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와 친구들 : 겨울 이야기 고래뱃속 세계그림책 25
마리안느 뒤비크 지음, 백지원 옮김 / 고래뱃속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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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cmx 17cm 판형 자체가 손 안에 들어오는 사이즈의 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만난 순간, 작고 귀여운 책 사이즈에 한 번,

표지의 귀여운 캐릭터들 모습에 또 한 번,

책장을 다 넘겨 읽고 나서는 그 순수함과 무해함이 만들어내는 안온함에 또 한 번.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됩니다.

어쩌면 이 책을 만난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리실 단어같아요.

'무해함'과 '순수함'

밝고 화려하고 반짝이고 자기를 드러내는 것들이 많은 세상에서 빛을 보기 어려운 덕목같지만,

먹을 때는 밍밍하지만, 한 번 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가끔 생각나는 순두부처럼 볼수록, 책장을 넘길 수록 담백한 매력이 빛나고 사랑스러워요.


눈보라-겨울파티-눈사람

그림책 한 권엔 3편의 작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대략 무슨 내용일지 저절로 머릿속에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나요.

우리 일상 속 겨울날 한번즘은 해봤을 것 같은 그런 키워드와 그림들 입니다.

작고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지만 마음을 꽉 채우는 따스함과 웃음이 담긴 이야기들입니다.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과 한 페이지씩 나누어서 양육자가 한 쪽, 아이가 한 쪽 서로 주고 받으며 스토리타임을 함께 하면 딱 좋지 않을까 싶어요.


눈을 기다리는 루시와 달팽이 아드리앙.

친구 레옹과 마르셀도 와서 모두다 다 함께 눈보라를 기대합니다.

저 표정과 동작선.

작은 부분이지만 눈동자의 움직임과 위치만으로 감정이 표현된다는게 참 신기해요.


각자 가져온 준비물로 겨울 원두막을 짓고 네 친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데, 그토록 기다렸던 눈보라가 치는데, 친구들은 관심도 두지 않습니다.

더 멋지고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거든요.


[겨울 파티] 이야기 편에서는 친구들과 파티 준비를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모두가 모여 꾸미고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각자의 마음을 나누지요. 겨울잠을 자느라 함께 하지 못한 곰친구 앙투안도 그리워하구요.


[눈사람] 편에서는 친구들과 눈사람을 만들어요.

서로가 힘을 모아서 눈을 뭉치고 굴리고 굴려서 만들어낸 눈사람.

어라라 모습이 어쩌면 그 누군가를 닮은 듯 보입니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알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요.

눈보라-겨울파티-눈사람 3편의 이야기 모두가 떠들썩하고 거창한 이벤트는 없지만,

모두가 함께해서, 그 모든 것이 즐겁고 저절로 웃음이 묻어나는 눈과 함께 한 겨울날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에게 과거 기억에 잊혀졌던 어느 겨울날 풍경을 떠올리게 해요.

어찌보면 정말 평범한 아이들의 겨울 방학중 눈내리는 날의 하루를 보내고 쓰는 일기 내용같다라고 할까요?

작고 소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

2025년 트렌드를 나타내는 키워드 중 '아보행' 이라는 것이 있어요.

'아주 보통의 행복'

평상시 그냥 스쳐지나갔던, 너무나 작고 소소한 일상들이 지난 겨울 거세게 흔들리고 나니 그 가치가 더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마리안느뒤비크 작가가 만들어내는 '아보행'의 세계.

그녀가 그리는 부드럽게 흐르는 선, 맑고 투명한 색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까지.

아이들에게, 또 세파에 흔들리는 제 영혼에게도 순수함과 무해함의 처방전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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