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최종병기 활] ‘이 주는 매력. 제대로 느끼게 해 준 영화.

 

배우 박해일의 미친듯한 팬은 아니지만. 박해일을 볼 때마다 그의 눈빛 때문에 놀라고는 합니다. 어쩔 때는 순진 무구한 청년의 눈이었다가, 어쩔 때는 공포의 무언가에 미친 듯이 홀린 눈빛이었다, 어쩔 때는 활 하나로 모든 것을 재패 하는 최고의 사냥꾼 눈빛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는 무언가 배우 박해일과 류승룡, 그리고 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영화 같습니다. 어찌 보면 총만큼 강하지도 않고, 칼만큼 잔인하지도 않은데. ‘이라는 우리 고유이자 연약하리만큼 부드러워보이기도 하는 소재를 이렇게 2시간여의 스토리로 만들어낸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죠.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이 주는 매력에 대해 제대로 느끼게 되었구요. 작고 가벼워 추격전을 벌이기에 적합한 것은 물론, 적이 모르는 사이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 만한 무기는 없죠.

 

제작노트

청군이 철수하는 동안
매번 수백 명의 조선인들을 열을 지어 세운 뒤
감시인을 붙여 끌고 가는 것이 하루 종일 지속되었다.
……
뒤 시기 심양(瀋陽) 인구 60만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 사람이었다.

-
나만갑(羅萬甲) '병자록[丙子錄]'


 

이 하나의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병자호란의 시기를 재현해낸 영화. 그 당시 우리 민족이 당했던 수모와 설욕을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솔직히 그보단 남이 (박해일)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심이 된 것 같네요.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갑니다. 어렵사리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고 맙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의 이야기는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 그 하나만 가지고 적의 나라 청나라로 향하는 남이.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야 하는 남이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와 시속 300km/h의 ‘애깃살’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혼란에 빠뜨리죠. 활을 이렇게 자세히 보여준 영화가 처음이니만큼, 활에 대한 종류와 활 쏘는 방법 역시 계속해서 눈이 가더군요.

 

청나라로 자인을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남이를 막으려는 또 한 명의 활 명수, 청나라 장군 쥬신타. 그는 크기부터 압도적인 강궁으로 맞섭니다. 화살촉 무게만 여섯 량 정도에 달하는 ‘육량시’는 눈 앞에서 순식간에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어마어마한 위력으로 남이의 목을 조여가죠.

 

이 주는 그 충분한 매력과, 박해일의 활보다 더 날쎈 그 눈빛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속도감 있게 보여지는 활을 통한 액션신도 말이죠.

 

하지만 중간중간, 신예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과 굳이 호랑이 CG를 감행하면서까지 나와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또 한가지. 도대체 마지막 장면에서 자인의 남편인 서군 (김무열)은 도대체 무얼 했었나 하는 의문도 없어지지 않구요.

 

어떻게 보면 참 최종병기 활은 시기를 잘 탄 것 같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없다가, ‘7광구를 보고 이 영화를 보니 정말 잘 만든 것처럼 느껴지니깐요.

 

 

Ps. 왜 굳이 제목에 최종병기가 들어갔을까요. 어느 일본 영화를 생각나게끔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