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건네는 위로와 공감 - 우리는 각자의 경험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박승민 지음 / 렛츠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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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보내주신 사진들을 통해 박승민 작가의 에세이 "경험이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깊은 문장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타인의 삶, 특히 '투병', '난임', '이혼'이라는 저마다의 외로운 섬에 갇힌 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순간들이 결코 거창한 드라마처럼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병원 복도에서 건네받은 진단서 한 장, 초음파 사진을 확인하는 찰나의 침묵처럼 너무나 일상적이고 고요한 형태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는 통찰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면서도 먹먹하게 만듭니다. 특히 '정상적인 범주' 안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과 그 경계 밖으로 밀려났을 때 느끼는 소외감을 다룬 대목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 소수자임을 일깨워주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에세이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은 단순히 슬픔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고통의 밑바닥에서 피어나는 '고요하고도 뜨거운 연대'를 조명한다는 점입니다. 투병의 사회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나누는 말 없는 위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짧은 고개 끄덕임은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보다 강력한 치유의 힘을 발휘합니다. 작가는 기적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버티고 식사를 조금 더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지속' 그 자체라고 정의합니다. "치유되지 않아도, 살아남지 못해도 이 세계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버티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이 곧 기적이라는 문장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에게 건네는 가장 진실한 위로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짐작하지 않으면서도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이 책은, 차가운 세상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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