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거야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정유진 지음 / 고래뱃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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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아주 특별한 봄맞이를 했어요. 



집 앞 목련이 봄눈부터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 봄과는 다른...코로나로 갇혀있으면서도 날마다 조금씩 자신의 속도로 묵묵히 삶을 이어나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지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거야>

정유진 글,그림/ 고래뱃속


표지와 첫 장면의 아름다운 색채의 빗방울과



무심히 넘긴 책장이 활짝 펼쳐지며 보여주는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에 그 다음장이 궁금해져 서둘러 넘기게 되었지요.



그런데...뭔가 기분이 싸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앞으로 되돌아가게 되더라구요.



이게 뭐야...소름이 좌악;;;

흑백의 그림위에 아름답게 색을 입히던 그것들의 정체를 알고 나니.



봄나들이를 기다리는 곰가족의 모습도, 

커텐 넘어 봄을 기다리다가...

어둠에 잠식되며 아직 안왔나봐 돌아서는 모습에 내가 무엇을 본 것인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환경그림책 중 단언컨데 가장 충격적이고도 직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힘을 보태는 주요 요소는 책이 가진 독특한 제본형태입니다. 사철제본(실로 묶어 활짝 펼쳐지게 하는 제본)에 누드제본(책등의 실제본 부분이 얇게 풀칠되어 노출됩니다.-활짝 펼쳐지게하는 장점도 있지만 책등에 책제목이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지요.) 장점을 살려서 내지를 처리하고. 표지는 별도로 하드커버를 살려놓았어요. 


아름다운 그림과 그 속에 담긴 충격적인 진실과 메시지, 그것을 증폭시키는 책의 물성까지.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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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온그림책 3
제임스 서버 지음, 윤주희 그림, 김서정 옮김 / 봄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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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면 만나게 되는 강렬한 색채와 그림,

세상에 초록과 주황 단 두 가지 색상으로 그림책 전체를 강렬하게 가득 채우고 있어요.

거기에 가볍지만 읽다가 피식거리게 되지만 어느 순간 뼈때리는 이야기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책입니다.


겉싸개를 벗기면 이렇게 강렬한 정글의 풍경 속커버가 숨어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표지는 정글 풍경이겠네요.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호랑이가 말해요.

"나는 동물의 왕이야."

그래...누가 뭐래?

호랑이가 동물의 왕이지...암만.


그런데, 이런 여기는 사자왕 레오가 이미 있는 걸.


"우리는 변해야 해. 모든 동물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잖아."


글쎄??? 누가 그런 소리를 하기는 했나???


"달이 뜰 때쯤에 나는 동물의 왕이 될 거야."

밑도 끝도 없는 호랑이의 근자감.

호랑이 아내는 단 한마디로 응수합니다.

"그러시겠지."

아내의 눈에는 남편 호랑이의 아침 댓바람부터 내뱉는 소리가 꿈에서 가시박혔다고 찡찡대는 아기 호랑이 소리나 그게 그거. 참 철없는 헛소리거든요.


그러나 이런 호랑이의 포효는 정글을 전쟁터로 몰고갑니다.

벌건 대낮에 갑자기 공격을 당한 사자왕이 가만히 있을리가...없지요.


그렇게 일은 벌어졌어요.


모든 동물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지요.

아니 근데 왜 싸우는데???


"옛 질서를 위해서!"

옛 질서?? 그게 뭐지? 그게 나쁜 거야?

사자왕 시절이 옛 질서인가?

불과 오늘 아침까지도 사자왕이 지배하던 시절인데...

"새 질서를 위해서."

뭐가 새로운 거지?

무엇이 바뀌는 거야? 무슨 이야기 들었어?

그래도...그나마 옛질서를 위해서/ 새 질서를 위해서 라는 신념? 아래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동물들은 나아요.

대부분은

도대체 왜 싸우는지, 무엇때문에 싸우는지 알지도 모르고...죽음을 향해 갑니다.

사자 굴에 도달한 호랑이의 포효가 눈에 들어와요.

"왕은 죽었다, 새 왕은 만수무강할지어다!"

