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을 찾아라 바람그림책 151
김진 지음, 다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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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참여한 후기입니다.

역사 속 주인공을 찾아내는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통해 어린이에게 역사속 지식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천개의 바람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일제 강점기 3.1운동 그 날의 풍경을 담아낸 [유관순을 찾아라]입니다.


책장을 열자마자 만나게 되는 면지

한 여학생이 결연한 표정으로 태극기를 댕기에 굳게 묶고 있습니다.

이화학당을 상징하듯, 하얀 배꽃이 배경에 가득 피어있군요.


학생들을 걱정하는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화학당의 학생들은 담을 넘어 달려나갑니다.

학생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화학당은 그 당시 한국 최초의 사립여성 교육기관이에요.

걱정하며 뒤를 쫓는 외국인 교장선생님과 사감선생님.

우리들도 함께 가보아요.

선생님들은 열심히 학생들을 뒤쫓지만 시내로 향해 갈수록 태극기를 든 사람들은 점점 더 몰려듭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 유관순과 학생들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남대문역?

1900년 남대문역으로 개장했다가 해방 후 서울역으로 바뀐 곳, 지금은 문화역서울284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이지요. 지금 모습과는 다른 역사속 풍경입니다.

남대문역을 지나 세브란스 병원 앞, 사람들은 더 몰려들고 누군가 나누어준 신문을 읽으며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조선 시대 최초 근대식 국립병원이었던 제중원을 운영했던 선교사들이 미국 루이 헨리 세브란스로 부터 후원금을 받아 세운 병원이에요. 그의 이름을 따서 세브란스 병원이라 지었습니다.


번화가인 선은전 광장

총을 든 헌병 경찰들이 몰려오는데 유관순과 학생들은 어디로 간것일까요?

"잡아, 잡아, 조선인들 다 잡아!"

선은전 광장

조선은행(선은) 앞이란 의미의 이곳은 그 당시 가장 번화했던 곳으로 3.1운동 시위대가 일제 헌병 경찰들과 부딪쳐 200여명이 부상당한 곳입니다.


"탕!"

총소리가 나지만 누군가 "만세!"하며 총소리보다 더크게 외칩니다.


무수히 몰려든 총을 든 일본 헌병 경찰에 의해 종로 경찰서로 끌려가는 사람들.

유관순은 어디에 있을까요? 경찰들의 총구를 무사히 피했을려나요?

그런데...이 사람들.

끌려가면서도 너무나 당당해 보입니다.

그리고...어디선가 본 듯한 분들이군요.

우리가 책장을 넘기며 수많은 사람들 사이 사이 숨어있는 유관순을 찾는 동안,

곳곳에서 만세를 부르고 태극기를 흔들던 사람들의 모습이 이 페이지 안에 담겨있어요.

3.1 운동 그 날의 함성, 주인공들이시군요.

이 책은 3.1운동 하면 우리가 바로 떠오르는 역사 속의 인물, 유관순을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그 시대에 역사 속 현장에서 치열하게 나라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집중하게 합니다.

숨은그림찾기 놀이하듯 유관순이 어디 숨었나 하며 그림책 페이지 구석 구석을 살피다 보면 다양한 차림새, 연령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만세운동을 하는 것을 보며 당시 독립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컸나 저절로 깨닫게 하거든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역사 지식과 배움을 주는 그림책.

역사 그림책이 가진 힘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림책의 뒷면지에는 석양의 배꽃 가지에 매달린 태극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태극기의 태극 무늬, 괘의 위치도 조금 이상하다 느끼실 분도 계실거에요.

일제 강점기 시대의 태극기는 지금 우리가 보는 태극기와는 조금 달랐답니다.


[유관순을 찾아라] 책에서는

뒷 부분에 해설 페이지를 두어서 3.1 운동과 유관순 이야기/ 태극기의 변천사/ 역사 속 배경이 된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주고 있습니다. 지식정보 책으로도 알찬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 페이지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현시대에 그 모습 그대로 이어져 오는 곳도 있고, 사회 발전과 개발에 따라 모습이 변해 역사관이나 박물관에서 한 장의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곳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 장소가 가진 역사적 의미가 각별한 곳이니 이 해설 페이지를 안내지도 삼아 3.1운동 역사의 현장 투어를 해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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