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 - 오리일까? 토끼일까? 필로니모 4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로익 곰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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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여섯 권으로 이루어진 필로니모 시리즈.

동서양은 물론 각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본격 철학 그림책!

모든 시리즈가 다 궁금하고 탐이 나는 도다!

그 중에서 네 번째, '비트겐슈타인' 편을 읽어 보았다.

"오리일까? 토끼일까?"


생애를 관통하는 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철학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분석,

그리고 책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비트겐슈타인.

철학만 했을 것 같지만 그의 약력은 매우 화려하다.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과 항공역학을 연구하고,

러셀의 『수학원리』를 읽은 후 순수 수학 연구에도 매진.

거액의 유산을 포기하고 교사양성교육을 받은 뒤 교사생활,

이후엔 정원사로도 일하기도 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 참전 중에도 놓지 않았던 원고, 『논리철학논고』 출판.

영국과 노르웨이를 오가며 사유한 결과가 담긴

다수의 철학, 수학, 미학, 심리학, 종교학과 관련된 책이 출판되었다.

1950년에는 괴테의 색깔론에 영감을 받아 『색깔에 관하여』 집필.

그저 철학자 중 한 명이라고 여겼던 비트겐슈타인은

철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며

죽기 전까지 자신의 연구와 사상을 글로 남긴 사람이었다.

하늘이 내려준 재능에 끊임없는 고찰과 노력, 기록까지 함께한

비트겐슈타인의 일생을 보며 경외심까지 들게 된다.

필로니모4 : 비트겐슈타인 그림책에는

오리와 토끼가 등장한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오리로,

또 어떤 장면에서는 토끼로 보이는 이 그림은

오리일까? 토끼일까?

아이들과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나만의 관점'을 주장하는 친구들을 가끔 만날 때가 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서일까.

내가 본 것만이 옳고, 참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림책이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오리가 토끼가 되기도 하고,

토끼가 오리가 되기도 하며

오리도 토끼도 아닌 또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세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세상의 모습은 각자의 주관으로 탄생한 새로운 세계이다.

인간은 무의미한 것들 속에서

각자가 만들어낸 생각의 틀로 의미를 찍어내는 존재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만이 '참'이라고 주장하는

꽉 막힌 어른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고의 유연함은 우리를 더욱 젊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니까.

다른 사람 이야기할 것 없이

나부터 깨닫고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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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 작가의 마음과 편집자의 눈으로
최은영 지음 / 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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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은 많이 해 왔었지만

'내 그림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마음속 한 구석에 '내 책'을 한 권 내고싶다는 소망은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 책이 '그림책'은 아니었다. 이제까지는.

왜 '그림책'을 써보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걸까.

가장 큰 이유는 나는 미술에 소질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미술학원에 다니기도 했지만

변변한 미술 관련 교내상 한번 받은 적이 없었고,

무엇이든 슥슥 그려내는 그림 잘그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교사가 되고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작품에 코멘트를 해주거나

수정할 부분을 알려줄 때도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그림을 내가 망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좋그연 카페.

이곳에 오니 그림책을 사랑하고

전문 지식까지 갖춘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처음엔 소개해주시는 그림책들을 다 사느라

갑자기 책장이 꽉 막혀 소화가 안될 지경이 되기도 했다.

'미친 듯이' 카페 활동을 하다가

쭌샘에 이어서 두 번째로 '미쳐서 하는' 등급에까지 오르게 되고,

그림책을 쓰거나 그릴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내가

'내 인생의 팔레트' 그림책(비록 소장용이지만)을 내게 되었다.

엉성하기 그지없는 그림과,

일기인지 수필인지 시인지 모를 부족한 글들로 채워졌지만

내 인생을 색으로 추억하며 나름 열심히 그리고 쓴 책.

인생 전반부를 마치고 후반부를 시작하는

나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나게 된,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라는 책은

잔잔하고도 명료하게,

부드럽고도 정확하게,

사려깊고도 따스하게 말을 건넨다.

"그림책을 한 권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쓰고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어려워도 그만큼 가치 있다. 그러니 걱정 말자.

그림책을 쓰는 일은 행복하다."

비록 독자가 나와 가족, 가까운 지인들로 한정되긴 했지만

내 인생 그림책을 한 권 내 보았는데, 이 책은

'나도 한 권만 쓰고 그만두면 안되는거 아닐까?'

라는 조금은 두렵지만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설렘과 기대를 품어보게 만들어 주었다.

그림책 편집자, 그리고 작가를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가진 저자가 차근차근 풀어놓는

그림책 창작 이야기 속으로 깊숙히 빨려들어가

어느새 문장 수집 노트를 주섬주섬 꺼내고,

밥 먹던 딸내미를 유심히 관찰하여 보기도 하고,

(사춘기라 쳐다보는걸 무척 싫어한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도서관에 가서 저자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몽땅 빌려와서

얼른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미 마음은 도서관으로 달려가있다.

이보다 더 친절하고 자세할 수 없는

그림책 창작에 관한 A to Z,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한

평생 옆에 두고 책장이 닳도록 꺼내 읽을 것 같은 책,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인 것 같다.

"작가님, 책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직접 만나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졌다.

*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마음을 담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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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오, 연극! 세트 - 전4권 - 옛이야기 연극 수업 연극이오, 연극!
임정진.송미경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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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연극 단원'은

나에겐 항상 마치 깍두기처럼 느껴졌다.

