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특징
이 책은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온갖 음험하고 부도덕한 범죄 행각을 저지르는 악당들의 거래 및 축제 수단에 주목한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들. 책의 저자인 그린버그는 몇 년에 걸친 심층 취재를 바탕으로 사이버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까지 큰 파장과 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대표적 범죄 행위들을 소개한다. 온라인 최대 규모의 마약 밀매 사이트로 악명을 떨친 실크로드를 비롯해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이른바 '다크웹' 시장을 주도했던 알파 베이(Alpha Bay)부터 몇백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리면서 돌연 파산한 수수께끼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 범죄자들의 비트코인 현금화를 주도한 또 다른 거래소 BTC-e, 네덜란드 경찰이 다크웹 사이트 운용자로 가장해 함정 수사를 펼친 한사(Hansa), 악명 높은 아동 성 학대 물 매매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Welcome to Video)에 이르기까지 그린버그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끔찍한 범죄 행각과 그를 수사해 철퇴를 내린 담당 수사관들의 활약상을 꼼꼼하게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암호화폐, 토르(Tor) 같은 신기술의 은폐 기능을 범죄에 악용하는 악당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창의력과 끈질긴 추적으로 사법적 정의를 구현하려는 수사관들의 쫓고 쫓기는 '고양이와 쥐'의 형세를 잘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수사관들이 누구나 정의로운 것은 아니며 수사 과정에서 얻은 기밀 정보로 변절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일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 책의 3부 '알파 베이' 4부 '웰컴투비디오'. 5부 '다음 라운드'에는 자살과 자해와 관련한 부분이 있다. 또한 4부 '웰컴투비디오'에는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아동 학대를 지칭하는 내용이 있다.
책의 장점
이 책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루는 책이지만 뉴스 기사처럼 사실만을 딱딱하게 서술해서 전달하지 않고 소설처럼 구성해서 작성했다. 그래서 읽기가 쉽고 편하며 재미있고 흥미롭다. 마치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난다. 뉴스 기사처럼 사실만을 딱딱하게 서술해서 전달했었다면 책을 읽는데 재미가 없고 어려워서 읽다가 덮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책장을 계속 넘길 수 있었다. 뉴스나 신문에 나와서 한 번쯤 들어봤던 실크로드 사건, 마운트곡스(Mt.Gox), 웰컴투비디오(Welcome to Video) 사건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자세한 내막과 과정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잘 들어보지 못했던 알파 베이(Alpha Bay), 한사(Hansa) 사건들의 내막과 과정을 알려준다.
책의 후기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통칭하는 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는 사용자의 익명성을 보장해 그것을 거래의 지불 수단으로 삼는 한 거래 당사자의 신원이 공개되거나 범행의 꼬리가 잡힐 염려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게 만들어준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추적되지 않는 통화이기에 완전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믿음은 그릇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졌다.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범죄에 쓰이기 때문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러한 생각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들은 장부가 투명해서 거래기록을 누구나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 추적에 용이해서 많은 범죄들과 범죄자들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들이 널리 사용된다면 마약, 인신매매, 사기, 횡령, 비리와 같은 흉악범죄들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