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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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과 낙원을 깊이 빠져 읽었던 지라 솔로몬의 위증을 받아들고 두근두근하는 마음까지 있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전작들이 책을 한 번 잡으면 놓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책상에 올려놓고 읽을 시점을 저울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이전의 책들에 비해 집중도도 낮고 어딘가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그래도 학교라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과 그 후속 처리 과정, 그 속에서 배려되지 않고 다독여지지 않은 채로 봉합되버리는 상처를 안고 견뎌내도록 강제되는 아이들의 행동과 심리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는 기회는 되었던 것 같다. 나도 조만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라는 틀 속에서 한창 예민한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아이의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 견뎌내야만 하는 상황들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하지만, 소설 초반부에서는 내내 가시와기의 죽음을 남의 일로만 치부해 버리던 후지노가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겠다는 전개는 좀 갑작스러워서 쉽게 공감가지 않는다.

오로지 부모의 관점에서 제일 와닿은 문장은 뚱뚱하다고 놀림받는 마쓰코에게 그의 부모가 한 말, "너는, 적어도 네 일에 대해서는 네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해.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기준으로 뭔가를 결정하면 안 돼"(p578)

나는 내 아이에게 저런 말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한참 예민했던 학창시절의 나 또한 다른 이들의 시선에 내가 어떻게 비칠까를 항상 고민하고 행동했었기에 저 문장은 소설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가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멋진 말이 아닌가.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긴 하지만, 사회 구조와 학교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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