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예대의 천재들니노미야아쓰토/문기업현익출판동경예술대학이 대학중에서도 어느정도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 알게됐다. 예술대학 중에는 일반대학 중 동경대학을 들어가는 이상으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음악캠퍼스와 미술캠퍼스가 양 옆으로 나뉘어져 있고 들어가는 입구가 다르다. 다른 전공이긴 하지만 입시준비과정이나 입학 후의 생활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무언가 음악캠과 미술캠 둘 다 예과이긴 하나 체질적으로 음악캠은 품위적인 면, 유지 비용면, 졸업 후 진로가 세련되고 빡빡하고 귀족스러운 느낌이라면 미술캠은 작업하는 것이나 외형적으로도 상거지가 따로 없었다. 털털함의 극치, 위생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유독물질을 다룰 수 밖에 없는 환경 등 하드하고 위험하고 거친 환경에서 작품을 만들어간다.특히 저자의 와이프가 미술캠에 속한 이라서 자세하게 평소의 생활상을 잘 말해준다.자세히 들어가면 음악캠과 미술캠의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다. 열정이랄까. 사람이 무언가 창조적인 활동을 할 때 오는 열정같은 것이랄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틀리지 않도록 연습도 실전처럼 노력을 기울인다. 먹고 자고 입는 것도 다 예술을 위해서 하는 것일뿐 살아있는 거 자체가 자신의 전공을 위해서이고 또 인생의 목적이라 해도 될만큼 모든 것을 다 바쳐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다양한 전공이 있는데 음악쪽은 이론만 다루는 곳, 즉 악기는 전혀 없이 말로 글로 하는 음악전문가들부터 지휘과, 각종악기과들이 포진하며 미술쪽도 조각 회화 공예 등등 공예 쪽은 세분화가 심한데 6가지나 된다. 도예 염색 칠공예 단금 조금 주금 등으로 앞 세가지는 가늠이 되지만 뒤에 세 가지는 어떤 것인지 설명이 나온다. 스케일이 큰 단금(신칸센의 코도 만듦), 장식품이나 장신구들을 만드는 조금, 틀을 이용해 금속을 가공하며 팀웍을 요하는 단독으로 불가능한 작업 주금 등이다.지휘과 3학년에 지휘자의 역할과 어떤 노력을 하는 지 읽었을 땐 다른 악기 연주자도 그렇지만 곡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단원들 앞에 섰을 때 금방 탄로가 난다고 한다. 길고 긴 악보를 숙독하는 것은 기본. 곡을 어떻게 풀어갈 지 오케스트러 단원에게 설명, 설득해야만 한다. 책에선 열심히 하는 친구들만 소개한 것이 아니다. 모든 동기들이 다 경쟁자이기 때문에 치열하다. 그 중 다양한 과들의 대표적인 몇몇만 인터뷰 했을 뿐이다. 그래서 난 동경예대의 학생들을 더 나아가 예술인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