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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외로움을 힘으로 바꿔 내는 특별한 거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책,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를 리뷰합니다. 이 책은 삶의 경계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겨낸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산문집입니다. 박상률 작가는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외로움과 단절의 시간을 견디는 이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풀, 너는 누구냐?"라고 시작하는 글에서는 함석헌과 조기조의 시를 통해 풀처럼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존재 자체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리 없이 땅을 덮고 생명을 품는 풀처럼, 우리 역시 눈에 띄지 않아도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그 메시지는 독자에게 위로가 되고, 자신을 다시 긍정하게 합니다.
또한 작가는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기억과 서사를 통해 연대의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58년 개띠' 세대에 대한 묘사에서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기를 통과하며 살아온 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세대 간의 이해를 도모합니다. 조의순 할머니의 일화를 다룬 장면에서는 '고향을 느낀다'는 말이 단지 장소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 그리고 함께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전해줍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는 제목 그대로,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이들을 위한 헌사이자 위로의 문장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하루 끝에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읽기 좋은 이 산문집은 우리 모두가 '존재로서의 힘'을 잊지 않도록 부드럽게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