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만수 지음 / 카리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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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만수/카리스

저자 분은 현직 목사이시면서 시인으로 활동 중은 작가이다. 현시점에 두 권의 시집을 발표하였으며 첫 번째 시집이 이 책 <사람이고 싶습니다>이다.
작가 분은 익산에서 시무할 적에 전주시 문학교실을 통하여 6개월 수업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하면서 과연 자신의 시가 시라 부를 수 있는 지 하면서 겸손함을 내비쳤다.
목사란 소명을 받아서 시무하는 저자는(종교직인 목사는 직업이라고 말하기 보다 소명이라고 보는 시각이 개신교내에서 있는 편이다) 종교적인 시각과 색채가 가급적으면 드러나지는 않는 편인 거 같다. 그래서 비종교인이 읽고 감상하기에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사실 그런 편이 감상할 수 있는 독자층을 더 폭넓게 가질 수 있어서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시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대체로 작가님의 시는 한줄한줄이 연이어서 나열된다. 즐과 줄사이를 띄우는 일은 좀처럼 없다. 계절을 노래하거나 자연만물들을 소재로 많이 삼으셨다. 계신 곳이 녹음과 주변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장소에 오래계셨고 품성또한 하시는 일에 따라 볼 때에 고결하시기에 그런지 시에는 자연을 상상하게 하는 시어들이 많다.

한편으로 '배은'이라 시에서는 인간이 신에게 베풀고 있는 은혜를 오히려 등지는 패역한 행위의 대해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 긍정적인 시감에 반하는 시여서 눈여겨봐지게 된다. '지칠 줄도 모르는 인간의 탐욕', '거짓으로 치장한 사람의 얼굴에는 하늘마저 울어야 할 야만이 일렁인다' 등 저자 자신이 죄인이고 그런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에서 전체 사람으로 뜻이 번져간다.

'불감증'이란 시에서는 장례식장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을 그리고 있다. 슬픔과 애도가 넘쳐나도 모자랄 상가집에서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왁자지껄 안하무인 행태라든가 조의금에 눈독을 들이는 상주들의 모습에서 극도의 환멸을 느끼는 저자의 감정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이생과 내세는 한 발짝 사이라고 그리고 다음은 당신들 차례라고' 하면서 말이다.

신학대학원에 입학 후 얼마 지니지 않아 전도사로 목회일을 남해군 내 오지 산골에 있는 내산교회로 발령을 가서 지내고 또 수년 뒤 남해성남교회 등을 거쳐 익산으로 건너가게 될즈음에 남해를 떠나는 탈 것에 몸을 싣고 창가에 앉아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남해에 쌓여온 추억들을 회상하먀 그리워도 하며 적은 시인 듯 한데 아름다웠다. '나는 그리움에 울음 웁니다 남해여! 아름다움이여! 그리움이여!'

목가적인 느낌을 주는 시와 신앙적인 느낌의 시 여러가지를 담고 있고 사계, 정, 염(생각), 신, 기도 등의 5가지로 시를 구분에서 묶었기에 시의 성격들을 참고할 수 있다. 아무쪼록 독자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시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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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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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니노미야아쓰토/문기업
현익출판

동경예술대학이 대학중에서도 어느정도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 알게됐다. 예술대학 중에는 일반대학 중 동경대학을 들어가는 이상으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음악캠퍼스와 미술캠퍼스가 양 옆으로 나뉘어져 있고 들어가는 입구가 다르다. 다른 전공이긴 하지만 입시준비과정이나 입학 후의 생활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무언가 음악캠과 미술캠 둘 다 예과이긴 하나 체질적으로 음악캠은 품위적인 면, 유지 비용면, 졸업 후 진로가 세련되고 빡빡하고 귀족스러운 느낌이라면 미술캠은 작업하는 것이나 외형적으로도 상거지가 따로 없었다. 털털함의 극치, 위생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유독물질을 다룰 수 밖에 없는 환경 등 하드하고 위험하고 거친 환경에서 작품을 만들어간다.
특히 저자의 와이프가 미술캠에 속한 이라서 자세하게 평소의 생활상을 잘 말해준다.

