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재즈를 시작해 - 듣는 데서 아는 데로 널 위한 재즈 수업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5
이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록비책공방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재즈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재즈라고 하면 어렵고 낯설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재즈는 이미 우리 일상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미용실에서 편안함을 만들어주는 배경음,

오랜만에 찾은 병원에서 들리는 잔잔한 선율.


이렇게 재즈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늘 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이나 초보자를 위해 재즈가 왜 좋은지 알려주는 재즈 안내서입니다.








책의 구성과 특징


《재즈를 시작해》는 재즈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이지만,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험’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1~2장에서는 재즈의 기본 구성요소와 역사적 흐름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3장에서는 현대 재즈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왔는지 살펴봅니다.

4장은 저자가 직접 선정한 재즈 플레이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재즈를 듣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지루한 음악 이론에 매달리기보다는,

곡 속에 담긴 분위기와 감정,

연주가 주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잘 묘사하여

독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읽고 나서 저자의 이력이 국어 선생님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만큼 문장이 부드럽고 표현이 섬세합니다.


그래서 4장인 저자의 재즈 음악 추천 목록을 맛깔나는 표현과 함께 인상깊게 읽었어요. 







나의 재즈 취향이 확장된 경험


20대 때는 팻 메시니 음악이나  

ECM 레이블 특유의 고요하고 차분한 유럽풍 재즈를 정말 많이 들었고,

요즘은 듣기 쉬운 보사노바 재즈도 자주 듣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 이곡의 제목이 이것이였구나.

'이 연주자가 이런 스타일이었구나'하고

제가 듣던 음악의 세계가 더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음악의 이해가 넓어질수록 감상도 깊어지죠.

자연스럽게 재즈감상법이 한층 더 심오해지는 경험을 오랜만에 했습니다.










행복했던 일주일의 기록


책을 읽는 동안,

운전하면서 바라본 노란 은행잎 가득한 가로수길 위로

재즈 음악이 자연스럽게 깔리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투자도, 자기개발도, 해야 할 일들도 잠시 내려놓고

음악만으로 하루의 결을 완전히 바꾸어본 한 주였습니다.



일상 속에 잠시나마 여유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그리고

'재즈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재즈가 왜 좋을까?'

같은 질문을 가진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늦가을밤의 분위기와 특히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가을에 듣기 좋은 재즈,

계절별 재즈 음악 

분위기 좋은 재즈 음악 

등 다채로운 재즈음악을 책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재즈입문 #음액책추천 #재즈책 #가을책추천 #재즈감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록이라는 세계 (트윙클 에디션)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퀘스트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주관적서평입니다.




최근 ‘기록’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습니다.

2025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지난 1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 있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리니 작가의 《기록이라는 세계》 입니다.



✔ 저자 소개


리니 작가는 기록과 필사, 문구류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지나쳤을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인입니다.

‘정갈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깔끔한 기록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기록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록 장인입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기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안내하는 일종의 ‘기록 가이드북’입니다.







✔ 내가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은 순간


사실 저는 몇 년 동안 프리퀀시로 받은 다이어리를 1월 첫째 주까지만 쓰던 사람이었어요.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남기고 싶은 문장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독서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고, 다이어트를 하면서는 식단·운동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기록이 쌓일수록

“아, 그래서 기록을 하는구나”

스스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작은 기록들이 결국 나의 패턴을 드러내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 이 책이 유용한 이유


2025년 말이라는 시점에서, 이 책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하는 데 알맞은 것 같습니다.


저자는 직접 시도했던 다양한 기록 방법인 연력 쓰기, 여행 기록, 디깅 기록, 실패 일지, 감정 기록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기록들이 본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덕분에 독자도

“아, 이런 방식도 가능하구나”

하며 새로운 기록 방식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의 문체가 다정하고 친근해서

기록이 잘 되지 않는 분들도 “나도 해볼까?” 하는 용기를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책입니다.







✔ 완벽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기록은 처음부터 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저자 역시 사놓고 쓰지 않은 다이어리가 많았고, 지금의 ‘정갈한 기록 방식’이 완성되기까지 숱한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 완벽하게 쓰는 것

이 아니라

– 왜 기록하는지 본질을 생각하며 꾸준히 해보는 것


저자는 이 점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기록을 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

내 기록을 더 정교하게 만들고 싶은 분

2026년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싶은 분


특히 ‘나만의 기록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 나의 2026 기록 계획


책을 읽고 정리한, 제 개인적인 2026년 기록 계획도 공유드립니다.

누군가에게는 기록 루틴 구성의 참고가 될 수도 있기를 바라면서….


