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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 - 우리는 왜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김정 지음 / 호밀밭 / 2025년 4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족의 영향력, 그중에서도 특히 ‘엄마’라는 존재로부터의 심리적 거리와 독립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김정 작가님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억압과 기대,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기까지의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단순히 부모와 자식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알아가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내면의 여정을 그리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글이 차분하면서도 날카롭고, 아프지만 따뜻해서 한 줄 한 줄에 오랫동안 머물게 됩니다. 자식 딸과 아들을 답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나볼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됩니다. 우리가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서 "부모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담담하게 짚어 줍니다. 특히 여성 독자라면 더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부모를 미워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진짜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건강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 시대의 많은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지만 막막하거나 두려운 분들께, 이 책은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