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비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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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자의 일기형의 에세이가 출간되어 단숨에 읽어보았다. 카페에서 2시간도 안되어 점점 다 읽어가는 게 아쉬웠고 마지막 장을 읽는데 1년간 저자가 베를린 여행을 하며 기록한 일기를 몰입해서 읽었다. 

일본인인 오가와 이토가 지구 반대편에서 반려견 유리네 와 함께 요리와 산책, 그리고 독일 여행을 하며 그날 그날 느낀 감정과 경험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한 것이 책으로 나온 것에 대해 다시금 일기를 빼곡하게 작성해 볼까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소설이 전반적으로 온기로 가득 차다. 저자가 남편을 부르는 애칭인 “펭귄”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앞서 언급함 바와 같이 <완두 콩의 비밀>은 저자가 2018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여행하다시피 살아온 일기를 엮은 책이다. 

남프랑스 여행 이후 회사에 소속되어 누군가의 밑에서 일한 적이 없는 저자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자”라는 조그만 불빛을 가슴에 심었다는 구절이 눈에 띈다. 한 사람의 인생관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여행이기에, 나도 그런 여행을 과거에 한 적이 있어 매우 공감이 갔다.

<완두콩의 비밀>은 1년간 기록한 여행 일기의 내용 중 하루를 제목으로 꺼낸 것 같았다. 매일은 아니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을 "비밀"이라는 단어로 사용하여 비밀 같은 일기지만 책으로 오픈한 만큼 본인만 알고 싶지만 공유하고 싶은 저자의 깊은 속내음이 묻어난다.

사계절의 냄새와 풍경이 느껴지는 저자의 독일 베를린 여행일기를 읽어보았다. 부서지지 않는 포슬포슬 잘 익은 완두콩처럼 소박하지만 생기 넘치는 오가와 이토의 베를린 일상 속으로 빠져 보고 싶다면 <완두콩의 비밀>을 전적으로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오늘을 "조이풀"에 더해 "원더풀"한 오후를 보냈기에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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