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토끼의 저주 주디스 커 명작 시리즈 2
주디스 커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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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5월 주디스 커 작가님의 소천 소식을 알려드리며 마지막 작품 <학교 토끼의 저주: The curse of the School Rabbit>이 발간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작가님의 96세 생일(2019.6.14)에 맞추어 발간 예정이었던 책은 작가님께 드리는 이별의 선물이 되었지요.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 발간되었습니다.


<학교 토끼의 저주>라...제목과 토끼의 빨간 눈매가 긴장감을 부르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스릴러물인가? 혹 공포물? 이렇게 책장을 넘기다가 긴장감은 스르르, 몽글몽글 푸근한 주디스 커 작가의 특유의 연필 그림과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푹 빠져듭니다.


손주에게 보내는작가의 헌사에서 느껴지듯...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기에도, 아이들에게 잠자리 동화로 읽어주기에도 딱 알맞은 사랑 담은 책입니다.


학교 토끼 눈송이는 2학년 베넷 선생님이 키우는 학교의 인기 스타입니다.

아이들은 눈송이와 함께 글짓기도 하고 수학공부도 합니다.

하지만 나에겐???

악몽의 토끼죠. 2학년때 줄자로 눈송이를 재고 있는데 눈송이가 나에게 오줌을 찍!!!

저 녀석 아무래도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2학년이 된 내 동생 앤지는 눈송이에게 푹 빠져 정신없이 토끼 댄스를 춰댈 뿐이고...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 자전거를 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배우인 아빠는 '휴식'을 취하시는 중이라는데 꽤 오랫동안 일이 없는 상태고 선생님이 될려고 공부하느라 엄마는 바쁘니...입을 꼬옥 담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즐거운 소식.

아빠가 새 영화를 찍을 지도 모른다네요.

모든 건..유명한 영화 배우 고든 스트롱씨 결정에 따른다는데...

우리집에 초대하기로 했어요.


아아아악~~

그런데 이 중요한 티타임 자리에 앤지와 갑자기 나타난 학교 토끼 눈송이!!!

그리고 스트롱 씨 바짓단에 오줌을....


몹시 화가 난 스트롱씨는 영화도 취소하고 거기에 영화사까지 소송한다고 해요.

이러면 아빠 일자리는 자연스레 없어지는 건데...

내 자전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참아보려지만 자전거가 너무 작은데...ㅜ.ㅜ

설상가상으로 학교 토끼 눈송이랑 놀던 앤지마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건 모두 학교 토끼의 저주야~~~

갑자기 예상치못하게 밀려오는 가정의 불행에 이 모든 것의 원흉인건만 같은 학교 토끼 눈송이까지 맡게 된 아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든 헤쳐나가보려 합니다.

과연 학교 토끼의 저주는 어떻게해아 풀릴 수 있을까요?

과면 풀리긴 할까요?

작가 주디스 커는 이제 더이상 천진난만한 자신만의 즐거움을 쫓는 어린아이가 아닌, 하지만 아직 순수성을 간직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따스한 사랑과 협력이 가진 힘을 보여줍니다.

소년은 갑작스레 휘몰아치는 가정의 불행에 맞서 자신의 몫을 다하려고 노력하지요.

이제는 아버지의 실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도 하는 나이인지라 너무나 철없는 동생이 얄밉기도 하지만, 학교 토끼 눈송이를 돌보는 역할 속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자연스럽게 주디스 커 작가의 유년 시절과 겹쳐집니다.

히틀러와 나치 독일의 위협을 피해 유럽의 여러 나라로 피해다니던 일,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는 어린 소녀에서 영국에 정착하며 삶을 이꾸려가기 위해 노력하던 청소년기까지요. 정처없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불안한 삶을 꾸려가던 그녀에겐 간절한 꿈이 있었지요. 자신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꿈. 이 꿈은 결혼을 하고 둘만의 집을 마련한 직후 고양이 모그를 데려오며 이루어졌고 이 이야기는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MOG the Forgetful Cat>으로 살아납니다.


이 작품은 2017년 <카틴카의 꼬리> 발간이후 준비한 작품이었습니다.(작가님 나이 94세)

1954년에 남편 나이젤(톰)과 결혼, 1962년 집을 마련하고 이사해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지요.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각자의 작업실에서 일을 하고 해질무렵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는 삶.

그렇게 54년의 행복한 인생의 동반자를 잃고 주디스 커 작가는 1년 정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지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지요.

배우자를 사별한 친구들의 위로와 도움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어린이 문학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루 24시간, 작품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침 10시 30분이면 하루 작업을 시작하고 저녁 해질무렵이면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는 규칙적인 삶을 사셨지요.

작가님에게 그림그리기는 일상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90대의 작가가 전하고자 한 자신의 생애를 걸친 사랑과 열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작가님이 주인공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어린이들에게 대한 신뢰와 애정이 부드러운 연필선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러한 부드러운 연필선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셨을까요.

이러한 따스함이 가득 묻어나는 <학교 토끼의 저주>

오늘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 스스로 읽는 것도, 포근한 무릎담요를 함께 덮고 아이에게 읽어주시는 것도 강력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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