자세히 들어가면 음악캠과 미술캠의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다. 열정이랄까. 사람이 무언가 창조적인 활동을 할 때 오는 열정같은 것이랄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틀리지 않도록 연습도 실전처럼 노력을 기울인다. 먹고 자고 입는 것도 다 예술을 위해서 하는 것일뿐 살아있는 거 자체가 자신의 전공을 위해서이고 또 인생의 목적이라 해도 될만큼 모든 것을 다 바쳐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다양한 전공이 있는데 음악쪽은 이론만 다루는 곳, 즉 악기는 전혀 없이 말로 글로 하는 음악전문가들부터 지휘과, 각종악기과들이 포진하며 미술쪽도 조각 회화 공예 등등 공예 쪽은 세분화가 심한데 6가지나 된다. 도예 염색 칠공예 단금 조금 주금 등으로 앞 세가지는 가늠이 되지만 뒤에 세 가지는 어떤 것인지 설명이 나온다. 스케일이 큰 단금(신칸센의 코도 만듦), 장식품이나 장신구들을 만드는 조금, 틀을 이용해 금속을 가공하며 팀웍을 요하는 단독으로 불가능한 작업 주금 등이다.

지휘과 3학년에 지휘자의 역할과 어떤 노력을 하는 지 읽었을 땐 다른 악기 연주자도 그렇지만 곡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단원들 앞에 섰을 때 금방 탄로가 난다고 한다. 길고 긴 악보를 숙독하는 것은 기본. 곡을 어떻게 풀어갈 지 오케스트러 단원에게 설명, 설득해야만 한다.
책에선 열심히 하는 친구들만 소개한 것이 아니다. 모든 동기들이 다 경쟁자이기 때문에 치열하다. 그 중 다양한 과들의 대표적인 몇몇만 인터뷰 했을 뿐이다. 그래서 난 동경예대의 학생들을 더 나아가 예술인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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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만다라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힐링 배경 음악 제공 QR코드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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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만다라에 물들다

베이직콘텐츠랩/베이직북스

익히 베이직북스의 부모님 취미를 위한 도서들의 탁월성을 깊이 느끼고 체감하고 있었고 어머니께서 직접 해보시면서 피드백 주시는 말씀도 다른 책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세심한 큐알코드 음악듣기 장착과 그림 진행 구성이 매끄럽다고 하신터였다.

특히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꽃에 물들다>편을 선호하시고 애용하셨다. 이번 책은 다른 주제로 매우 신박하다. 만다라를 주제로 정한 것인데 아는 사람만 알고 있지 않을까싶다. 전통 만다라는 이미 대표적인 미술치료요법 중에 하나이기도 하며 이외에도 숫자만다라, 도형만다라도 함께 실려있다. 만다라의 특징은 반복되고 규칙적인 패턴이 있다는 점인데 이는 집중력을 불러일으키며 심신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마치 명상과 같이 말이다.

이와 같은 컬러링이 왜 치료용으로 가능한가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간략히 한 페이지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일단 미술활동 자체만으로 시니어 분들의 인지능력이 개선되고 자아가 건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술도구사용으로 관련소근육 발달, 시각적자극으로 인지능력향상, 스트레스 해소, 몰입감부여, 채색 중에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 생활활력, 성취감 발현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숫자, 도형을 활용란 35개나 되는 만다라 작품이 실려있고 배열은 주제 및 난이도 순으로 되어 있기는 하나 독자나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골라 진행해도 좋다. 즉 순서대로 해야하는 법은 없다. 채색의 팁이 있다면 손힘 빼고 연하게 칠하면서 여러 반 덧칠을 하며, 채색은 원본대로 해도 좋고 개인 취향대로 해도 좋다고 했다.
컬러링 시작 전 준비물은 기본적인 채색도구 색연필과 연필깍이, 사포, 브러시, 지우개 등이고 추가 채색도구를 준비해도 좋다.

본격적인 만다라 문양을 채색하기 전 채색연습하기 코너에 꼭 들려서 준비해봐야 한다. 선긋기(직선, 물결선, 소용돌이선, 사선, 도형), 면 색칠하기(그러데이션 칠하기), 혼합색칠하기 후 실전색칠로 투입된다.

