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의 역습 - 대중문화가 어떻게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나?
스티븐 존슨 지음, 윤명지.김영상 옮김 / 비즈앤비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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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만화나 오락프로를 즐겨보곤 했다. 그럴 때면 부모님께서는 매일 웃고 떠들어대는 그런 프로에서 뭘 얻을 수 있겠느냐며 그 시간에 책 한자라도 더 읽고 유익한 다른 일을 하라고 하셨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우리가 매일 들여다보는 텔레비전은 흔히들 말하는 바보상자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매일 TV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정보를 듣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보면서도 긍정의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게 현실이다. 모든지 ‘옳고 그르다’ 라고 판별할 순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잊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 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포함된 적이 있는 인물로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 TV를 포함한 대중매체의 부정적인 시각을 벗어나 유익함과 더불어 우리에게 새로운 기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이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생활에 전적인 흐름을 유도하고 있는 대중매체는 아이들에게는 공부와 오락의 기능으로,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정보와 지식의 축적으로, 노인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처로 이미 많은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고 없어서는 안 될 소유물이다.


이를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평할 수는 없으나 이런 인식이 지배하기까지는 각 프로그램들이 제작되어 방영되기까지 오로지 시청률에 의존한 현실도 있지 않을까. 앞 다투어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저질적이고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대중매체가 악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한다. 저자는 이런 대중문화에 대해 색다른 제시를 던진다. 슬리퍼 커브 이론은 무엇인가. 이는 복잡한 대중문화에 우리 두뇌가 길들여지면서 특정한 형태의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된다는 뜻이다. 기존의 생각의 틀을 완전히 뒤엎는 명제 아닌가.


그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이론들과 사례를 끊임없이 제시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일부 거리가 먼 것들이라 전적으로 공감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의 영화, 드라마, 오락, 게임 그 외 대중매체가 주는 유익함도 저버릴 수는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대중문화도 우리의 기호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존의 자극적인 소재와 눈요기만을 위한 프로도 시청자들의 주 관심사를 따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대중문화 자체를 저급한 것이라고 평가하기 이전에 우리에게 보다 유익한 정보와 인식의 기틀을 가져온 새로운 매스미디어의 흐름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인식을 얼마나 새롭게 탈바꿈화 시킬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명제를 던져놓은 저자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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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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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성공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책을 통해 혹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접할 때면 분명 보통의 우리들과는 다른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신으로부터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본연의 가치관에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많은 자서전을 통해 위인들이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꿈에 대한 열정과 포부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어떠한가.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람과 별다른 희망 없이 그저 주어진 수순대로 살아가는 이들은 훗날 큰 삶의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은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그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그가 지금 이 시대 최고 지도자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고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꿈과 희망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준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간 우리나라에서 전례에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YTN 외교통상부 전문기자로 반기문 장관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저자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형식으로 독자들은 쉽게 그의 삶을 관조해 볼 수 있다.


갑자기 기세가 기울어진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고 꾸준히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에 열중했던 소년. 나라면 어떠했을까 자문하게 된다. 아무리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고 해도 경제적인 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가정경제의 뒷받침은 필요한 것이 아닌가. 가난이라는 굴레가 싫어 요즘의 청소년들은 자신을 버리기도 하고 쉽게 타락의 길로 들어서기도 하는데 그의 어린 시절은 오로지 자신의 꿈을 찾아 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해간다. 외교관이 되겠다는 명확한 자기만의 소신으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내 삶의 주인공은 오로지 나라는 그 사실에 근거한 그의 삶의 태도가 멋지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어린 시절의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꿈을 펼쳐보지 않은 채 막연히 대통령, 선생님, 의사 그 외에도 많은 직업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구체화되지 않은 꿈. 그저 막연히 되고 싶다. 해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꿈들. 하지만 그는 달랐다. 학창시절의 꿈을 위해 어학도 꾸준히 공부해왔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수하기도 하며 진정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스스로 만들어온 것이다. 그런 기회의 싹이 결국은 그를 한 국가의 존경받는 지도자요, 전 세계인의 국가원수가 되게 한 것이다.


