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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재판관 -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야기, 2025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선정
고은주 지음, 김우현 그림 / 문학세계사 / 2025년 6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에 대한 이야기 느티나무 재판관리뷰합니다. 이 책은 법복을 입기 전, 책을 품고 꿈을 키워가던 한 소년 문형배의 따뜻한 성장기입니다. 가난한 시절, 형제 간의 묵묵한 애정과 책을 통한 도약의 이야기가 조용히 가슴을 울립니다. 저자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우리 사회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특히 “나는 신이 나서 형배의 진로를 조언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에는 더욱더 공부를 잘해야만 법률가가 될 수 있었다”는 구절은, 형제의 간절한 노력과 그 시대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책에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 장면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성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그림책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기차가 떠나던 하동 북천역의 장면, 느티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형배의 모습,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응원까지 모두가 하나의 서사로 엮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1980년의 봄, 하동 북천역은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문장은 마치 시간의 경계 너머에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는 듯합니다. 책을 통해 길을 찾고, 책으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 느티나무 재판관은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도 느티나무 아래 같은 기억이 있나요?” 이 책은 단지 읽는 것을 넘어, 삶 속에서 오래도록 곱씹게 될 한 장면이 됩니다.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한 권의 책이 얼마나 큰 응원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