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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 ㅣ 풀빛 그림 아이
김두연 지음 / 풀빛 / 2025년 12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속 마녀는 독 사과로 누군가를 해치거나 어두운 숲속에서 홀로 음모를 꾸미는 존재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뒤집으며 새로운 서사를 제시합니다. 사진 속 꼬마 마녀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정성껏 내린 커피와 개암나무 열매로 만든 빵을 대접하며 환대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네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봐"라는 대목은 마녀라는 이름표에 갇혀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사는 대신,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택한 주인공의 주체적인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독이 없는 사과를 키우고 향기로운 일상을 가꾸는 마녀의 모습은, 세상이 규정한 틀을 벗어날 때 비로소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작품 속에서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편견을 걷어낸 '순수한 마음'의 상징으로 읽힙니다. 땅속에서 발견한 보물 상자가 텅 비어 있다는 사실에 허탈해하던 순간, 마음을 달래준 것은 거창한 황금이 아니라 곁에 있는 이가 건넨 따뜻한 위로와 향긋한 음식의 풍미였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슬픈 마음이 사라지고 그 맛과 향기에 집중하게 되더라"는 고백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보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나누는 다정함 속에 있음을 작가는 강조합니다. 숲속 친구들이 서로 도와 농사를 짓고 결실을 나누는 평화로운 풍경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적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부드러운 색채와 따뜻한 대사가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을, 어른들에게는 지친 일상을 치유하는 포근한 휴식처 같은 시간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