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마음은 빨강 - 우리 아이 정서 지능을 결정하는 엄마표 미술 육아
이주영 지음 / EBS BOOK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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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어릴 때부터 미술을 잘 안 시켰기 때문일까? 아이는 미술을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도 못한다.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자꾸 안 하려고 하는 건지 관심이 없어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하기 싫어한다. 미술이라는 것은 광범위해서 엄밀히 따지면 아이가 좋아하지 않은 것은 그리기에 한정되어 있긴 하다. 아이에게 미술을 어떻게 노출시키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에 <오늘 내 마음은 빨강>이라는 책을 접했다.

책은 아이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와 이에 따라 함께 할 수 있는 미술활동이 담겨있다. 또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키워줄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집에서 할 수 있는 미술놀이들이 더 풍부해지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 색깔이 하나인 것처럼 아이는 무조건 보라색으로만 색을 칠하려고 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색이라 할지라도 정도가 지나치다. 유치원에서 6개월 동안 다른 색을 이용하여 색칠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점들이 걱정스러웠는데, 책에서는 특정 색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의 감정 상태를 색깔별로 알려주고 있다. 막연하게 걱정되었던 부분이 책의 설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다.

책에는 다양한 그림 사례가 나와있었는데 아이들의 감정을 그림을 통해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미술활동을 통해 아이의 마음도 읽을 수 있고,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을 사진이나 그림 예시, 도안을 제공하여 든든했다.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꼬셔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 더욱 단단하게 만들 있는 엄마표 놀이들을 함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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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정거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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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은 수명을 알 수 있는 상자를 받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나는 그걸 열어보는 선택을 할까? 아니면 모른 채로 지금처럼 살아갈까? 나 스스로도 내 답을 찾기 어려워 한참을 생각했다. 오랜만에 너무나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을 만났다. 


소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수명을 알 수 있는 상자를 받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상자를 열어보고, 어떤 사람들은 상자를 열어보지 않는 선택을 한다. 또 다른 이에 의해 내 상자가 열어져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를 마주한 사람도 있었다.


단순히 수명을 알 수 있게 되었을 때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관해서만 쓴 책이 아니라,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여실히 써놔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가 많이 녹아있었다. 사실 책에서 그려놓은 긴 끈과 짧은 끈의 세상은 놀랄 만큼 현실적이어서 무서웠다. 소설의 매력은 그런 게 아닐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 잘 풀어놨기에, mbti에서 F에게 더욱 감명 깊게 와닿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소재도 흥미롭지만 잘 짜여있는 흡입력이 대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흥미진진한 내용의 연속이 시간상 빠른 전개와 만나 독자를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소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 중 잠시 짬이 날 때 짧게 끊어 읽을 수도 있어서 좋았고, 또 그들의 일상의 삶을 개개인별로 잘 이해해 볼 수 있었다. 머리 아픈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소설의 바다의 빠졌다 나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은 다른 세계로 흠뻑 빠져들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쓰여있다. 소설 속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여전히 답을 구하지 못했지만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돌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곱씹게 했다.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나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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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3-2024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전국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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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정에서만큼은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우리가 갈 곳에 대해 설명해주기 위해서 영상을 보여주기 보다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아이에게 패드에서 제공되는 지도어플이 아닌, 어릴때 내가 보면서 컸던 전국지도를 보여주면서 위치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찾다가 만나게 된  <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이 지도들을 만들기 위해 수만시간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하니, 많은 시간 공들여 만든 우리나라지도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나의 국내여행을 컨설팅 받기 위해 17년 경력의 제작자들을 만나긴 어렵지만, 그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책을 만날 수 있다니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작년 스위스를 다녀오고 늘 해외여행만 목말라했는데, 올해 둘째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자연스럽게 국내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잘 안다녀봐서 아이와 어디 가려고 마음먹으면, 네이버에 검색부터 해야하는데 노하우가 없다보니 그 과정과 시간이 비효율적으로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우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고, 지역을 고르더라도 그 지역에 가면 뭐가 유명한지 집약적으로 알기 어렵기에 시간은 곱절로 들어갔었다.

