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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뱀이 좋아 ㅣ 마음별 그림책 25
가니에 안즈 지음, 이구름 옮김 / 나는별 / 2022년 9월
평점 :
강렬한 뱀딸기의 빨강과 같은 색의 원피스를 입고
씨익 미소를
짓고있는 천진난만한 하나의 표정과
그 옆에서 함께 입을 벌리며 웃고 있는 듯한 뱀 그림,
그리고 이 강렬한 색감과 캐릭터들을 따스한 노랑으로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매력적인 표지의 그림책,
<하나는 뱀이 좋아>를 나는별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만났다.
그림책의 작가인 가니에 안즈는
어릴적부터 동물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징그럽고 무섭다고 느끼는
(하지만 하나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뱀, 박쥐, 거미, 지렁이, 벌, 박쥐 등의 동물들이
그림책 속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사실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좀 무서워한다고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동물(예 : 고양이,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에 접속하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이런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들을 올려놓은
수많은 힐링 영상들을 볼 수 있으며,
반려동물 천만 시대인 요즈음에는
눈길, 발길 닿는 곳마다 동물들이 자주 보인다.
동물들과 마주칠 때마다 거북해하고 힘들어하는 나에게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어떻게 고양이가/강아지가 귀엽지 않을 수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있다.
좋아하고 귀여워 하는 감정은 취향이고, 본능적인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지 않다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의 '다름'이 '틀림'인 것 같아서 그림책 속 하나처럼
풀이 죽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그림책 속 하나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도 같이 좋아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가 그것들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나의 곁에 다가온 하루처럼
있는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가 아닐까.
지금 내 곁에 하루와 같은 친구가 있는가?
나는 하루와 같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가?
책 말미에 남겨진 작가의 말에
고개 끄덕거리며 마음에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