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조각 상점 웅진 우리그림책 117
토마쓰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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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요한 꿀잠 젤리 조합은?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별조각의 힘 없이도

침대에 눕자마자 스르르 잠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폭신한 침대에 누워서

한참을 뒹굴거려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때면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과 상상들이 마치 폭죽처럼 펑펑 터지며

얼른 단잠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요.

그럴 때 우리 집 옆에도

별 조각 상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겨울날에는 온수매트를 켜놓고 누워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잠들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노란 별 요정의 꿈 뭉치 별 조각으로

이불을 만들어 덮어 따뜻한 잠으로 빠져들 수 있을 텐데요.

적막한 밤, 혼자만 남겨진 듯 외로워서

쉽사리 잠에 빠져들지 못할 때는

푸른 별 요정의 자장가 별 조각으로

라디오를 만들어 음악을 들으며 잠들 수 있을 거예요.

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나

어둠 속 실루엣들에 괜히 깜짝깜짝 놀라기도 해요.

그럴 땐 검은 별 요정의 블랙홀 별 조각으로

등불을 만들어 켠 뒤,

머릿속 무서운 생각들을 모두 빨려들어가게 할 수 있고요.

누워서도 자꾸만 한숨이 푹푹 나오고

다가올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머릿속이 꽉 차버리면

잠에 빠져들기 쉽지 않지요.

그럴 땐 분홍 별 요정의 잠가루 별 조각으로

따끈하고 향긋한 차 한잔을 타서 마신다면

걱정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며

근심 없이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날은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외로움에 휩싸이고

무서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다가

다음날에 대한 걱정까지 온통 뒤섞여

도저히 잠들기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별 조각 상점의 주인장인

라일락의 레시피대로 별 조각을 섞어

꿀잠 젤리를 만들어 오물오물 삼켜 보아요.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어

행복한 꿈나라로 떠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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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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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바로!

멸치의,

멸치에 의한,

멸치를 위한 세상이로다~!


어릴 적 엄마가 커다란 국물멸치 잔뜩 사오시면

신문지 쫙쫙 펴고

그 위에 쏴르르 멸치 올리고

엄마가 하시는 걸 보며 따라

그야말로

대가리 떼고 / 똥 빼고 를 무한반복 했었던 기억.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문지 위 멸치떼를 보고 있노라면

잠시 꾀가 나서

대가리 떼는 둥 마는 둥

똥 빼는 둥 마는 둥

느릿느릿 꾀를 부리며

평소엔 보지도 않던 신문에 눈길이 가곤 했따.

수없이 많은 멸치를 다듬다가

멸치는 왜 뱃속에 똥이 이리 크게 있는거야!

똥 안빼고 대가리만 떼면 편하겠구만!

엄마한테 대가리만 떼면 안되냐고 묻기도 여러 번.

아마 많은 엄마들이 같은 질문을 받으셨을 듯 하다. ㅎㅎ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멸치를 다듬는 건지

내가 다듬어 지는 건지 모를

길고 지난한 다듬기 시간이 지나면

드디어 그 시간을 보상해줄

구수한 멸치육수를 한껏 우려낸

잔치국수 타임이 시작된다~

육수 우리고,

소면 삶고,

취향껏 채소 썰어 넣으면 끝!

멸치 다듬는 시간은 한~ 참이었는데

후루룩 쩝쩝

잔치국수는 눈 깜짝할 새

목구멍을 스르륵 통과해 사라져 버린다.

뱃속에서 아까 다듬은 멸치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다니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지금은 이미 다듬어진 멸치들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나오는 세상이다.

그림책 읽는 내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너무나 소중했던

어릴 적 엄마와 멸치 다듬던 추억이 떠올랐다.

아마 요즘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엄마한테 함께 멸치 다듬기 하자고

졸라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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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들면
김영화 지음 / 이야기꽃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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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시린 겨울이 언제쯤 가고

봄이 드나 했더니

어느새 찔레꽃 활짝 핀 봄이 되었습니다.

봄이 언제쯤 드는지

앙상한 찔레나무, 망개나무 끝에

순이 돋기만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봄이 포옥 하고 들었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온 올 봄에는

고사리 장마 끝 굵은 먹고사리들이

시원한 봄비 흠뻑 마시고

새록새록 쑥쑥 올라왔을 테지요.