정규 단원 진도 다 끝나고 나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단원쯤으로?



그리고 학기말이 되면 자연스레

연극 단원은 진도의 압박이라는 명분과

수업 중에 이미 연극 요소가 녹아져 있었다는 합리화

그리고 협력강사 수업으로 이미 접했다는 사실,

그 기저에 깔려있는 내 마음 속 진심 덩어리

'연극 지도를 어떻게 해!' 라는 걱정이 하나로 모아져

슬쩍 스킵~ 해버리게 되었던 것 같다.



연극 수업을 꺼리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연극 수업을 하려면

준비 과정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본과 역할 나누기, 연습, 무대 만들기, 무대꾸미기,

소품 준비와 아이들 연기 지도까지,,,,,

완벽한 '연극'을 만들어 내는 것을

수업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교사인 나 자신이 연극을 직접 해보거나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는 점,

교육연극 연수를 들은 적이 없다는 이유도 컸다.



이 책은 이런 고민들이 가득한 나에게

조금 더 편안하게 연극 수업을 진행해도 된다고,

그렇게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단 잘 몰라도 즐겁게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었다.



연극이라고 하면 대본을 외우고

정해진 대사와 행동을 연습해서 보여주는

공연 예술로서의 연극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연극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마치 다른 존재가 된 것처럼 상상하고 행동할 때

공유되는 직접적인 경험' 입니다.



공연으로 보여지는 결과보다 경험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연극적 상황에 몰입하여 열심히 놀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 경험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슬기로운 교육연극을 위한 안내서, 본문 중



알고 있었지만 듣고 싶었던 말,

일단 도전해보라는 격려에 마음이 설렌다.

2학기를 코앞에 두고 싱숭생숭한 시간들인데

앉은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술술 재미있게 읽어내려간 연극 대본과 이야기들 덕분에

든든한 수업 보따리를 선물로 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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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풀빛 그림 아이
김민우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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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본 적이 있나요?


녀석들은 우리 주변에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누구에게나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아요.

괴물을 발견해낼 수 있는

레이더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그 레이더는 안타깝게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고장나버리는 데다가

심지어 나중에는 나에게

괴물 레이더가 있었는지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하지요.



핸드폰도 피시방도 없던 어린시절,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발길 닿는 대로, 눈길 머무는 대로

마음껏 상상하며 그저 신나게 놀았습니다.



동네 공사장에서 모래괴물과 싸우기도 하고,

오락실 기계에 들어가있는 오락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기계를 너무 세게 쳐서 주인 아저씨께 혼나기도 하고,

맨홀 속에 들어있는 맨홀괴물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뚜껑 위를 다같이 발로 누르기도 하구요.



괴물 따윈 없어! 라고 이야기하는 어른들도

예전엔 모두 괴물 사냥꾼이었다는 사실을

순수하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눈앞에 펼쳐놓아주는 그림책,

'괴물 사냥꾼'과 함께

알아봐주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주변의 괴물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보지 않으실래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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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시인의 이상한 낱말 사전 동시야 놀자 16
박성우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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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속에서 아주 자주
주변 사물이나 식물, 동물의 입장에서
'지금 이 아이는 어떨까?' 라고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기를 좋아한다.
가끔씩은 그 때문에 나잇값을 못한다거나
이해가 안 되고 황당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학교에서 복사를 하다가 복사기가 말을 안 듣길래
"오늘 일이 많아서 열받았구나,, 에구,,
그래도 지금 좀 바쁘니까 조금만 힘내볼까?"
라고 복사기에게 말을 걸었었는데
옆에 계시던 동료 선생님의 뜨악한 표정을 보고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은 적이 있었다.

방학 전 수업중에 창밖으로 천둥 번개가 요란하던 날,
번쩍 하는 번개와 우르르쾅쾅 천둥 소리에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조금은 무서워 하는 아이들도 보이길래,
"하늘도 배고프다고 엄청 꼬르륵 거리네
우리도 지금 배고픈데 그치?
얼른 하던 부분 마치고 밥 먹으러 갈까?"
라고 아이들을 달래준 적이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작은 시인들이다.
내 말을 황당하다거나 이상하게 듣지 않고
"야, 하늘아 그만좀 꼬르륵 대~
그렇게 꼬르륵 댄다고 배가 불러지냐?"
라고 나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박성우 시인의 '이상한 낱말 사전'을 읽고
혼자 피식거리며 "맞아! 맞아!"를 외쳤던 건
사람이 아닌 주변 사물과 동물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생각을 대변해주고 있는
이 '이상하지만 결코 이상하지 않은' 낱말 사전 속
사물들과 동물들의 이야기들에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일상속에서
박성우 시인이 했던 것처럼(나도 물론 ㅎㅎ)
주관으로 똘똘 뭉친 일인칭 시점을 벗어나
'나' 또는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공감을 좀 더 해주려고 노력하면 어떨까?

비단 시인이나 감수성 풍부한 자가 아닐지라도
아주 작은 용기와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일텐데.
그렇게 함으로써 뭘 얻느냐고?

세상을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하는 힘!
그리고 무미건조한 인생을
조금 더 짭짤고소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줄
유머와 웃음!
그거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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