"보게. 구름이 띠를 두르고 펼쳐져 있는 저 하늘 풍경을, 얼핏 보기엔 저기 가장 어두운 곳이 심연 같겠지. 그러나 이 어둡고 부드러운 부분은 구름일 뿐, 우주 공간의 심연은 이 구름산맥의 가장자리와 협곡에서 시작되어 끝없는 허공으로 빠져드는 거라네. 거기 우리 인간들에게 명료함과 질서의 최고 상징인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지. 우주의 심연과 신비는 구름이 검게 덮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네. 심연은 맑음 속에, 청랑함 속에 있어. 부탁이야, 자러 가기 전에 잠시 이 별이 가득한 항만과 해협을 바라봐 주게.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꿈이 있거든, 물리치지 않도록 해보게."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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