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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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단순한 뇌과학 책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욕망'의 뇌과학이란 신경과학적으로만 풀이한 단순한 과학지식 책이 아니다.

"어?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라며 자신의 의지를 벗어난 선택이 반복되는 이유는 뇌의 간섭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데, 이렇게 나를 가만두지 못하는 나의 뇌를 파헤쳐 보는 책이다.

저자는 매 장마다 몰입 측정을 통해 작품의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경험 디자이너들로부터 얻은 식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신경과학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장 마지막에는 중요한 키포인트를 보여주며 해당 장의 중심이 되었던 유형의 경험들을 정리해 준다.

마지막 장은 몰입 경험이 사람들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콘텐츠의 경험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기쁨의 순간을 제공하여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장. 몰입이라는 과학

옥시토신이 공감력을 높여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공감이 활성화되면 사람들은 거의 항상 배려심을 갖고 친절하게 타인을 대한다. 두뇌의 옥시토신 반응은 거의 모든 긍정적 사회 작용에 뒤이어 나타나고 뇌에서 약 30분 동안 지속된다. /p.39

: 옥시토신은 그냥 손을 잡고 있을 때 분비되지 않고, 잡은 손을 비빌 때나 포옹을 하고 있더라도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닌 토닥이고 쓰다듬을 때 분비된다고 배운 적이 있다. 1장에서부터 '몰입'의 중요성과 그 과정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자체의 설명부터 자세하게 설명해 주니 이해하기 수월했고 흥미로웠다.

3장.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인간의 뇌는 항상성을 갈망한다. 따라서 뇌는 깊게 몰입한 상태를 30~40초 이상 유지할 수 없다. 그 이후 뇌의 자원이 다른 과제에 할당되면서 뉴런은 피곤해지고 몰입도는 떨어진다. 이것이 영화관이 어두운 이유이고, 사람들을 떠들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 영화관이 어두운 이유는 따로 생각해 보지 않았고 궁금하지 않았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 뇌과학이 숨어져 있었다.


4장. 오래도록 남는 기억

4장은 교육도 엔터테인먼트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를 탐구해 보는 장이다. 페이지 163부터 165 페이지까지 현재 교육자라면 참고해 봐도 좋을 법한 내용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교사의 관심을 끌기 전에 교사가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라는 포인트만 짚어주면 끝.

나의 옛날 초등학교 때 시절과 고등학교 3학년 때를 비교해 보니 이해가 갔다. 사적인 유대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좀 더 유대감이 높은 학창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털끝만 건드려도 예민했던 수험생 시절은 선생님과의 관계도 유대감보다는 공부가 더 중요했던 상황이었다. 소음과 수면, 운동 등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던 초등학교 때와 수험생 시절을 비교해 보니 4장은 이해가 쉬웠다.

6장. 고성능 조직을 위한 뇌과학

이 장에서는 몰입의 렌즈를 통해 고성능과 문화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이전의 장들을 보충 설명해 준다.

혹시 아직도 금융업계 사무실은 파티션이 쳐져 있는 미로 같은 구조로 되어 있을까? 내가 은행 본점에서 잠시 머물렀던 당시 내가 앉은 곳에서의 눈높이는 두더지 게임 중인 검은 정수리만 보였다.

하지만 책에서는 가장 개방감이 큰 장소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았고, 사무 공간에 벽이 있을 때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심리적 안전은 개방적인 공간에서 높다는 것이다. 둘째로 신경학적으로 일에 더 몰입하기 때문으로 본다.

대단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사방이 꽉 막힌 1인 책상에서 닭장처럼 되어있는 곳에서의 몰입도보다는 개방감이 있는 곳이 더 몰입도가 높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의 아이들은 닭장을 벗어나 공부와 업무를 볼 수 있으려나.

몰입과 삶의 만족도는 서로 상관관계가 깊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뇌는 더 많은 옥시토신을 분비하는데 적응되어 있고, 다시 경험과 사람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고 한다.


<욕망의 뇌과학>은 AI가 흥행하는 이 시대에서 존엄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뇌에 담겨있는 과학을 풀어 헤친 책이다. '몰입'을 다룬 책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몰입도가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과학적인 원리와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을 서로 혼합해 쓴 책으로 이해도가 높았다.

사람들이 매일 가족, 친구, 교사, 직장에서 가지는 상호작용의 하나인 '몰입'을 뇌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우리도 그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0.001%라도 뇌를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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