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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김성연(우디)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생활 속에 기분이 좋아지는 굿즈를 집안에 들여놓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진다. 일상 속 편안함을 주기도 하면서, 안구도 정화시켜주는 디자인은 시선이 좀 더 깊게 머무르는 것도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앱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쿠팡에는 별점 리뷰가 있지만 컬리에는 없는 다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디자인의 시크릿이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책에 속속들이 나와있다.
이 책은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브런치와 각종 매체에 관련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디자인 윤리 커뮤니티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운영하며 기술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리스펙트!
나는 3장. 디자인에도 윤리가 필요하다는 주제가 흥미롭게 느껴져 먼저 읽었다. 디자인에도 윤리가 중요하다고?!<넛지>는 책으로도 유명하지만 혼란에 빠질 수 있는 다크 넛지는 생소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내용 중 빈도가 높게 나타난 다크 넛지 유형의 1위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개인정보 공유'이다. 개인 핸드폰과 노트북에 자동 로그인이 그 유형이고, 2위는 사용자 동의 없이 진행되는 '자동 결제'. 나도 첫 달 무료인 앱을 사용하고 기억 속에 잊고 있었으나 익월부터 자동 결제가 되더라. 대단히 난감했고, 승인 취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적이 있다. 조심해야 된다.
저자가 생각하는 화이트 넛지의 신호는 7가지이다. 디자인 윤리 커뮤니티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운영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디자인에 대한 윤리 강령을 법 조항으로까지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대단히 힘 있는 목소리가 책을 뚫고 들리는 것 같았다.
요즘 비건 화장품과 비건 향수 등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들을 눈여겨보고 있고 사용 중이다. 드레이즈 테스트에 이용되는 토끼 모습을 책에서 읽고 나니 더욱더 비건 제품에 손이 갔다. 실험 대상이 우리와 같지만 다른 생명체를 이용한다는 책의 내용에서 할 말을 잃었다.
더욱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 마크인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를 확인하여 윤리적 소비의 선택을 하는 게 좋겠다. 참고로 콘돔과 생리컵을 생산하는 '인스팅터스'라는 기업의 콘돔 브랜드 이브(EVE)가 최초로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사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에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을 통해 협력 업체에도 추가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참고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스킨푸드의 당근 패드도 역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더라!
디자인은 시대와 환경, 그리고 지역사회를 반영한다. 유행을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다르게 생각해 보니, 디자인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어려운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이기도 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윤리적으로도 공존하기 위해서도 도구임이 틀림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