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크라운 - Larry Crowne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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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크라운> 사탕 같은, 그와 그녀.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얼마만의 로코물인지 모르겠다. 올 여름, 기대하던 블록버스터들이 대부분 보기 좋게 나의 기대감들을 무너뜨린 요즘. 산뜻하면서도 기대해야 할 듯 말 듯 잔잔한 기대감을 불러오던 바로 그 로맨틱 코미디.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 이름만 듣고도 뭔가 가슴이 콩닥콩닥해지지 않을 수 없는 그들이 나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

사실 처음 둘의 조합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그들의 모습이 제대로 스케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터를 본 바로 그 순간. “아, 너무 귀여워.”




이 시대 가슴 벅차오르는 중년들의 새로운 인생. 사탕 같은 그들과 이 영화가 주는 사탕 같은 매력 덕분에 1시간 40분 동안을 입이 귀에 걸린 채 영화에 푹 빠져들다 왔다.

수십년간 잘 다니던 회사에서 하루만에 ‘학벌’이 딸린다는 이유로 해고된 래리 크라운 (톰 행크스). 회사에서는 네가 잘리는 것이 바로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실인지 아닌지 모를 말로 그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전 아내와의 이혼 때문에 빚까지 있던 그는 집도 뺏기고 모든 걸 잃게 되는 판. 바로 그 순간에 그는 그의 새로운 인생, “늦깎이 대학생”으로서의 삶에 발을 디딘다.




인생을 바꿔줄 과목이라는 학과과장의 말만 듣고, 덜컥 참여하게 된 <스피치 217> 수업. 바로 거기서 만나게 된 그녀 초절정 까칠 여교수 메르세데스 테이노(줄리아 로버츠). 야동이나 보며 집에서 빈둥거리는 남편에게 질린 그녀는, 집에서도 밖에서도 독한 술이나 마시며 까칠한 독설을 뿜어내는 까칠녀. 하지만 나사 풀린 그녀의 귀여움 덕분에 전혀 엮일 일 없던 래리와 테이노의 서로의 마음 열기가 시작된다.

이번 영화는 톰 행크스가 1인 4역을 맡은 영화. 각본에서부터 연기, 제작, 연출까지 한꺼번에 해 준 그. 오랜시간동안 스크린에서 몸 담았던 그의 영화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서인지, 이 영화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나머지 조연들의 감초 역할도 톡톡히 ‘귀여운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분히 억지스러운 유치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엄마 미소”를 띄면서 그들의 사랑에 조용히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그런 ‘설득력’을 제공하는 톰 행크스만의 연출법.

중년인 그들만이 느낄 수 있을 법한 그런 감정을, 20대인 나 역시 조용히 웃으며 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 어찌보면 중년에 모든 걸 다 잃고 만신창이가 된 그들에게, 소리 없으면서도 시끌벅적하게 다가 온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터.




영화를 같이 보고 나온 지인은 “이 영화는 참 사탕같다.”고 평한다. 사탕처럼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그 여운은 그래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바로 그런 영화. 사탕 같은 래리와 테이노의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이 부러워지는 오늘이다.

Ps. 영화의 원제는 ,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하지만 한국애서는 <로맨틱 크라운>으로 재탄생. 한국판 제목이 훨씬 귀여우면서도 이 영화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느낌.


By 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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