물론 위대한 지도자가 탄생하기까지는 그의 주변에서 본보기를 보여준 부모님과 아내, 가족의 큰 사랑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관심과 애정으로 삶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신 부모님의 덕행을 그 자신은 고스란히 이어 받은 것 같다. 늘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한 선행으로 타인의 모범이 되는 그의 성품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리라. 책의 중간마다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그의 모습 그리고 외교관이 된 후 그의 활동 모습을 흑백의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 명성이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그의 활동에 주목하고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것을 발판삼아 진정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가 앞으로도 많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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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돈 좀 벌어보자!
김영호 지음 / 무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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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코엑스에서 하는 창업박람회에 가본 적이 있다. 현재 소비자들이 원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뒤이어 다가올 미래에 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 아이템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정보라도 놓칠세라 각 부스별로 설치된 자리에서 담당자의 설명을 듣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업종이 좋을까 눈여겨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부모님을 따라 그 곳을 갔었지만 해마다 이렇게 열리는 창업박람회에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이것은 자영업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현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이 농담처럼 떠도는 이 사회의 모순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들도 머지않아 회사를 퇴직한 후, 나의 삶을 미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드는 40~50대 뿐만이 아니라 몇 년째 취직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젊은 창업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사회의 흐름에 맞춰 성공하는 사업아이템을 제안하고 있다


‘나도 돈 좀 벌어보자’ 새해 많은 이들의 소망 중 단연 손꼽히는 부자 되는 길은 가만히 손 놓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으려면 발로 뛰고 눈으로 앞으로의 될 아이템을 남보다 먼저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상품평론가 1호’ 라는 이력이 눈길을 사로잡는 저자 김영호 씨는 그간 많은 사업경험을 가진 그야말로 아시아 유통 1번지라고 한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경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돈이 될 만한 톡톡 튀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을 해본 분들이라면 책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업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후에라야 그나마 내가 현실에 맞닥뜨렸을 때 조금이라도 더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분명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가 고객의 입장이라면 이것을 구매할 것인가? 아닌가? 이런 기초적인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같은 업종이라도 그 사업의 아이템이 돋보일 수 있도록 무언가 특별한 서비스. 남과 다른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마케팅을 펼친다든지 고객에게 감동 서비스를 선보인다든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템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진정 성공하는 사업가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기본적인 전제를 두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선진국들에서 각광받고 있는 사업아이템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 나라의 사회 분위기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아이템들에 조금은 황당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각 나라마다 특색 있는 아이템들도 미리 눈여겨 봐두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그곳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색 사업들이 버젓이 들어와 호황을 누리게 될 줄 누가 알겠는가.

 

몇 년 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포토사진이 한창 우리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지 않은가.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 볼 수도 있고 사업에 기반이 되는 정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준비하는 자에게 길이 열리 듯, 지금부터 당신의 미래를 대비해 눈과 귀를 열고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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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 니키 드 생팔 전기
슈테파니 슈뢰더 지음, 조원규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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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한 창조적인 힘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


평범한 사람들과 확연히 다른 기발한 발상과 독창성을 구비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분명 태초부터 타고난 예술적 능력을 부여 받았으리라고 생각한다. 흔히 예술가의 길은 바다에 혼자 떠있는 새처럼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나의 편견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 때 「미와 추의 경계를 뛰어넘은 현대 미술의 매혹적인 반항아」라는 타이틀을 가진 니키 드 생팔의 삶의 발자취를 통해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는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많은 이들의 주목과 관심을 받았던 그녀를 만나 보자.