1. 매일 기록

연력(업무) : 리뷰용 데이터

월간 디깅 기록

미지의 세계 기록

읽은 책 정리 + 좋은 문장 필사

포토로그 기록 + 포토프린터 활용


2. 비정기 기록

실패노트(주식 투자)

여행노트

공연·전시 기록(기존 형식 구체화 예정)


3. 앱 기반 기록

건강 기록

컨디션·감정일지


4. 연간 기록

2026 만다라트 작성(구글 시트 기반)







올해도 금세 지나갔지만, 기록을 통해 남은 시간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2026년을 더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록을 삶의 도구로 삼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마지막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지도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내면의 소리를 듣는 삶



칠레 외교관 출신의 작가 미구엘 세라노(1917-2009)는 인도 근무 시절 힌두교와 동양철학을 접하며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외교관이자 사유하는 작가로서, 동양사상을 접목한 글을 꾸준히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젊은 세라노가 노년의 두 거장, 헤르만 헤세와 칼 구스타프 융을 직접 만나 나눈 대화와 편지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교과서적 설명이 아닌, 산문과 편지라는 형식을 택해 두 거장의 사유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단단한 이론보다는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이야기했는가’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헤세와 융,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깨달음



헤세(1877-1962)와 융(1875-1961)은 동시대를 살았고 분야는 달랐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납니다. 그것은 바로 ‘내면의 깨달음’의 중요성입니다.
    •    헤세는 ‘아브락사스’, 즉 전체적 인간으로의 성장을 이야기했고
    •    융은 ‘자기(Self)’,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를 통한 온전한 존재를 강조했습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인간이 스스로를 깊이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본질은 같습니다.







동양철학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

이 두 거장은 모두 과도한 이성 중심 사회와 유물론적 세계관의 부작용,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양자역학이 등장하며 기존의 인과론적 사고가 흔들리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그들은 동양철학의 직관적 사유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은 서양적 사고와 동양적 직관을 하나로 잇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WEIRD》와 연결된 개인적 사유

책을 읽으며 저는 자연스럽게 조지프 헨릭의 《WEIRD》가 떠올랐습니다.
헤세와 융 역시 WEIRD적 사고를 가진 인물들이며, 당시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많은 현상을 ‘신화’나 ‘상징’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융의 ‘집단무의식’ 개념과도 은근히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60년 후, 우리는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얻었다

오늘날 우리는 뇌과학의 발전으로 심리학·철학의 여러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헤세의 직관적 깨달음이나 융의 동시성, 그리고 그들이 깊은 영향을 받은 《주역》과 같은 동양 사상이 의미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를 넓고 깊게 이해하려는 위대한 사유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들이 지금은 뇌과학이라는 언어로 다시 설명되고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흐름입니다.







나에게 남은 질문과 새로운 관심

이 책은 이전에 읽은 책들과 통합되어 저에게
역사 문화의 큰 흐름을 조망하는 관점을 심어주었습니다.

역사적 사건이 새로운 이론을 낳고,
그 이론이 과학을 발전시키고,
과학이 다시 사회와 경제를 바꾸어 놓는 거대한 순환 말입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니,
저 또한 주역을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헤세와 융을 좋아하는 분
    •    서양 지성사가 동양사상과 만나는 지점을 알고 싶은 분
    •    인물의 편지와 산문을 통해 철학을 가볍게 접하고 싶은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용우의 마이 옵티멀 다이어트 - 살찌지 않는 몸을 위한 최적의 식사 전략
박용우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영사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번 글은 책 리뷰이자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


최근 다이어트를 꾸준히 실천하면서도 2주 정도 정체기가 와서 고민이 많았어요.

식단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체중이 움직이지 않으니,

무언가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만난 책이 바로 《박용우의 마이 옵티멀 다이어트》입니다.







1️⃣ 대사 과정을 이해하니, 방향이 보였다


책은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탄단지 골고루 먹어야지”, “혈당 스파이크가 위험하다” 같은 말들의

과학적 원리를 인슐린과 대사 과정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음식이 몸 안에 들어간 후 인슐린이 분비되고

그 과정에서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니

단순히 ‘먹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왜 그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어요.


다이어트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2️⃣ 식재료의 작용을 알면, 선택이 달라진다


책에서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들의 영양학적 분석도 자세히 다룹니다.

특정 음식이 체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식단을 짤 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칼로리 기준으로 식품을 고르곤 했는데,

이제는 “단백질·에너지 비율(P:E ratio)”을 참고하게 되었어요.

포만감은 물론이고, 결핍되기 쉬운 필수 영양소를 안정적으로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이론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는 조언들


박용우 박사님 자신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책 내용이 이론서에 머물지 않고 현실적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제 습관들을 하나씩 점검하게 되었어요.



💡 내가 바로 적용한 것들


  

🍽 공복 유지


“하루쯤 굶어도 괜찮다.”

24시간 단식은 지방 연소를 촉진한다고 해요.

14시간 공복 유지부터 시작했습니다.






🥚 단백질 총량 채우기



“포만감과 에너지 효율의 핵심은 단백질.”

하루 식단을 기록하며 단백질 섭취량을 체크하고 있어요.

확실히 과식이 줄고, 체중 변화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 인터벌 트레이닝


“60분 조깅보다 20분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과식한 날엔 실내 자전거를 탈 때 인터벌 방식으로 바꿨어요.

운동 후에도 에너지 소모가 계속되는 ‘애프터 번 효과’를 실감 중입니다.





