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자라는 나무
피에르 세락 지음, 조연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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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피에르 세락 신부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70년 넘게 인도에서 빈곤하고 비참한 이들을 위해

사랑으로 봉사하셨던 인도에서는 전설 같은 분이시다.

책은 얇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특히 가난한 이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피에르 신부님이 오랜 세월

인도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이들을 도우며 사셨는지

실상을 잘 볼 수 있다.

 

신부님은 22세에 선교사로 인도에 파견되셨고 40세에 인도에서 사제품을 받으신 후 98세까지 봉사하시다가 선종하셨다.

이 책도 90세의 나이에 집필하셨다니 매우 놀라웠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우리의 뿌리는 어디인지 궁금할 것이다. 인도에는 이 질문에 대해 기독교 사상과 일치하는 고유의 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뿌리는 저 높은 곳에 있습니다.”이다.

 

-인도 길가를 지나가보면 반얀트리(인도가 원산지인 상록 교목)를 흔히 볼 수 있다...반얀은 사람이 심은 것이 아니다. 저 높은 곳 어디에선가 뿌리가 날아와 땅에 떨어져 스스로 터를 잡는다. 마치 큰 칡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해서 땅속에 자리잡은 뿌리는 또다른 나무를 자라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뻗어나간다...우리는 반얀을 닮아 있다. 우리의 뿌리도 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나도 반얀처럼 저 아래가 아닌 저 위에서 왔다..-

신부님은 평생을 봉사와 사랑의 삶을 사셨으면서도 항상 사랑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면서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으셨다. 참으로 본받을 자세라고 생각된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

그리고 선교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누군가를 사랑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면 볼수록 우리는 그 사람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진정성의 꽃은 핀다. 그리고 그 꽃은 시공간을 넘어 세상 어느 곳에서나 진실된 꽃씨를 뿌릴 것이다.

 

나눔이 없으면 모두 무너져 버릴거야.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형제를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은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도 쉽게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이미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는 그들을 더없이 존중하며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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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 큰 바다 - 요나 신부의 서랍 속 이야기
김홍석 지음, 마리아 쥬리아나 타타라 그림 / 생활성서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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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 독자라면 솔직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교훈과 묵상거리를 주는

요나 신부님의 글을 즐겨 읽을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신부님이 잡지에 연재한 에세이들을 모아 낸 것이다.

 

신부님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경험들을 신앙에 대한 깨달음과 연계 지으면서

진정성있고 가독성 높게 쓰셨다.

가식 없는 인간적인 글들을 통해

신부님이 진정한 사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신자뿐 아니라 가톨릭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재미있고 감동적이게 읽을 수 있다. 특히 무거운 분위기의 설교문체가 아닌 한계 많은 인간의 삶 속에서 신앙에 대해 느낀 점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제의 삶에 관심 있는 예비 신학생이나 신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제목의 의미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신부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어서 여기서 소개하겠다.

제 삶을 통틀어 하느님께서는 저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고, 건져 올려 주시고는 또 다시 빠뜨리시기를 반복합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제가 풍덩 뛰어들어야 할 바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책 전체를 꿰뚫는 주제가 바로 이 깨달음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상깊은 구절>

나의 더 큰 바다라...내가 하루하루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이루기 위해 만나는, 그래서 내가 첨벙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 모든 이들이 나의 더 큰 바다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더 큰 바다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 몸을 바닷 속 깊이 던지셨으니까.

 

하지만 사랑은 선택이더라. 사랑할 것인가, 미워할 것인가는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으로 다가오기에 어제까지 사랑을 해왔어도 오늘 미움을 택하면 그건 그냥 미움이니까. 계속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랑과 미움의 기로에서 그냥 사랑을 선택하는 것 일뿐.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청한 것이 아닌 것을 주곤 하신다. 더 나은 것을 주시기도, 못한 것을 주시기도 하지만 그 속에 숨은 뜻을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사제의 삶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누구와도 무엇이든 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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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 큰 바다 - 요나 신부의 서랍 속 이야기
김홍석 지음, 마리아 쥬리아나 타타라 그림 / 생활성서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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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재미와 깨달음을 동시에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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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진슬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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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감성적인 예쁜 표지의 가톨릭출판사 신간 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는 교황님이 최근에 하신 여러 말씀들을 진슬기 신부님이 번역해서 엮은 책이다. 신부님은 2013년부터 교황님 말씀과 행동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교황님 말씀을 번역하는 일에 열심이시다.

 

신부님은 좋은 반응을 얻었던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 ‘그대를 나는 이해합니다.’를 통해 교황님의 여러 말씀들을 꾸준히 소개해오셨다. 교황님 인기 덕분인지, 서점가에 교황님 관련 책들이 매우 많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신부님이 번역한 책들은 교황님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교황님께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교리교육이나 다양한 장소에서의 미사강론, 청년모임, 질의응답, 훈화 등에서 하신 말씀들을 엮었기에, 누구라도(초보신자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쉽게 썼지만 내용은 깊이가 있다. 학술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글 속에서 교황님의 깊은 통찰이 느껴지고, 독자는 읽으면서 위안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특히 교황님은 항상 성경을 중심으로 말씀을 하시므로, 성경 묵상에도 유익하다. 에세이처럼 제목 당 3-4페이지 정도로 짧아 부담도 없고, 마지막에 신부님의 짧은 묵상들도 곁들어있어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추천대상으로는 교황님의 따뜻한 말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잘못된 생각은 고쳐나가고 싶은 분들, 자신의 인생관이나 신앙관을 반성하고 싶은 분들 등이다. 또한 신부님이나 강사님들을 위한 강의 자료로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인상 깊은 구절>

 

사랑이란 이런 거죠. 이러한 가장 값진 진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파는 것 말입니다. 모든 것을! 그리고 이 때문에 사랑은 신실합니다. 만약 불성실한 딴마음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오직 하나를 위해 전부를 거는 것이니깐요...다만 사랑은 본래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에 신실한 사랑, 타인과 서로간의 성장을 가져오는 사랑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여러분이 사랑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길 빕니다.

 

실제로 그 어떤 강요보다 더 헤어 나오기 어렵고 공포스러울만큼 위험한 우리를 얽어매는 노예살이가 있습니다. 바로 제 자아에 대한 노예살이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존심 때문에 온종일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자존심의 노예라는 겁니다. 이 자존심은 어디에서나 그 사람을 찔러대고 압박을 가하는 폭군이 될 수 있으니까요,..

사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계속되는 여정입니다. 희망과 탐색의 활동인 것입니다. 마치 동방박사들이 걸었던 여정과 같이 말입니다.

동방박사들의 두 번째 행위인 여정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뵙기 위한 아주 본질적인 행위입니다. 그분의 별은 길을 나설 결단과 그 여정에서 매일 노력할 것을 명하시니까요. ..지금 있는 곳이 도착지라는 만족감과 삶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남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거룩한 주님을 찾아 나서고 그 분이 어디에 계시는지 찾아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에 충분히 만족한다면 분명 뭔가 이상한 겁니다. 그 부족함을 느끼는 그 감성이 주님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깐요.

 

우리는 현존하시는 그분의 자녀로서 신뢰를 가지고 우리를 맡기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익히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배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박하게 청할 줄 알아야 하죠. “주님 저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기도란 놀랄 수 있도록 신뢰심을 갖고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언제나 놀라운 하느님이신 그분에 대하여 놀라워하고 있습니까? 왜냐하면 주님과의 만남은 늘 생생한 살아있는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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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진슬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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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건네는 위로와 통찰의 말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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