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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외국인 베이비시터가 온다 - 이렇게는 안 되겠어서 선택한 어느 엄마의 7년 기록
고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산과 함께 추천받은 엄마표 영어. 사실 겁이 났다. 20대 초반에 호텔에서 일할 때에도 가장 겁부터 났던 것이 외국인이 말 거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를 위해서 엄마표 영어를 해야 된다니. 물론 나를 위한 공부이기도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과거나 지금이나 늘 두려움을 안고 있는 존재다. 엄마표 영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가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우리 집에는 외국인 베이비시터가 온다>. 돈이 아닌 환경이, 노력이 아닌 구조가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과정을 담은 책이다. 엄마표 영어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단양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외국인 베이비시터를 무료 취식을 해주고 있는데 매일매일 아이들을 2시간 베이비 시팅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영어를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나도 한 번쯤 꿈꿨던 게스트하우스. 외국인 베이비시터를 고용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그 고군분투기의 책이라 더 반가웠다.
읽으면서 7년이라는 시간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만든 저자가 존경스러웠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안의 환경을 아이를 위해 외국인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며 그들의 일상도 챙긴다는 것이 나에게는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영어를 잘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나의 생각이 큰 착각이었고 영어는 환경부터 갖추어 줘야 함을 깨달았다.
읽으면서 저자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궁금해졌고, 단양이라는 곳에 머물던 외국인 베이비시터들처럼 단양에서의 삶이 궁금해졌다. 공기도 맑고 아이를 키우기에도 안성맞춤이겠지? 외국인이 집에 온다는 것 자체가 두렵지는 않았을지, 낯선 나라에서 누군가의 일상 속에 머물고 싶던 외국인들도 두렵지는 않았을지 그들의 일상 속에 들어가 보니 시작은 어렵지만 과정 속에는 분명 의미가 깃들고 있었다.
읽으면서 엄마표 영어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엄마가 먼저 공부해서 아이와 함께 놀면서 할 수 있는 게 엄마표 영어라고 생각했지만, 놀며 배울 수 있는 환경 자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해 보였다. 작가의 게스트하우스는 구조를 갖추어 놓기까지 시행착오를 겼었지만,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 난 이후의 시간들은 그 안에서 즐기는 모두의 것이었다. 사람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구조 안에서 게스트 하우스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책 너머로 보였다.
외국인 베이비시터를 게스트하우스에 들임으로써 얻는 효과는 대단했다. 아이를 잘 놀게 하는 건 누군가의 능력이 아니라 환경이었고, 그 안에서 아이는 친구를 얻었고 부모는 여유시간을 얻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방식으로 아이의 시간을 채워준 저자의 삶을 모티브로 나도 이런 삶도 꿈꿔보고 싶다. 엄마표 영어를 생각하고 있는 부모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