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트린 레퀴예 지음, 김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깊이있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인용하여 경이감(책에서 인용된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하면, "알고 싶어하는 욕구")을 존중하며, 아이의 속도에 맞춰가는 양육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들이다. 누구나 내 아이가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겠지만, 요즘의 교육 환경을 보면, 아이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것인지,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행복할 것 같은 삶을 바라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다.

 아이를 발도르프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로서는, 아이의 교육에 대한 주변의 우려 섞인 말들로부터 내 마음을 다잡는 일이 가끔 필요한데, 이 책은 주변의 목소리를 떨쳐내고 온전히 내 아이에만 집중하여 아이의 발달 속도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지켜보도록 도와 준다. 

 

 

시겔 박사가 말한 것처럼, 어린이에게는 더도 덜도 말고 딱 <정상적인 환경>과 <최소한의 자극>이 필요하다. 우리가 작은 뇌 속의 신경 회로를 아이들에게 직접 그려 줄 필요는 없다. 아이는 내부의 원동력인 경이감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주인공은 교육 방법도, 자극의 양도, 교사도 아니다. 몬테소리가 말했듯이, 교육의 주인공은 바로 어린이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그저 탐험 기지처럼 아이와 현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만 하면 된다. 만일 돌보는 사람과 아이의 관계가 충분히 안정적이라면, 아이는 점점 더 먼 곳으로 탐험을 떠날 것이다.(pp43-44)

 

파스칼은 <인류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방에서 혼자 침묵할 수 없데 된 데서 비롯되었다>라고 말했다. 만일 아이가 과잉 자극의 소용돌이가 계속되는 악순환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누군가 답을 써준 문제지를 받지 않으며,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스스로 리듬을 발견하게 된다면, 지적 잠재력과 상관없이 훌륭한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p50)

 

놀이란 바로 과제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그 일을 하면서 거기에 상상력과 창의력, 내면화 과정을 보태면, 그것이 곡 자신이 것이 되기 때문이다.(p66)

 

우리 자녀들의 기본 욕구와 속도를 따르는 것은 알맞은 발전을 위해 필요한 핵심이다. 10년 이상 진행된 <애착>에 대한 연구 조사에거, 어렸을 때 기본 욕구(생리적, 정서적 욕구 등)가 채워졌다고 생각한 아이는 감정적으로 좀 더 안정되고 자신감도 높으며, 지식을 좀 더 조화롭고 쉽게 자기 것으로 흡수할 거라는 결과가 나왔다. <너는 가치 있는 존재다>라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받아들인 아이는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간접적으로, 아이에게 자격이 있고 유능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것은 앞지르지 않고 아이의 발달 과정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유년기를 단축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아이들의 인지적, 정서적 단계를 존중하며 그들의 순수성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p97)

 

어떤 일이나 행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반복하는 것은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일상을 의식으로 바꾸는 행위이다. 레이철 카슨은 <아이들에게 타고난 경이감을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신비와 기쁨, 기대감을 재발견하면서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함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p124)

 

무엇보다 아이의 경험은 일상과 가깝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이를테면, 가본 적도 없는 푸에르토리코 숲 속의 온갖 나무를 모니터 앞에 앉아 배우는 아이보다 집 정원에서 떨어지는 이파리를 두 시간 동안 살펴보는 아이가 훨씬 낫다.(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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