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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달리기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16
정주리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3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마라톤 대회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무릎이 아프고, 몸이 아프고 운동하기 귀찬은 나를 달리게 만들어줄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주리 작가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달리기"는 단순히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일상의 순간순간을 섬세하게 마주하는 삶의 태도를 전해주는 에세이입니다. 작가는 달리기를 통해 느낀 사소한 감정들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냅니다. 달리기가 단지 운동이 아니라 자신과 대화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죠. 그녀의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가볍지만, 그 안에는 깊이 있는 울림이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달리는 사람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정주리 작가는 달리기를 통해 무언가를 극복하거나 성취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방식으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도시의 풍경, 계절의 변화, 마음속 작은 파동들이 그녀의 글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독자에게도 나만의 속도로 무언가를 ‘좋아하며’ 살아갈 용기를 건넵니다. 꼭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대하는 태도, 그것을 통해 나를 어떻게 돌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따뜻한 친구 같은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