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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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의 세계. 미래를 모두 알고 과거로 돌아왔지만, 지금을 바꾸면 모든 미래가 달라질까 불안에 떠는 사람의 시간.
다양한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

❝각각의 방향마다 그 속에 사는 사람은 같아도 운명은 서로 다르다. 시간 속에는 세계가 무수히 많다.❞(p.32)

같은 시간을 살아도 서로 다른 세계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나. 선택의 책임은 나에게 있지만, 가끔은 그 선택의 결과를 다른 세계의 나와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의 비극은 고통의 시간에 들러붙은 사람이건, 기쁨의 시간에 들러붙은 사람이건,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p.68)

아쉬웠던 과거, 후회되는 선택의 순간에 붙잡혀 계속해서 그 시간을 곱씹으며 살아간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은 슬픔이 담긴 그릇이지만, 삶을 사는 것은 숭고한 일이고, 시간이 없으면 삶도 없다고❞(p.75)

시간의 중심지에서는 시간이 멈추고, 바깥으로 갈수록 시간이 흐른다. 부모와 아이, 사랑하는 연인—영원할 것만 같던 시간은 흘러가고, 그 소중한 순간의 의미는 점차 흐려져 각기 다른 기억과 추억으로 남겨진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이 영원히 멈춘다면,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이 영원한 삶의 대가다. 아무도 완전하지 않다.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 세월이 가면서 몇몇 사람들은 살아날 오직 한 가지 길은 죽음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통해 과거에 무거운 짐을 벗는다는 것이다.❞ (p.114)

오늘을 살아야만 과거가 생겨나고, 오늘을 살아야만 미래가 만들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은 삶의 죽은 순간들이고, 영원한 삶은 축복이라기보다 오히려 벌에 가깝다.


시간을 멈추고 싶거나, 붙잡고 싶은 사람들. 행복했던 순간을 잊지 않으려는 찰나. 그러나 그 순간이 너무 오래되면 아름다움이나 귀함도 잊히게 된다. 찰나이기에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낯설었다. 시간의 질감, 시간과 공간—과학자인 문학은 이런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이 시간 안에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0편의 이야기 모두를 이해하긴 어렵지만,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 차이들이 결국 하나의 삶,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과 슬픔을 이야기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끝으로 갈수록 짙게 다가왔다.

@dasanbooks 에서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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