영어 원문입니다.

뭐...우리식으로 하면 국왕폐하 만세, 천세천세 만만세

이런 것이겠군요.

그런데 이 문장 자체는 왕이 죽고 새 왕이 즉위할 때 백성들이 외치는 소리인데 호랑이는 정통성이 없는 왕위 찬탈자로서 도전을 해오면서 스스로 선언하고 자신을 축복하고 시작합니다.

자신이 왕이라는 믿음과 학신은 어디서 시작된 것이고 다른 동물들이 무조건 자기를 인정하고 복종할 것이라는 것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호랑이의 근자감은...어떻게 흘러갈까요.

정글 속 동물들 모습이 지금 현시대 정치상황과 맞물려서 정치인들의 모습, 우리의 모습과 겹쳐보이면서 씁쓸해지는 책이었어요.

그 중...호랑이의 부인은 정말 시선강탈하는 캐릭터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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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 그림책은 내 친구 63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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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앗...이건?!!!

뭐라 말할 수 없는 친근함.

네.

제 마음 속? 제 머릿속?? 제 방의 실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 에밀리엔의 6일간에 걸친 대청소를 향한 여정과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에밀리엔의 공간은 이러해요. 항상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지요. 혹...밤에 물건들이 다 살아서 돌아다니는 지도 몰라요.

사람 얼굴을 한 고양이 다게레오타이프(사진술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 이름이에요. 거창하지요.)과 물건은 정신없지만 즐겁게 삽니다.

물건을 못찾으면 뭐...천천히 찾으면 되구요.

찾는 물건이 도저히 안나오면???

까짓거 그냥 다른 걸로 쓰면 되지요.


그런데...이런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건 바로 친구 실바니아 때문이지요.

그녀는 집에 들어올 때부터 무언가 맘에 들어하지 않아요.

차를 마셔도 일단 에밀리엔의 집 찻잔 이쪽을 한참 보다가 그리고 반대쪽을 살펴보고 마십니다.

고양이 이름도 너무 어렵다고 불만이지요.

에밀리엔의 집이 어질러진 것도 분명 좋아하지 않는 듯해요.

이렇게 실바니아가 돌아간 다음...

에밀리에는 이상하게 한숨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간 미루어두었던 청소를 해보기로 해도 한숨이 멈춰지지 않지요.

그 사이 실바니아는 아침에 이미 닦았던 현관을 또 닦고 있어요.


에밀리엔은 그간 미루어두었던 마크를 만나러 갑니다.

그의 집은 정갈하고 물건들이 잘 정리된 곳이었지요.

그는 물건들에게 각자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물건들이 자신들에게 들려주는 각각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기억하니 각각의 물건들이 소중해지겠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실바니아가 청소를 하는 것을 보고 에밀리엔은 웬지 맘이 불편해지고 화가 나기 시작해요.

그리고...드디어 맘을 다잡고 청소를 시작하게 됩니다.

대청소...!!!

에밀리엔의 집이 말끔해졌을려나요?

이 책에는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다른 세 친구의 모습이 나옵니다. 뭐 꼭 청소방식, 정리정돈의 습관이야기일까요?


에밀리엔의 집안 가득한 물건에는 각각 그 물건의 정령?일까요? 저 검은 존재들이 빼곡하게 붙어서 돌아다닙니다.

그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그간 에밀리엔이 미루어두었던 자신의 생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 감정의 잔상들 같아요.

자기 마음 속에 있던 기억의 찌꺼기들. 좋았던 것들도 있지만 싫었던 것도, 슬펐던 것들도 있겠지요.

삶에 지치다보면 때로는 그런 기억들도 잘 정리해서 추억의 칸으로, 때로는 감정의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때로는 잘 보내주기도 해야하는 것들이 있는데...

너무 지치다보면 그 자체를 그냥 내 마음에 쌓아두기만 할 때도 있지요.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내가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보관만하는, 말라붙은 기억의 조각들.


에밀리엔은 대청소를 통해 그 말라붙은 조각들을 긁어내고 보기 싫었던 물건들, 그에 얽힌 기억과도 이별하고 소중한 기억들은 추억으로 되살리게 됩니다.

