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 다미주 세계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된다
스티븐 W. 포지스.세스 포지스 지음, 서주희 옮김 / 하나의학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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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는 폴리베이걸 이론의 창시자인 스티븐 포지스가 인간의 신경체계와 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책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단순히 ‘자극과 반응’의 결과로 보았던 과거 심리학적 모델에서 벗어나, ‘자극–유기체–반응(S-O-R)’ 모델을 제시합니다. 즉, 인간은 단순히 외부 환경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신경체계가 그 반응의 방식과 강도를 결정하는 ‘유기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유기체의 중심에 ‘자율신경계’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위협을 감지하거나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세밀하게 조정되며 우리의 감정, 사고, 행동을 이끕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안전감이야말로 인간 관계와 사회의 핵심 기반”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신경과학을 토대로 심리적 안정, 사회적 연결, 그리고 인간 행동의 근원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지 성찰하게 만듭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불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라는 저자의 메시지였습니다. 타인의 표정, 말투, 몸짓과 같은 신호를 통해 우리의 신경계는 끊임없이 상대방의 의도를 해석하고, 그에 따라 긴장하거나 이완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 곁에서는 괜히 마음이 편안하고, 또 어떤 사람 옆에서는 이유 없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몸의 대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감과 치유의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트라우마를 다룬 장에서는, 외상 자체보다 그것을 경험한 후 신경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장기적인 회복을 좌우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의 신경체계를 이해함으로써, 나와 타인, 나아가 사회 전체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읽는 내내 인간이 단순히 생각하는 존재를 넘어, ‘느끼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저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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