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거 아니고요, 대화하는 중입니다 - 마흔 일곱 살에 입양한 엄마와 딸의 소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임주아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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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싸우는 거 아니고요, 대화하는 중입니다"는 엄마와 딸 사이의 깊고도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가족 안에서 흔히 지나쳐버릴 수 있는 상처와 오해를 마주하게 하는 책입니다. 임주아 작가의 진솔한 고백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평범한 일상 속 대화들, 엄마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딸의 감정, 혹은 딸이 알아주지 못한 엄마의 고단함은 마치 우리 집안의 거울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희생과 통제, ‘엄마니까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수많은 감정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길이 대화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엄마를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했던 엄마의 서사와 아픔까지 함께 껴안고 이해하려는 노력에 있었습니다. 독자로서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관계도 되돌아보게 되고, 그간 쉽게 넘겼던 말들과 반응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싸움’이 아니라 ‘대화’라고 말하지만, 그 대화는 결국 감정의 용기이고, 서로를 향한 인정과 치유의 시작이었습니다. 자식으로서 엄마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책은 그런 시도를 멈추지 않게 해줍니다. 엄마와 딸, 나아가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더 건강하고 진심 어린 관계를 맺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따뜻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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