에밀리엔이 드디어 청소를 하고 고요함을 되찾자 저 검은 존재들은 불만에 가득차 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나네요.

설마 이 녀석들. 검정 먼지벌레???

서얼마??? 바퀴벌레??? 으아아아악.

정확한 정체는 알고 싶지 않네요.^^;;

그렇게 되살아난 에밀리엔의 집에 두 친구를 초대하고 싶었는데...

그만 친구 실바니아의 비밀을 알게 되지요.

세 친구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에밀리엔과 실바니아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

그 이야기는 키티 크라우더의 신작 <대혼란>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키티 크라우더는 그림책잡지 <라키비움J> 옐로우때 <메두사 엄마> 책으로 처음 만남을 가졌던 작가인데요. 무언가 그녀의 글과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생각을 긁어파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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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딱이지 그림책봄 15
윤진현 지음 / 봄개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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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라면...아니 아니 동물을 사랑하고 아이를 키우고 마음에 동심을 간직하신 분이시라면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실 책이에요.



<내가 딱이지>

윤진현 지음/봄개울 


빨간 망토에 빨간 장화 신은 고양이라니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아요. 



면지 가득 펼쳐진 고양이 보리 모습에 윤진현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이 가득 느껴집니다.


으휴...고양이집사라면 더 실감나는 면지와 책 속 장면들. 

바로 생활 속의 현실 에피소드들이지요.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이해안가는 한 가지.

크래쳐도 사주었는데 소파는 왜 긁긁???

패브릭이고 가죽이고 하나같이 다 너덜너덜;;;


벌레 안돼애~~ 

사냥까지는 해도 먹지는 마!!!!!

(근데 또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그리도 장한지;;;)

이 페이지를 보면서 일순 일상 생활에서 저지레하느라 바쁜 꼬마친구들 모습도 떠오르고요. 고양이 보리 대신에 우리 아이들 모습 대입하면 딱일듯.


이래저래 고양이 보리도 보리친구도 바쁩니다.

보리 친구는 잔소리 대장이에요.



늙은 묘르신 위해 좋다는 사료 준비했는데 고양이 보리 맘에 안드나봐요. 

잔소리 폭탄에 급기야 가출을 해서 혼자 살아가겠다는 보리에요.



앗!! 유연하기로라면 고양이를 따라올 자가 없는데. 요가...나에게 맡겨!!

요가 선생님 잘 하는가 싶더니.



아니 어떤 자세를 했기에 

괴!! 상!! 망!! 측??? !!!!


아이들과 재미나게 웃음 터져가며 볼 수 있는 고양이 보리의 좌충우돌 세상도전기에요.




그런데...흑.

마지막 뒷면지. 

저한테 이러시면 안되지요.

윤진현 작가님과 고양이 보리의 소중한 18년 묘연 만나보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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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 이랴? 얘기줌치 3
양순옥 그림, 김장성 글 / 이야기꽃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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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강추!!!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가끔 아니 종종 제 능력의 바닥을 보며 무너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만나게 되는 그림책 한 권이 저를 일으켜세우지요. 

이번엔 요 책입니다. 




표지부터 기싸움이 만만치 않아요. 

저 눈매(눈깔이라 써야할 것 같은 느낌;;;)



쌀팔러 장에 가는 날.

이 말이 감히...네. 감히!!!

힘이 세지만 조용히 정체를 숨기고 있던 언니를 건드립니다.(넵 멋지면 다 언니)



어르고 달래도 이 말. 언니를 퐉퐉 건드리니 우쪄...

본때를 보여주어야지요.



아뵤~~~

역시 자기 몸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진짜 능력자이지요.


이랴! 이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는 실제 책으로 확인하시길)


ㅋㅋ 이 말이 이런 말인지 첨 알았습니다.



아이들도 읽어주는 어른들도 함께 즐겁고 신나는 그림책.

혼자 읽어도 힘을 퐉퐉!! 받아가는 그림책.

우울한 날 꺼내보기에도, 심심한 날 꺼내보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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