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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평점 :
헤밍웨이는 약 6년간의 프랑스 생활에서 거트루드 스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제임스 조이스 같은 문인들과 교류하며 문학적 영감을 얻었다. 특히, 스타인은 그를 "잃어버린 세대"의 일원으로 규정하며, 당시 젊은 작가들이 겪는 허무와 방황을 대변하는 존재로 자리 잡게 했다. ( 물론 나중엔 사이가 틀어지긴 했지만)
또한, 이 시기의 저널리스트 경험은 그가 후에 소설을 쓸 때 짧고 직설적인 문장, 군더더기 없는 서술 방식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
그 시기를 거치며 헤밍웨이는 첫 장편소설《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를 집필했다.
그의 서툰 시절들의 글을 읽으며 묘사하는 파리의 모습은 내가 본 영화, 영상, 사진 등 모든 프랑스의 이미지를 꺼내 퍼즐처럼 맞춰보게 만들기도 하고 주도권을 잡고 써 내려가는 무아지경의 글쓰기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열망도 갖게 만들었다.
p79 결국 우리는 6개월 동안 저축한 돈을 다 날렸다.....
"정말 경마에 쓸 돈이 있는 거예요, 타티?"
"아니. 앞으로 아껴서 생활해야지. 혹시 이 돈을 다른 데 쓸 데가 있어?"
부인과 경마를 즐기면서 격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도 기꺼이 받아들였던 모습은 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아들이 태어나고 경마를 하지 않는 모습에서는 가장의 무게를 느끼는 그의 모습에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p107 다음 날 아침에도 강은 그대로겠지만 내 글에는 많은 것이 담겨야 한다. 앞으로 매일 그렇게 할 것이다. 이것 말고는 다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머릿속을 차분하게 다스리고 있다가 내일 아침이 밝으면 다시 글을 쓰는 것이다.
실패했고 아무도 그의 글을 찾지 않는 시기에도 불행으로 생각지 않으며 계속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글쓰기이며 그것에 매진하는 모습에 글을 쓰는 작가라는 건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로 회상하는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예술과 문학, 인간관계가 얽혀 있던 삶의 학교이자 창작의 원천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글쓰기 스타일을 확립하고, 문학적 교류를 통해 성장했으며, 젊은 시절의 낭만과 열정을 경험했다.
p255 파리는 언제나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다. 파리는 항상 가치 있는 곳이었고 무엇을 가져가든 꼭 돌려주었다. 내가 아주 가난하고 아주 행복했을 때, 나의 첫 파리는 그랬다.
이처럼 파리는 헤밍웨이에게 잃어버린 청춘의 공간이자, 영원히 잊히지 않는 문학적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덧)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의 일화로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사람인가라는 의구심도 들고 술과 부인이 아니였다면 좀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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