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답게
박민배 지음, 유경희 그림 / 신사우동호랑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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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틈새'를 화폭과 문장으로 정성스럽게 담아낸 한 편의 선물 같습니다. 유경희 작가의 유화 작품들은 정교함보다는 거친 듯 따뜻한 질감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정겹게 드러냅니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과일, 투명한 병에 꽂힌 장미꽃, 그리고 소박한 시골 풍경을 보고 있으면, 평범한 것들이 사실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박민배 저자의 글은 이러한 시각적 경험에 깊이를 더합니다. "익숙함은 곧 당연함이 아니라 소중함의 다른 이름"이라는 메시지는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권합니다. 그림과 글이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만들어내는 조화는, 독자로 하여금 차 한 잔을 곁들이며 명상에 잠기게 하는 치유의 힘을 발휘합니다.

또한, 이 에세이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무게와 성숙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어른으로 산다는 건 비우고 덜어내는 것"이라는 문장이나 "고독은 절망이 아니다"라는 위로는 삶의 고통과 외로움을 부정하기보다 그것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라는 단단한 지혜를 전해줍니다. 특히 사진 속 '가족의 뒷모습'이나 '홀로 앉아 있는 여인'의 그림은 현대인이 느끼는 고립감조차 하나의 아름다운 삶의 과정임을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음의 굳은살이 생겨 무뎌지는 것을 경계하고, 여전히 감수성의 촉을 세워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저자들의 태도는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곁에 두고 오래도록 꺼내 보고 싶은 따스한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더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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