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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 다정한 타인이 되는 시간
지금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12월
평점 :
책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런 마음일까.
나에게 다가올 책을 기대하며 한층 설레었던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책의 기다림..
다정한 타인이 되는 순간처럼 깊이 있는 시간이 있을까.
책방을 오가며 손님 한 사람 한사람 의미 있는 기억을 하며
거의 모든 사람을 기억하는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뒷모습을 지녔길래 이렇게나 아름다운 시선으로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정말 많은 것들이 기대되고, 궁금했던 책이었다.
받아보니 대빵 기분이 좋고,
내 이름이 적힌 책 포장에 손 편지까지 쓰여 있어서
대빵 많이 감동했다. (저자 어투로 써보니 대빵 기분이 좋군!)
내가 꿈꾸는 삶을 이미 이룬 저자, 지금.
아이유의 이름이 이 지금이던데, 아이유를 닮았을까?
뒷모습만 있는 책의 앞표지 뒤에는 저자의 앞모습이 있었을 법한데, 꽤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모양이다. :)
저자의 프로필에는 남들처럼 뭐 했고, 어디 소속에 뭐 했고 등등이 나와 있지 않아 군더더기 없었고 더 정감 있는 프로필이었다.
인상 깊은 것은 <지금 니생각 중이야> 풍경을 담은 책 앞표지였는데, 손님들의 뒤태를 보며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메모해두고 기록해두었다는 것에 감동했다. 지나는 순간은 찰나이지만, 만남도 스치듯 지나갈 수 있지만 저자는 그것을 빼곡히 기록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번외 편이 나온다면 나의 모습도 기록되면 좋겠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 저자의 책방에 달려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읽는 내내 나의 뒷모습은 어떤 단어로 표현될지
너무너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칵테일바 바텐더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상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지혜를 한층 쌓을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서 과거 한때 꿈꾼 적이 있었다. 지금 저자의 책방에도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하고 책으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모아두고 보고 싶은,
또 읽고 싶은 페이지를 정리했다.
한 템포 천천히 읽고, 행간의 빈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기 위해
천천히 읽어 나가고 싶은 책이었지만, 읽는 재미가 있고
감동과 여운이 짙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기록해두고 싶은 구절들이 많았지만,
저자의 마음을 생각해서 딱 한 구절만 기록해두려고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저자처럼 육아를 하면서 고군분투 중인 나,
나만의 시간을 갖기란 사치였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마저 나를 병들게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일상 기록과 저자의 복사꽃처럼
책을 읽는 이 순간이 행복이고 일탈하는 순간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책에 나온 손님은 아니지만
타이틀이 없는 독자이지만,
경주에 놀러 간다면 저자의 책방인 <지금 니생각 중이야>에 꼭 들러서 책값과 음료값, 그리고 나도 손 편지를 전달해드리고 싶다.
나의 마음..<3
**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