🧠 쾌락적 섭식 줄이기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는 습관, 이제 인지하고 바꾼다.”

아침마다 오늘 먹을 음식을 미리 머리에 그려두니

불필요한 섭식이 줄었어요.

먹는 행위에 ‘의식’이 생기니까 절제가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4️⃣ 다이어트도 결국 ‘공부’다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다이어트는 의지보다 이해의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


몸의 원리를 알고 나면

무작정 참고 운동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실 책의 내용 자체는

건강 프로그램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직접 다이어트를 실천 중인 사람에게는

그 내용이 완전히 다르게 와닿습니다.


“내가 어디서 막히고 있었는지”

“어떤 습관이 문제였는지”

점검할수 있는 책이에요.







💬 마무리하며


정체기나 슬럼프에 들어선 분들께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식단도, 운동도,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고 나면

지속이 훨씬 쉬워집니다.


똑똑하게 다이어트하고 싶다면,

《박용우의 마이 옵티멀 다이어트》가 좋은 출발점이 될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윌북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주관적 서평입니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로 트럼프와 시진핑이 만나는 시점에, 정치경제서인 《질서없음》을 읽게 되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30년 전 형성된 글로벌화의 시대가 마무리되고, 이제는 비슷한 목적을 가진 소규모 국가 그룹들이 뭉쳐 움직이는 흐름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나의 투자와 나의 직업, 생활 물가 등 개인의 일상적인 삶에도 깊이 영향을 미치겠죠. 두 정상의 만남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에너지–금융–정치의 세 축으로 보는 세계

저자 헬렌 톰슨은 케임브리지대 정치경제학 교수로,
냉전 이후 세계에서 일어난 복잡한 사건들을 ‘에너지 자원’, ‘금융’, ‘정치(민주주의)’
세 축의 긴 호흡 속 상호작용으로 풀어냅니다.

책은 결코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다루는 주제가 방대하고, 한 문단 안에 수십 년의 세계사가 압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읽는 동안 ChatGPT를 활용해 역사적 사건의 맥락을 함께 찾아보며 읽었습니다.
이 책은 너무 방대하여 한 번으로는 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두고 두세 번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 ‘금융’의 세계사

제가 현대 정치경제서를 읽는 이유는
역사 속 돈의 흐름과 권력의 이동을 살펴보며
그 통찰을 개인의 투자 판단에 적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질서없음》의 금융 파트, 특히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 글로벌 금융질서의 변화를 정리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톰슨은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금융과 정치가 함께 움직인다”는 관점을 제시하는데,
이 시선이 참 신선했어요.







에너지의 역사 속에서 태어난 ‘질서’

1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각국의 분쟁은
결국 에너지(석유·가스) 확보 경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럽 제국주의 시대에 유라시아에 영향력이 약했던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유럽에 전쟁자금을 빌려주며 금융적 기반을 다졌고,
전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개발권을 확보하면서
‘석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시스템(페트로달러)’ 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달러는 금보다 강력한 패권 통화로 자리 잡았죠.
‘페트로달러’라는 익숙한 용어가 이렇게 거대한 지정학적 맥락에서 작동한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연준(Fed)은 어떻게 세계의 중앙은행이 되었는가

우리가 FOMC 결과에 이토록 민감한 이유를,
이 책은 역사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2008년 위기 이후 연준이 유럽 중앙은행들과
‘달러 스와프 라인’을 구축하며 사실상 세계 금융의 구제은행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연준은 단순히 미국의 중앙은행이 아니라
‘세계 달러체계의 관리인’ 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미국은 금–달러, 석유–달러 체제를 거쳐
지금은 신용–달러 체제(유로달러) 로 패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스테이블코인–달러 구조가
이 패권의 다음 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민간이 발행 주체로 달러를 담보로 하는 코인이 과연 달러패권을 지지해줄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유럽의 지체된 통합과 ‘패자 동의’의 약화

유럽연합(EU)은 제가 세계를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존재했지만,
그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톰슨의 설명을 통해
유럽이 왜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답보 상태에 있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개념은 ‘패자 동의(loser’s consent)’ 입니다.
민주주의에서 패자는 승자의 정당성을 인정해야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지만,
글로벌화 이후 공동체적 유대가 약화되면서
이 ‘패자 동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정치 양극화를 이해하는 데 깊은 통찰을 줍니다.







결국 남는 건 ‘금융의 결속력’

에너지, 정치, 금융 중에서
가장 단단하게 세계를 묶고 있는 것은 금융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구조 속에서
어느 나라든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란 쉽지 않죠.
미국과 중국조차도 자본의 얽힘을 고려하면 완전한 분리가 어렵습니다.







마무리

《질서없음》은 단순한 정치경제서가 아닙니다.
에너지·금융·정치가 어떻게 서로의 질서를 만들어왔는가를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시선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국제정세와 세계 경제의 ‘큰 판’을 이해하고 싶은 분,
혹은 투자나 경제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역사적 흐름 속에서 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에너지가 권력을 만들고, 금융이 그 권력을 유지한다.”

이 문장이야말로, 《질서없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