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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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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을 잊지 말자❞
PACT는 미국의 가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미국답지 않은 생각을 처벌하며, 위기를 외부 특히 중국탓으로 돌리는 정치 선전으로 인해 아시아계 사람들이 차별과 폭력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국가주의, 정치적 선동, 언론 통제, 인종차별이 교묘히 엮인 사회 속에서 인간의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은 점차 사라져 간다.부모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모든 걸 바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는 일마저 발생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던 마거릿 미우는 이선을 만나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시를 쓰게 되었고, 그녀의 시는 도시 속 혐오의 잔재가 조금씩 가라앉아 회복의 기운이 도는 시점에 출간된다. 그러나 그녀의 시가 저항 운동에 사용되며 다르게 해석, 왜곡되어 결국 감시 대상이 된다.
아들 버드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가족을 떠나고, 도망자처럼 살아가며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모은다. 남겨진 버드는 조용히 살아가던 중 어머니로부터 온 편지와 새 친구 새디를 통해 어머니의 과거와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그는 마침내 어머니를 찾아 나서고, 그녀가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글을 읽으며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시기가 떠올랐다. 독재 정권 시절, ‘빨갱이’라는 낙인은 단지 개인에게 그치지 않고 가족 전체를 감시와 차별 속에 몰아넣었다.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체제에 반하는 존재로 간주되어 억압받았고, 그 주변인들 역시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다. 이처럼 민족 내에서도 체제가 만들어낸 억압과 감시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체제 안의 침묵과 복종이 만들어낸 상처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마거릿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모았고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녀가 아들에게 남긴 말과 사람들에게 전한 이야기는, 그 어떤 억압과 감시 속에서도 결국은 모두에게 닿을 것이다. 그것은 부당함을 고발하는 진실의 힘이자, 부모와 자식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의 힘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과거, 팬데믹으로 인한 단절, 인종과 체제를 둘러싼 차별을 떠올렸고, 결국 이 이야기 또한 우리의 이야기임을 실감했다.
“우리는 누구의 목소리를 지우고 있는가?”
“그 침묵에 무관심하지 않았는가?”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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