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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
심너울 지음 / 슬로우리드 / 2025년 12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심너울 작가의 소설 야구 못해도 내일은 온다는 만년 꼴찌팀 '펭귄스'를 배경으로, 스포츠의 화려한 승리 뒤에 가려진 '패배자들의 연대'와 '내일을 향한 위로'를 담백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제공해주신 사진 속 텍스트들을 살펴보면, 평생 야구밖에 몰랐던 정영우가 은퇴 이후의 삶을 두려워하며 담배에 의존하는 모습이나, "홈런 한 번 쳐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베테랑의 고뇌가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작가는 단순히 야구 경기의 승패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한계에 부딪힌 노장 선수, 데이터로만 세상을 보던 분석가 서나리, 그리고 억지로 이기려 애쓰지 않는 듯하면서도 팀을 지탱하는 인물들을 통해 "꼭 1등이 아니어도, 오늘 실패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소위 '탱킹(차기 시즌을 위해 고의로 패배하는 전략)'이라는 차가운 비즈니스적 선택 속에서도 끝내 버려지지 않는 인간적인 온기를 포착해냈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 유진성 감독의 "정신이 준비되면 신체는 따라오는 것"이라는 고집스러운 철학과, 지고 있는 경기 중에도 "내 팀은 내 팀"이라며 버스를 에워싸는 팬들의 모습은 효율성만을 따지는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펭귄이라는 이름처럼 날지 못하는 이들이 모여 아등바등 하루를 버텨내는 과정은, 비단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실패가 예정된 내일일지라도 묵묵히 타석에 들어서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응원가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