이런 수고로움이 아이 둘 키울땐 유독 버겁게 느껴져, 시간이 있을때에도 여행을 떠나지 않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국내여행가이드북이 있다면,여행을 떠나고자 할때 큰 도움을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다. 아이와 우리나라지도를 살펴보며 그동안 우리가 갔던 곳에 깃발스티커를 붙이고, 또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보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아이도 지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집안에서도 자꾸 들고다니면서 지도를 열어보곤 한다. 전국여행지도를 함께 보며 아이와 많은 추억을 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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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린다 분데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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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아이에게 재활용, 환경오염, 기후변화와 같은 주제에 대해 조금씩 설명해 주고 있다. 재활용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워 필요성에 대해서 자주 노출해줬더니 개념이 잘 잡힌 듯했다.

집에 가지고 있는 많은 책들 중에 환경오염에 대해 다룬 책은 딱 한 권. 엄마아빠가 왜 플라스틱을 덜 쓰려고 노력하는지 바닷속에 쌓여가는 플라스틱이 왜 위험한지 알려주고 싶은데, 시각자료 없이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바다에 쌓인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어가는 해양동물들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어려워, 적절한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스웨덴 올해의 그림책 상을 받은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책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아쿠아리움에서 귀여운 우파루파를 본 적이 있어 이름은 낯설지만 아쿠아리움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아이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아직 아이의 나이가 어려서 의미를 파악하기 좀 어려웠는지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폭풍 질문이 쏟아진다. 아홀로틀이 사는 호수이는 왜 핸드폰이랑 피카츄 키링, 포크, 큐브 등이 있는지, 산불이 왜 났는지를 궁금해했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많이 쓰면 호수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렇게 쌓인다고 말해주면서, 아홀로틀이 지내는 호수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으려면 호수 등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고 설명해 줬다. 우리가 평소에 플라스틱 사용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알려줄 수 있었다.

책에는 큰 재난을 표현해뒀는데, 이후의 내용은 엄마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처음 읽을 때는 아홀로틀이 불쌍하고, 외로움이 너무나 잘 전달되어 울컥한 마음도 들었다.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을 아이에게 어떻게 잘 설명해 줘야는 지 좀 어려운 느낌도 들었다. 지구가 아프면 비가 많이 내려 그림처럼 대홍수와 같은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해 줬다. 

아직 아이 스스로 쓰레기를 만들어내진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왜 그토록 엄마아빠가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지, 우리 환경을 소중하게 돌봐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었다. 환경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아 마지막 장에 나오는 아홀로틀처럼 외로움 없이 많은 아홀로틀을 지켜낼 수 있길 바란다. 아이도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와 같은 책을 자주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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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내 사랑! - 잠자리 명상 이야기
수미 런던 김 지음, 로라 왓킨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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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전에 가장 좋아하던 책이 있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이다. 잔잔하게 읽어주기 좋아 아이의 잠자리 도서로 많이 활용했었다.

5살이 된 지금, 자기 전에 늘 책을 읽는다. 워낙 다양하게 읽지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같은 책은 아니었기에 잠자리 독서 때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그때 발견한 잠자리 명상 그림책 <잘 자, 내 사랑!>. 표지부터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림은 따뜻하면서 다양하고, 또 아이가 좋아하는 조명이 잘 묘사되어서 그런지 책에 관심을 보였다. 반복되는 구절들이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진 않을까 싶었지만, 걱정과 달리 삽화를 질문했다가 듣다가 하면서 곧잘 듣고 있는다.

명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진 않지만, 스스로 실천하기가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이다. 명상을 꾸준히 해보고 싶어서 이래저래 시도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잠자리 명상 책은 아이뿐 아니라 하루를 정리하는 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게도 도움이 되었다. 가장 소중한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 내 친구들에게, 아픈 친구에게, 숲과 산과 바다에게, 태양, 달, 별을 포함하는 우주에게, 지구의 온 세상에게 건강, 평온과 사랑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명상이 낯선 이들을 위해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잠들기 전 아이에게 잠자리 명상의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며 읽어주고 있다. 차분한 느낌의 명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이의 잠과 마음이 한결 더 편안해지길 바라며 잠자리 독서책으로 자주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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