1930년 10월 29일 프랑스 파리의 뇌이쉬르센에서 어머니 잔 재클린 드 생팔과 아버지 앙드레 마리드 생팔 사이에서 오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 아버지는 바람을 피웠고 그녀는 자신이 탄생을 이렇게 회고한다. ‘나는 우울한 엄마 속에서 태어났다’라고. 탯줄이 목에 감기는 사고로 질식사로 인한 죽을 고비고 넘긴 그녀. 「태어날 때부터 위험이 나를 따라다녔고 내가 마주쳐 이겨 내야 할 위험과 이기와 모험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내 별자리 전갈자리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 그 자체를 사랑한다」탄생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녀의 삶의 모습은 어떠할까? 어렴풋이 예상해볼 수 있으리라.


정규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적도 아니지만 수녀원 학교 시절 그리스 석고상들의 성기 부분에 빨간 무화과 잎사귀를 그려 넣었던 것만 봐도 보통 또래들과는 확연히 다른 사고를 가진 듯 하다. 열아홉이 되기도 전 유복한 가문 출신의 해리 매튜스와 결혼, 예쁜 딸아이를 출산하지만 그녀에게는 남모를 아픈 상처가 있다.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했던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못한 채 그녀의 삶의 과정 내내 따라다닌 상처. 행복했지만 자신의 자아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한번의 결혼생활을 마무리 짓고 그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환상의 파트너 예술가 장 탱글리를 만나게 된다. 친구이자 동료로 서로의 일에 따뜻한 충고와 조언으로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은 커플. 하지만 그 역시 젊은 여자와의 사랑으로 그녀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된다. 이로 인해 우울증과 슬픔에 빠지지만 자제력을 잃지 않고 이를 예술로 승화하려고 거듭 노력하게 된다.


『나는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내가 속한 계층의 여인들을 떠올리면, 몹시 불행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아궁이 불이나 지키는 여자, 집에서 여왕벌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게 다인 존재는 되고 싶지 않았다』- p144


한정된 여자의 역할에 대한 이탈을 꿈꾸었던 그녀. 그래서였을까.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시리즈물을 연이어 선보이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인 나나 시리즈 중 하나인 「혼」은 만삭의 배를 한 채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는 질부를 통해 관객들을 맞아들인다. 석기시대부터 임산부와 출산하는 여성에 대한 묘사가 존재했음에도 일부에서는 그녀의 작품이 외설적이라 비판한다. 한편 책의 표지에도 실어있는 여성 조각상 나나도 화려한 꽃무늬의 문양과 색깔로 자유로운 여성상을 한껏 드러내 보인다. 절대적인 미의 가치 기준을 두지 않은 채 자신이 색깔을 펼쳐 보이는 듯. 그 시대에 드리워진 여성에 대한 편견과 굴레를 떨쳐버리려는 니키 드 생팔의 의도가 담겨 있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공을 들이고 땀을 흘려야 하는지 언론들이 어떤 질문을 자신에게 쏟아낼지를 꿈속에서까지 만나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까지 우리 시대 예술가들의 힘든 노고의 단면이 엿보인다. 자신에게는 숨기고 싶은 상처까지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깊은 내면의 성찰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한다. 부조와 여성조각상에 이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예술가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그녀는 실크 스크린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에도 참여하며 자신이 끼와 역량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 왕성한 활동과 비례해 몸은 점차 쇠약해졌지만 위기의 순간에서도 예술작품에 대한 혼과 열정은 끊이지 않는다.


『니키와 같은 부류의 예술가들은 힘이 빠지거나 나이가 드는 법 없이 매일 발전하고

일하며 이미 만들어진 것에 조금씩 무엇을 덧붙이고 매일 자신을 쇄신시켜 나간다.』- p225


예술에 대한 자신만이 주관도 뚜렷하다. 관객들로부터 전적인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의 구절을 통해서도 드러나 있다.


