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사 펭귄 선생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5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쩌면 한 번이 아니라 매 순간이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삼시세끼 무엇을 먹을지부터 진로 선택,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 등등.

이렇게 열거하고 보니 고민투성이가 삶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을 싸악 해결해주는 이가 있다면 살맛 나지 않을까요.

강경수 작가의 최근작 <고민 해결사 펭귄 선생님>은

제목 그대로 고민을 해결해주는 펭귄 선생님과 고민 상담을 오는 동물들 이야기입니다.

 

캄캄한 밤이지만 개구리는 잠들지 못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지 내일은 펭귄 선생님을 찾아가야겠다고 하네요.

펭귄 선생님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사이거든요.

 

고민해결사 펭귄 선생님 상담실 앞에는 동물들이 여럿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고민 가득이란 걸 알겠습니다.

다들 어떤 고민들로 몸도 마음도 묵직할까요?

 

첫 번째로 개구리가 펭귄 선생님의 상담실로 들어갔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잠이 쏟아져요.

설마 병일까요?

개구리는 한참 동안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펭귄 선생님은 묵묵히 듣기만 하네요.

 

 

 

상담을 마치고 나가는 개구리의 뒷모습이 밝습니다.

하하하 웃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상담실을 나가는데요.

다음은 악어가 들어와 한참 동안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제 이빨이 너무 많은 건 아닐까 항상 고민입니다.

이번에도 펭귄 선생님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듣기만 합니다.

세 번째로 들어온 카멜레온의 고민은 뭘까요?

 

기분에 따라 얼굴색이 바뀌어서 사회생활이 불편해요!

그런데 개구리의 고민도, 악어나 카멜레온의 고민도 우리가 들었을 때는 웃음이 픽 나옵니다.

뭐야? 저걸 고민이라고 할 수 있어? 라고 하는 독자도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나에게 타인의 고민은 고민 축에도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엄청난 고민이 될 수도 있지요.

모든 문제가 펭귄 선생님 덕분에 해결됐어.

동물들은 모든 고민이 펭귄 선생님 덕분에 해결됐다고 좋아합니다.

기분이 날아 갈 것 같다며 연어가 지겨워 상담왔던 곰은 저녁을 연어로 먹는다고 하네요.

펭귄 선생님은 어떻게 동물들의 고민을 해결해 줬을까요?

 

고민이란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필요한 법.

그림책은 경청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준다는 것만으로 답답한 마음이, 고민이 해결되기도 합니다.

펭귄 선생님은 동물들이 상담을 왔을 때 그저 들어주지요.

그렇다면 들어주기만 하면 될까요?

경청은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해서 경청이라고 할 수 없지요.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고,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에 귀 기울여야겠지요.

그림책에서는 듣기만 하는 펭귄 선생님의 모습에서 고민 해결의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짧고 단순한 글은 이야기의 핵심을 잘 포착합니다.

반복되는 서사는 그림의 강한 색감과 터치와 어울려 지루함보다는 유연하게 읽힙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로 본질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강경수 작가.

그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반전'이지요.

이 그림책에서도 작가 특유의 유머를 만나 볼 수 있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고민이란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필요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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