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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철학자 - 지혜롭고 안온한 삶을 위한 나무의 인생 수업
카린 마르콩브 지음, 박효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책 겉표지만 봐도 숲속에서의 힐링하는 느낌을 선사해주는 <숲속의 철학자>.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나무처럼 우리도 그 모습을 닮아가며 살아가는 읽기 쉬운 철학책이다.
사계절 내내 우직하고 강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를 볼때면 내가 만약 나무로 태어난다면 생각해둔 나무가 있다. 나는 많은 종류의 나무 중에서도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사시사철 푸르른 나무는 아니지만 아주 오래도록 뿌리내리며 곧은 기둥과 봄여름엔 가느린 잎사귀들을 보여주고, 가을엔 물들인 나뭇잎에 겨울엔 눈옷을 입은이 나무들이 너무 아릅답다.
집 밖을 나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아스팔트 도로를 감싸주는 나무다. 가로등 사이로 나무가 한그루씩 함께 있는데 그만큼 우리의 삶 속에 온전히 그 존재를 하고 있었던 것. 나무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삶의 지혜를 주는지 부드럽고 편안한 이 책의 구성과 스토리로 힐링해보자.인간은 나무에 비해서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무한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인간은 굉장히 미세한 존재라는 것을 대자연을 보면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나무의 삶도 녹록치만은 않다. 비바람이며 쓰나미, 태풍과 강풍, 때로는 가뭄으로 자연재해로 쑥대밭이 되더라도 자연에는 '회복탄력성'이 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회복한다.
이러한 나무의 삶이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건 뭘까. 바로 역경 속에서도 다시 소생하는 자연처럼 죽은 것 처럼 보여도 내면의 능력을 갖춘다면 우리에게도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것이겠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커질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현재에 과거처럼 무너지지만 말자. 나도 이런 힘을 길러왔다고 자부해도 어떠한 상황에 놓이면 무너지는 나를 발견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대한 믿음 하나로 묵묵히 걸어왔다. 나무야말로 이런 삶이었구나.
"마음은 '아니로'라고 말하고 싶으면서
'네'라고 대답하지 마세요."
당당하게 내 목소리를, 내 권리를 지키고 나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라고 나무는 말해준다. 제각기 고유한 특성과 종류마다 장점이 있는 나무처럼 우리도 각자가 지닌 고유의 달란트가 있다. 그 원석을 갈고 닦아서 보석으로 만들어보자. 나무처럼!
그리고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듯 자연도 공동체 속에서 어우러져 산다. 우리도 나무처럼 기댈 곳이 있는 가족과 지인, 친구들이 있고 그들로 인해 나는 안정감을 가진다. 나무들 곁에 있을 때 우리의 고통과 근심이 덜어지고 한결 누그러지는데, 몇일전에 다녀온 인왕산에서의 그 느낌 그대로이다. 바로 삼림욕의 효과인 것 같다.
더 더워지기 전에 울창한 숲으로 산으로 한달에 두어번은 쉼을 가지러 다닐 계획중에 만난 이 책을 당장 피톤치드가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바다보다는 숲과 나무를 좋아하는 나에게 힐링을 준 이 책을 통해 당신도 자연속에서 쉼호흡 할 수 있도록.
푸르른 5월의 책은 <숲속의 철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