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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피트 오즈월드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을 만나게 될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 천천히 먼저 보게 되었는데 한 장 한 장 내가 먼저 빠지게 되어버린 책.
책에는 글이 거의 없고 사진으로만 묘사되어 있다.
아이가 아빠랑 하이킹을 가는 것을 시간의 순서대로 자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따뜻한 그림과 사실적이면서도 웅장한 그림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작가가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져 몇 번이고 작가의 이름을 다시 보았다. 정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예쁜 그림에 감동을 받는다.
4번째 만나본 보물창고의 책.
보물창고의 책이 좋은 이유는 그림 자체도 예술작품처럼 멋지다는 것도 있지만, 다양성에 대해서 책에 자연스럽게 잘 반영한다는 점이다.
3번째로 봤던 책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토요일에 대한 책을 봤는데, 이번 책은 아빠와 보내는 하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토요일 토요일에>와 <하이킹> 두 책 모두 부모 중 한 사람만 등장하여 혹시 편부모 가정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이킹>은 하루의 마무리까지 아빠와 아이만 있는 것을 보아 편부모 가정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어려운데,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틀에 박힌 전형적인 가정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가정이 있음을, 또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다양한 인종이 있음을 알려줄 수 있어 더더욱 좋았던 책.
보물창고에서는 종교, 가정의 형태, 장애인과 비장애인, 인종 등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우리의 삶을 잘 나타내준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출판사이다.
얼마 전 책을 보고 나서 산을 방문했다.
아이가 어려 높이까지 등산을 하진 못했지만, 책에서 본 숲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산에 가기 전에도, 산에 다녀와서도 책을 통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부쩍 말이 많이 트인 요즘이라 자신이 산에서 본 걸 열심히 이야기한다.
산에 나무가 많았다고 감탄했었는데, 책에 그려진 나무를 보며 아빠 품에 안겨 봤던 자신이 봤던 숲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접하게 된 책이지만 책을 통해 내가 힐링 받는 느낌.
매번 산에 갈 때나 산에 가고 싶어도 못 갈 때 읽고 싶은 책이다.
내 아이도 아빠와 산에 놀러 가 <하이킹>의 아이처럼 둘만의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