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 - 엄마표 영어의 성공과 실패는 ‘듣기 환경’이 결정한다!
고은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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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두 돌을 맞이하는 아기를 보면서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얼마나 빠른 속도로 폭발적인 말 터짐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다. 단어만 내뱉던 아기가 근 한 달 사이에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하다가 다양한 조합을 마구 뱉어내어 너무나도 신기하다. 한국어가 터지기 전 영어 노래를 최대한 들려주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한국어 말이 빨리 터져버리는 바람에 영어 노출이 걱정되기 시작이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영어 노래만 불렀다 하면 그만 부를 때까지 싫다는 표현을 강력하게 한다. 더불어 돌 지나서 잘 보던 영어 그림책도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다.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영어 노출에 대한 계획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런 영어 거부 돌발에 대한 대처방안은 전무했기에 책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때 만나게 된 책이 <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이다.

지금보다 더 아가일 때부터 마더구스는 많이 들려줬다고 생각했는데 책과 함께 보여준 적은 드물었다. 

책에서는 총 110권의 그림책을 소개해놨는데, 추천 책 앞부분은 영어 노래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음원이 재미있는 그림책을 추천하고 있다. 영어 노래와 책을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도 간략하게 알려준다. 나도 이미 집에 있는 “The wheels on the bus” 책이지만 저자가 추천해 준 출판사의 책을 재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첫 영어 동화책으로 추천한다고 하니, 책이 도착해서 내 아이에게도 얼른 보여주고 싶다.

아이의 영어능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에 돌전부터 엄마표 영어도 많이 알아봤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어떤 책들을 어떻게 노출시키면 좋은지 설명해 주는 책을 만나서 너무나도 좋다.

차차 DVD 등 영상 노출도 늘려나갈 예정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영어도 책으로 노출시켜주고 싶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아이도 엄마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아이의 흥미를 잘 끌어오면서 영어 그림책 계획표도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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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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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이후에 미술관을 거의 가지 못하다가 최근에 빛으로 명화를 보여주는 <아르떼뮤지엄>에서 그간 그림을 보지 못한 갈증을 조금 풀었지만, 그림에 대한 잠자고 있던 관심도가 급증하는 바람에 책을 통해 갈증을 좀 더 풀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만난 <미술의 마음>. 책 표지부터가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기도 하고, 워낙 학창 시절부터 많이 봐온 모네의 작품.

양산을 든 그림의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보니 책에서 이 그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몹시 궁금했다. 또한 심리를 적용시킨 미술은 어떻게 풀었을지 참으로 궁금했다. 

우선, 익숙한 작품들을 다시 보는 감동이 있었다. 나는 미술에 대한 조예가 아직 깊지 않기 때문에 (관심은 많으니 앞으로 깊어지기를 희망한다) ‘어디서 많이 본 작품인데~’ 혹은 ‘아 이 그림 느낌 좋아서 기억나는데 작가 이름은 잘 모르겠다’ 했던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작가의 일생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지식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왜 이러한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시대의 특성과 화가 개인의 삶을 파악하고 보는 것과 그냥 그림이 주는 느낌만을 느끼는 건 크게 다르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또 화가가 겪은 심리적인 부분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조현병, 사이코패스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했는데 책을 통해 화가와 엮어서 같이 읽으니 화가에 대한 이해도가 같이 높아지면서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또한 미술적인 부분도 탄탄하게 다루고 있다. 빛에 대해서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바로크, 르네상스 시대 등으로 나뉠 수 있고 색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섬세도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다른지 등 역시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마디로 이 책을 읽으면 그림에 대해 심리학적, 미술적,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완벽한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느낌이다.

아직도 그림을 펼쳐볼 때마다 설렌다. 그렇기에 이번 <미술의 마음>은 약간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를 놓을 수 없었다. 원래 좋아하던 화풍도, 책을 읽으면서 좋아진 그림들도 가득한 <미술의 마음>.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림을 넘어선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코로나 시대에 미술관에서 작품이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와 같은 미술책도 틈틈이 읽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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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트 오즈월드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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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산을 만나게 될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 천천히 먼저 보게 되었는데 한 장 한 장 내가 먼저 빠지게 되어버린 책.

책에는 글이 거의 없고 사진으로만 묘사되어 있다.

아이가 아빠랑 하이킹을 가는 것을 시간의 순서대로 자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따뜻한 그림과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한 그림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작가가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져 몇 번이고 작가의 이름을 다시 보았다. 정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예쁜 그림에 감동을 받는다.

4번째 만나본 보물창고의 책.

보물창고의 책이 좋은 이유는 그림 자체도 예술작품처럼 멋지다는 것도 있지만, 다양성에 대해서 책에 자연스럽게 잘 반영한다는 점이다.

3번째로 봤던 책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토요일에 대한 책을 봤는데, 이번 책은 아빠와 보내는 하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토요일 토요일에>와 <하이킹> 두 책 모두 부모 중 한 사람만 등장하여 혹시 편부모 가정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이킹>은 하루의 마무리까지 아빠와 아이만 있는 것을 보아 편부모 가정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어려운데,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틀에 박힌 전형적인 가정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가정이 있음을, 또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다양한 인종이 있음을 알려줄 수 있어 더더욱 좋았던 책.