개인적으로는 동물모양 즉 토끼만다라문양이 마음에 들었다. 화려한 색을 입힌 토끼는 컬러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마치 화려한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그 외에 고양이와 부엉이 만다라 문양들도 맘에 들었다. 좀 더 많은 동물 만다라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기도 했다.
문득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의 매력 흠뻑 빠지게 될 많은 시니어독자들이 상상이 된다. 컬러링을 통해서 충분한 힐링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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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라 스트라다 - 老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
이철 지음 / 예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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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라 스트라다

이철/예미

라 스트라다는 길이란 뜻인데 라는 영어의 the같은 명사 앞에 쓰이는 관사이며 르와 라 중에 라가 쓰이면 여성형 명사일때다. 스트라다는 길이고 영어의 스트리트와 같다.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 꽤나 유명한 영화. 보지는 않았는데 거장의 영화, 세기의 영화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목록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정년을 마친 의사가 즉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이젠 노의사가 된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 사진도 남기도 글도 쓰면서 하는 과정을 담은 여행수기이자 한 때 열렬히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고자 하는 심경을 글로 옮긴 일상 수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지 그 배경에 유럽여행이 씌워지고 소재가 된 것일테다. 나는 여행이상으로 그런 자기 이야기를 하는 노의사의 관점을 바라보고자 한다.
저자는 신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소아청소년과 교수에 세브란스 병원을 발전시킨 행정가이기도 하여 그 나름의 멋진 업적도 이루고 주변의 존경을 받는 명성을 쌓았다고 볼 수 있는 수완가라고 볼 수도 있지 싶다. 그런 연장선상에 유럽여행수기책이라면 꽤 꼼꼼하게 풀어나가지 않았을까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현재는 개인적인 의료일은 은퇴하고 남은 여생을 의미있게 살고 있을 터다.

다른 부제로 인생2막을 걷는 나그넷길에 올라있는 모든 여행자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여행자들에게는 상당한 공감을 일으킬만한 부분이다. 또한 사진으로 자기가 본 인상적인 것을 남기려는 의지가 강하신 분인 거 같다. 책 속에 수많은 여행 중 찍은 사진을 보면 알수 있는 내용이다.
책의 여행 구성은 로마부터 시작하여 스페인, 시칠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여행을 끝으로 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고흐의 발자취가 담긴 아를 마을 내 생 레미 드 프로방스에서의 수기를 눈여겨보게 됐다. 고흐의 동상이 있는 이 곳은 요양병원이 있었고 당시 고흐가 입원하면서 300여점이나 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물론 고흐는 생전에 그림 한 점만을 판 무명화가이기도 했다. 아스테르담에 고흐미술관이 있지만 이 곳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도 고흐의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팬이라면 꼭 들라봐야 될 것 같다.
유럽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여건때문에 가지 못한 트레블러들은 이 책을 한 번 참고삼아 보면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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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방꽃상 - 박미영의 교방음식 이야기
박미영 지음 / 한국음식문화재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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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방꽃상

박미영/한국음식문화재단

제목부터 생소한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심지어 궁중음식과도 차별되는 독특한 교방음식이라는 하나의 주류로 여겨지는 세세한 부분을 담아내고 있다. 먼저 제목의 뜻부터 알아보아야 할텐데 교방이란 지방의 관아인데 하는 업무는 기생을 양성하는 기관이라 하며, 교방음식은 지리산과 남해 산간육지와 바다 두군데에 인접한 도시 진주에서 나는 풍부한 재료를 가지고 접대를 위해 만들었던 음식을 말한다. 그리고 꽃상이라 하는 이유는 한 상 푸짐하게 내는 진주의 음식의 모양이 아름다워 그렇게 불리웠으며 진주만의 교방문화라 하였다.
저자인 박미영님은 한국음식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시무중이며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해서 다방면으로 애쓰고 계시는 현재진행형 인사이며 3대 과방지기(요리사) 집안 출신이기도 한다. 집안 내력부터 요리쪽에 상당히 일가견이 있는 가문이다.

저자가 진주 토박이라 할지라도 진주교방음식을 복원하고 재현해내는데 20여년의 세월이 넘게 걸렸다고 할 정도로 녹록한 일이 아니었지만 복원에 성공한 것이 더욱 대단하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2022년 부터 경남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다.

진주화반 편에서 진주 강씨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성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성씨라 한다. 진주화반은 밥에 육회를 올려 먹는 세계에서 유일한 음식이며 이는 진주 강씨 가문에서 유래되고 다른 문중과 달리 제사때 유독 소고기를 진설했다고 하며 이는 시조인 강이식장군이 고구려사람이며 고구려인은 소고기를 좋아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본인도 진주 강씨라서 더 와닿게 읽었다.
소 한마리에 100여가지 맛이 난다하여 일두백미라 하며 한우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는 등 7개 챕터로 나눠서 챕터당 10여개 안팎의 역사적 에피소드와 관련된 음식들의 조화가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 독자들도 전반적으로 책을 통해서 독특한 교방음식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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