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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ㅣ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린다 분데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8월
평점 :
작년부터 아이에게 재활용, 환경오염, 기후변화와 같은 주제에 대해 조금씩 설명해 주고 있다. 재활용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워 필요성에 대해서 자주 노출해줬더니 개념이 잘 잡힌 듯했다.
집에 가지고 있는 많은 책들 중에 환경오염에 대해 다룬 책은 딱 한 권. 엄마아빠가 왜 플라스틱을 덜 쓰려고 노력하는지 바닷속에 쌓여가는 플라스틱이 왜 위험한지 알려주고 싶은데, 시각자료 없이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바다에 쌓인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어가는 해양동물들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어려워, 적절한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스웨덴 올해의 그림책 상을 받은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책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아쿠아리움에서 귀여운 우파루파를 본 적이 있어 이름은 낯설지만 아쿠아리움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아이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아직 아이의 나이가 어려서 의미를 파악하기 좀 어려웠는지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폭풍 질문이 쏟아진다. 아홀로틀이 사는 호수이는 왜 핸드폰이랑 피카츄 키링, 포크, 큐브 등이 있는지, 산불이 왜 났는지를 궁금해했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많이 쓰면 호수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렇게 쌓인다고 말해주면서, 아홀로틀이 지내는 호수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으려면 호수 등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고 설명해 줬다. 우리가 평소에 플라스틱 사용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알려줄 수 있었다.
책에는 큰 재난을 표현해뒀는데, 이후의 내용은 엄마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처음 읽을 때는 아홀로틀이 불쌍하고, 외로움이 너무나 잘 전달되어 울컥한 마음도 들었다.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을 아이에게 어떻게 잘 설명해 줘야는 지 좀 어려운 느낌도 들었다. 지구가 아프면 비가 많이 내려 그림처럼 대홍수와 같은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해 줬다.
아직 아이 스스로 쓰레기를 만들어내진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왜 그토록 엄마아빠가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지, 우리 환경을 소중하게 돌봐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었다. 환경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아 마지막 장에 나오는 아홀로틀처럼 외로움 없이 많은 아홀로틀을 지켜낼 수 있길 바란다. 아이도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와 같은 책을 자주 읽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