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피하고 보는 성향 때문에 쳐다보지도 않던 책 중에 하나다.

'카페에서 책 읽기'란 책을 보다가, 한국 작가들 책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집어든 책인데,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아름이의 삶에 내 마음이 먹먹해졌다. 나이보다도 훨씬 어린 부모가 자신들보다 늙어버린 아이를 돌보는 삶의 무게에 오히려 내가 짓눌릴 지경이다. 만약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를 돌아보는 혐오와 경멸이 섞인 시선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을 것 같은데, 아름이 엄마는 그 고통의 시간을 겪어낸 건 대단한 일이니 "천천히 걸어도 돼"(p101)라고 아이에게 말해준다. 아이의 상처도 감싸안을 수 있는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

 

그닥 행복할 것도 없고 아름다울 것도 없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겐 항상 "나는 왜 태어났을까", "우리 부모님은 왜 나를 낳았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아름이는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p79)라고 결론지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이답게 살아갈 시간을 빼앗기고 신체의 나이와 함께 너무 성숙해 버린 아름이의 모습을 보면서, 꽤 많은 날을 살아온 나도 죽음이 눈앞에 닥친다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터무니없단 걸 알면서도, 또 번번이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인간은 이렇게 이해를 바라는 존재로 태어나버리게 된 걸까? 그리고 왜 그토록 자기가 느낀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는 걸까? 공짜가 없는 이 세상에, 가끔은 교환이 아니라 손해를 바라고, 그러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또 왜 존재하는 걸까"(p182)
"그게 정답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대답 속엔 누군가의 삶이 배어있게 마련이고, 단지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당신들의 시간을 조금 나눠갖는 기분이었다"(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