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 -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던 혀끝의 기억
후카자와 우시오 지음, 김현숙 옮김 / 공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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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는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음식을 통해 기억을 되새기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저자 후카자와 우시오가 풀어내는 세대와 문화의 따뜻한 연대의 기록입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음식 에세이 같지만, 이 책은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버지의 성장기, 가족의 역사,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시대적 풍경을 세심하게 담아냅니다. 베트남 커피 한 잔에서 시작해 어릴 적 외할머니와 함께했던 잔치 자리, 아키나쿠타의 길거리 음식, 가족이 함께했던 식사의 순간들까지, 저자는 한 끼의 식사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의 층위를 풀어냅니다. 특히, 누룽지와 오차즈케(일본식 녹차밥)라는 소박한 음식은 단순한 향토 요리를 넘어서, 말없이 이어지는 가족의 유대와 그리움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추억팔이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감정의 연결고리를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아버지의 고향에 얽힌 음식, 엄마가 차려준 반찬, 아이들과 나눴던 길거리 간식까지, 각각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던 허끌의 기억”이라는 부제처럼, 음식은 그 자체로 기억의 저장소이며, 가족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임을 말해줍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한 인간의 삶이 음식이라는 따뜻한 그릇 속에 얼마나 풍부하게 담길 수 있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조용하지만 울림이 깊은 에세이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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