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코로나 시국 이후에 미술관을 거의 가지 못하다가 최근에 빛으로 명화를 보여주는 <아르떼뮤지엄>에서 그간 그림을 보지 못한 갈증을 조금 풀었지만, 그림에 대한 잠자고 있던 관심도가 급증하는 바람에 책을 통해 갈증을 좀 더 풀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만난 <미술의 마음>. 책 표지부터가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기도 하고, 워낙 학창 시절부터 많이 봐온 모네의 작품.

양산을 든 그림의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보니 책에서 이 그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몹시 궁금했다. 또한 심리를 적용시킨 미술은 어떻게 풀었을지 참으로 궁금했다. 

우선, 익숙한 작품들을 다시 보는 감동이 있었다. 나는 미술에 대한 조예가 아직 깊지 않기 때문에 (관심은 많으니 앞으로 깊어지기를 희망한다) ‘어디서 많이 본 작품인데~’ 혹은 ‘아 이 그림 느낌 좋아서 기억나는데 작가 이름은 잘 모르겠다’ 했던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작가의 일생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지식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왜 이러한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시대의 특성과 화가 개인의 삶을 파악하고 보는 것과 그냥 그림이 주는 느낌만을 느끼는 건 크게 다르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또 화가가 겪은 심리적인 부분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조현병, 사이코패스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했는데 책을 통해 화가와 엮어서 같이 읽으니 화가에 대한 이해도가 같이 높아지면서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또한 미술적인 부분도 탄탄하게 다루고 있다. 빛에 대해서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바로크, 르네상스 시대 등으로 나뉠 수 있고 색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섬세도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다른지 등 역시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마디로 이 책을 읽으면 그림에 대해 심리학적, 미술적,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완벽한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느낌이다.

아직도 그림을 펼쳐볼 때마다 설렌다. 그렇기에 이번 <미술의 마음>은 약간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를 놓을 수 없었다. 원래 좋아하던 화풍도, 책을 읽으면서 좋아진 그림들도 가득한 <미술의 마음>.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림을 넘어선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코로나 시대에 미술관에서 작품이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와 같은 미술책도 틈틈이 읽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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