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 온 언니의 편지
김보림.김다인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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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한살 터울인 여동생이 있다.

어릴땐 무척이나 내가 짖궂게 장난치고 부모님의 사랑을 반을 뺏긴것 같아 동생을 괴롭혔었던것 같은데, 학교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다보니 동생만큼 나의 영혼의 단짝도 없는것 같다. 


<언니의 편지>를 읽으며 이제는 나보다 육아선배로서, 그리고 결혼생활 선배자로서 동생이라는 타이틀보다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자 인생선배로도 생각이 되는 내동생이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책은 작년 5월 하늘의 별이된 친언니가 동생에게 수년간 써준 엽서와 편지릉 엮은 책으로, 동생의 시선과 엄마의 시선도 동시에 느껴지는 책이다. 나와 같은 자매가 있는 가족이라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언니로서 동생을 챙기는 마음, 동생으로서 언니에게 의지하고 서로 힘이 되는 부분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언니가 유학생활을 하며 동생에게 써붙인 자필의 편지들…

세월의 흔적과 언니의 손때가 묻은 이 편지들을 동생은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 엽서를 보며 나는 문득 어머님도 생각이 났다. 시어머님께(나에겐 시할머님) 미국에서 한국으로 매일같이 종이편지를 붙이셨는데, 그 사랑이 대단하고 나는 저렇게 과연 할 수 있는 것일까, 깊은 성찰도 되었다. 


이 책을 읽으니 가족의 사랑이 한군데 모여지며 심중 깊운 곳에서 말로 표현이 어려운 울림을 받았다.


언니의 편지의 주인공이자 이 책의 저자인 동생인 보림.

나의 이름과 점하나 차이인데 동생으로 태어나

천사같고 평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나의 모든 것‘

이었던 친언니가 존재했음에 얼마나 김사할까…


사실 나도 언니의 입장에서, 언니가 아닌 동생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적이 있다. 그런 시기를 다 지나 이제는 동생보다 나를 더 먼저 태어나게 해준 우리 엄마가 감사한 요즘이다. 언니로서, 집안의 장녀로서 책임감이 막중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세상에 유일무이한 동생이 나보다 육아선배, 인생 선배로 느껴질 때도 있음에 감사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만의(?) 고독함은 있다. 저자의 언니가 말하는 고독은 유학생활 중에 느꼈던 ‘성숙의 향을 지닌 고독함’으로 근본적인 고독은 사물로서의 고독. 20대때와 서른 즈음에 들었던 고독이 언니가 말하는 고독과 같은 느낌이었다. 


출산을 앞두고

나의 동생과 엄마가

무척이나 생각났던 책.

고마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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