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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로마사와 관련해서 읽은 책이라고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몇 권,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가 전부인 까닭에 책에서 쏟아져 나오는 익숙치 않은 단어들과 지명들로 인해 도입부에서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더욱이 마리우스와 30살 가까이 차이나는 율리아의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는, 정략결혼이 당연한 관계맺기의 양상이었던 과거사회들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로마의 일인자에 그려진 인간 군상의 삶은 몇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큰 차이가 없음에 일종의 허무함마저 느끼게 한다.
잠재된 실력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상층계급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얻기 어려웠던 술라와 출신지로 인해 진정한 로마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마리우스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다.
"돈. 돈이 세상을 지배했다. 돈이 없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누구나 일단 어떤 식으로든 한자리 꿰차려 했고, 그러고 나면 예외없이 지위를 이용해 최대한 재산을 불렸다. 정치라는 수단을 통해 한몫 잡으려는 자는 반드시 선거에 출마해 법무관 자리를 확보해야 했다. 일단 법무관이 되면 한순간에 거액을 챙길 수 있었다. 말하자면 수년간 쏟아부은 투자금이 드디어 배당금을 토해내는 것이다. 법무관 자격으로 속주 총독이 된 사람은 그곳에서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로서 마음껏 배를 불렸다.(p55)"
"고위 관직을 꿈꾸는 로마인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린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로마인들은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p66-67)"
"... 어느 땅에서나 출생과 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십시오. 저는 로마 사회가 그나마 가장 유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선 사례가 로마에는 실제로 존재하지요. 하지만 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런 자들을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카이사르가 사색하듯 말했다. "그런 투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단 말이죠.(p126-127)"
- 카이사르의 마지막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재력가 집안 출신에게는 소위 말하는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일한 출발선에 서기 위해 소비한 에너지를 도저히 충당할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팔리기를 기다리는 도시. 살 사람이 나타나면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리라"(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