『우리는 전능한 창조자가 되길 원치 않습니다. 관객들이 작품 앞에서 경외감에 눌려 뒤로 물러서고, 스스로 작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기 원하고 우리의 작품은 모두를 위해 존재합니다.』 - p 249


『우리 인간에 대해 생각할수록 한 가지 사실을 점점 확신하게 된다. 우리 안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선함과 창조력, 어리석음, 악마와 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내부에 간직하면서 자신이 무엇이고,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p291


한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삶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험난한 삶의 굴곡을 견뎌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작품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쇄신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 시대의 획을 그은 투혼의 정열. 땀과 숭고한 노력의 결실이 후세에까지 길이 남아 오랜 영향을 주기를. 한편 그녀가 올곧은 예술가로 인정받기까지 옆에서 큰 지지대가 되어준 많은 동료들의 존재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위안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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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긍정 - 장향숙의 만리장서 이야기
장향숙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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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책 제목이 그녀의 삶을 대변해 주는 가장 적절한 말임을 알게 된다. 인생의 길을 걸어 가다보면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온갖 시련과 고난들이 찾아들게 마련이다. 이를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의 사람들은 쉽게 자신을 포기하고 어두운 골목 언저리로 숨어버리고 만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나는 내 자신에게 수차례 되묻게 되더라. 내가 직접 겪은 장애는 아니지만 그 분의 글을 통해 여자로써 자신의 의지대로 쉽게 거동조차 어려운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왜곡된 시선과 편견들을 견뎌내야 했는지를 절절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아마비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쉽게 약을 구하지도 쓸 수도 없던 당시의 상황이 그녀의 하반신과 오른쪽 상반신마저 잃게 했던 것이다. 자신이 의지대로 거동조차 어려운 그녀는 누구의 도움 없이는 일어서거나 앉을 수 없는 그야말로 중증 장애인이 된 것이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정상인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만약 장애인이라면? 이라고 상상해보는 일은 흔치 않다. 장애인은 자신이 정상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많은 것을 꿈꾸고 상상도 해보지만 말이다.


그런 절망과 좌절하기 쉬운 상황 속에서도 책을 통해 자신을 연마하고 다독이고 새로운 이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의지와 노력이 참으로 멋스럽게 다가온다. 책을 통해 자아를 되돌아보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되찾아가는 모습, 정말 멋지지 않은가.


『너의 눈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말아라.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한계일 뿐이야. 마음의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그것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찾아내라고. 그러면 진정으로 나는 법을 발견하게 될거야』-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자신에게 동정과 거침없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세상 사람들, 하지만 그런 사슬은 그녀 자신이 오히려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자신의 내면을 통해 깨닫는다. 장애를 좀 더 다르게 인식하고 당당하고 자유로운 존재임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신체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택임을 늦게나마 알게 되는 그녀


『나는 장애인이다. 장애는 질병도 정신병도 아니다.

장애는 단지 장애일 뿐이며,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 P110


장애로 인해 자신의 능력마저 소외당하고 편견의 시선을 견뎌냈지만 여전히 자신 주변에는 장애인들이 취직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과 이들을 한낱 사물처럼 이용하고 자존심마저 짓밟는 행태들이 얼마나 가슴 아프게 다가오던지 우리 사회가 정부가 이들을 보호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도록 오히려 지원과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책은 커피의 필터와 같다. 사람의 심성에 좋은 필터 역할을 함으로써 더 깊고 풍부한 영혼으로 이끌어주며, 진정한 지성인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에게 행동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는 것이 책이다. 』 - P183


소아마비라는 장애로 남들 다 가는 학교생활이 그녀에겐 꿈이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공부가 그녀에겐 그토록 열망하던 일이었다.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이상을 찾고 장애를 가졌음에도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낸, 많은 여성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길을 열어줄 장향숙 국회의원. 그 분의 자서전적인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가 살아온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내가 가진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해야 하는가.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긍정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상실의 삶에서 그녀를 구원으로 이끈 강한 의지와 노력이 이 세상에 따뜻한 한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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