보물창고에서는 종교, 가정의 형태, 장애인과 비장애인, 인종 등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우리의 삶을 잘 나타내준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출판사이다.

얼마 전 책을 보고 나서 산을 방문했다.

아이가 어려 높이까지 등산을 하진 못했지만, 책에서 본 숲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산에 가기 전에도, 산에 다녀와서도 책을 통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부쩍 말이 많이 트인 요즘이라 자신이 산에서 본 걸 열심히 이야기한다.

산에 나무가 많았다고 감탄했었는데, 책에 그려진 나무를 보며 아빠 품에 안겨 봤던 자신이 봤던 숲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접하게 된 책이지만 책을 통해 내가 힐링 받는 느낌.

매번 산에 갈 때나 산에 가고 싶어도 못 갈 때 읽고 싶은 책이다.

내 아이도 아빠와 산에 놀러 가 <하이킹>의 아이처럼 둘만의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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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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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일상이 너무 지쳐서 우리 가족은 급하게 제주도 한 달 살기 일정을 꾸렸다.

한 달 전에 숙소를 예약하니, 아기랑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숙소들의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다.

급한 대로 토막 내서 숙소를 구하였다. 그리고 완도항에서 배를 타기 전 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짐의 반 이상을 쑤셔 넣어 챙겨왔다. 

그리고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도 함께 챙겨왔다.

한 달 살기를 하기 전에 미리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여행 도중에 틈틈이 읽거나 혹은 다음날 어디로 갈지 고민이 될 때면 뒤적뒤적 책을 꺼내 읽었다.

내가 이미 지나가면서 보았던 풍경이 책에서 나오면 반가웠고, 또 흔하지 않은 장소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제주도에 한 달 살기 동안에는 북적북적 여행지를 방문하기 보다 일상인 듯 아닌 듯 제주의 숨겨진 일상 같은 풍경들을 접하고 싶었기 때문에 참고하기 좋았다.

나도 제주도에 온 횟수가 벌써 손가락 열 개를 두어 번 정도 넘을 만큼이지만, 가볼 곳으로 차고 넘치는 제주도 곳곳을 알지는 못했다. 이 책은 내가 가보진 않았지만 지도상에서 본 적이 있는 곳 또는 아예 처음 소개받는 곳도 많아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길가에 흔하게 보였던 천혜향보다는 크지만 한라봉은 아닌 과일 이름이 ‘하귤’이라는 것도 알게 된 것처럼 사소한 제주의 지식부터 제주의 역사나 장소의 의미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달 살기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제주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안아주세요’를 입에 달고 사는 어린 아기랑 함께 하는 제주살이이기 때문에 저자처럼 하루를 꽉 채워서 사는 한 달 살기는 어렵겠지만, 마음에 드는 장소들을 만날 때마다 접어놓은 책 귀퉁이들 중 몇 개쯤 우리 가족 제주 살이에 끼워 넣어 보려고 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육지에서 제주를 그리며 언젠가를 꿈꾸는 게 아니라, 내일이라도 당장 찾아갈 수 있는 지금 내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다.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너무 많은 제주.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에서 매력을 느낀 곳들을 잘 추려, 일하는 남편 그리고 22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제주이지만 나만의 제주 한 달 살기를 잘 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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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 여행을 생활 같이, 생활을 여행 같이
배지영 지음 / 시공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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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일에 지친 남편과 나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급하게 계획 세웠다.

하지만 급하게 세운 일정인 만큼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 다른 특별한 이유나 계획이 없었다.

그렇게 제주도로 떠나는 일정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떠밀려 오듯 한 달 살이를 시작했다.

제주도로 위치만 옮겨져왔지, 별말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오히려 집보다 힘들기만 한 하루를 보냈다.

그 하루의 끝에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제주도 한 달 살기만 생각했지 국내 타 도시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었다.

책에는 다양한 도시에서의 한 달 살기가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도 이토록 매력적인 도시가 많이 있었나 새삼 놀라게 되었다.

내가 제주도로 떠나오기 전에 읽었더라면 타 도시도 고려해 봤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지만, 책 속에 제주도 한 달 살이를 끝마친 사람들을 참고하여 나의 한 달 살기 역시 의미 있게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였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한 달 살기의 의미는 자신과의 만남인 것 같다.

잃어버린 나를 찾거나,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채우기 위한 한 달 동안의 새로운 ‘스위치 오프’.

일상을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의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전환의 의미는 상당 부분 채워지는 것 같다.

책에는 거기에 좀 더 의미를 더해 자신만의 한 달 살기 색을 찾아가는 10인의 이야기가 잘 녹아 있었다.

그렇다면 나의 한 달 살기는 어떤 색으로 채워질까?

생각할 시간 없이 육아로 일상을 살아내기 빠듯한 삶에서, 아이와 좀 더 깊은 교감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틈틈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낯선 환경에서 그동안 지쳐 진절머리 났던 일상의 소중함도 되찾고 싶다.

예민하고 쉽게 지치는 나의 마음에 숭숭 구멍이 나 바람이 쉽게 드나드는 제주도 돌담 같은 여유가 스며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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