봄이 소복하게 들어앉은 몇 주 전

산에 오르는 길에 후드득 꿩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야생 꿩을 본 적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어요.

생김새가 엄마 꿩, 까투리였습니다.

알을 낳기 위해 준비중이었던 걸까요?

사람들로부터 알을 지키기 위해 날아올랐던 걸까요?

그저 신기해하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겁에 질리거나 불안했던 건 아니었을지 걱정이 됩니다.

고사리도, 아기 꿩도

그저 조용하고 편안하게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로부터 벗어나

그저 편안히 쉬면서

내년 봄이 들기 시작할 때까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작가님께서 직접 따고 정성껏 말려 보내주신

봄 볕 가득 든 고사리 감사히 받아들고

난생 처음으로 고사리 나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늘 엄마가 해주신 고사리 반찬만 먹었었는데

조금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림 책 속 아이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떠올리며

즐겁게 삶고 볶으며 완성해낸

첫 고사리 나물이 그저 맛났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감사히,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봄이 조금만 더 오랫동안 곁에 머물다가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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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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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간질간질 내리던 봄비가 그치지는 않고

점점 거세지더니

후드득후드득 쏴아쏴아

점점점 굵은 빗줄기로 쏟아집니다.

파릇파릇 살랑살랑

화창한 봄날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지만

솨아아아 봄비 내리는 날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 친구들도

오들오들 으슬으슬

가만히 있어도 온 몸이 떨립니다.

이렇게 봄비 후드득 내리는 날이면

창 밖으로 펼쳐진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동물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까?'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감기에 걸리는건 아닐까?'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요.

어둑어둑 어둠이 밀려오고

번쩍버넉 번개와

우르릉 쾅쾅 천둥 번개까지 몰아치는 날이면

모두들 마음이 움찔움찔

겁이 더럭 나구요.

그림책을 보며 궁금증이 해소되고

한시름 마음도 놓였습니다.

저 푸른 산 속에 살고 있는 동물 친구들을

비가 오는 날이면

느티나무 할아버지가 지켜준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시커멓고 무서운 늑대도 예외는 아니네요.

아기 늑대들과 비 피할 곳을 찾는 어미 늑대를

동물 친구들도

느티나무 할아범도

서로가 서로의 커다란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주고 따뜻하게 감싸주어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봄은 한층 짙어지고

바람은 한결 산뜻해질 거예요.

느티나무 할아범이 햇살을 막아주면

그 아래에서 또 신나게 뛰어놀

소중한 동물 친구들이

오래오래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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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속삭임 라임 그림 동화 37
데나 세이퍼링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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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꽃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재잘대는

눈부시고 찬란한 봄이 무르익어갑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코끝으로 전해지는 향기에

오감이 행복해지는 시간.


 그들 가까이로 다가가

가만히 눈맞춤하며 바라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내뱉어집니다.


'어쩜 이렇게 탐스럽고 예쁠까!'

'색이 참 곱기도 하다'

'앙증맞은 꽃잎이 사랑스러워'


아마 꽃들도 

이런 말들을 듣고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림책 <꽃들의 속삭임>을 읽으며

꽃들이 훨씬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신들과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사랑 듬뿍 정성껏 호박벌을 돌보아 주고,

멋지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감탄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꽃들의 사랑 가득 받고 자라난 호박벌은

마찬가지로 꽃들에게

매일 사랑과 감사의 말을 전해주지요.


꽃이 품은 말,

 꽃말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꽃들이 각자 나름대로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벌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

그림책 속에서나마

호박벌이 어두운 늪지대를 지나

또다른 호박벌들을 많이 만나서

함께 꽃들 곁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뭉클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어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많은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곁에는 밝은 태양 아래 아름답게 피는 꽃도,

조금 어두운 음지에서 각자 살아가는 꽃도,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며

그들을 도와주고 번식하게 해주는 벌도,

모두 꼭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림책 속에서 호박벌들이 꽃밭으로 돌아온 것처럼

우리 곁을 떠난 벌들도

모두 건강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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