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진슬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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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감성적인 예쁜 표지의 가톨릭출판사 신간 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는 교황님이 최근에 하신 여러 말씀들을 진슬기 신부님이 번역해서 엮은 책이다. 신부님은 2013년부터 교황님 말씀과 행동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교황님 말씀을 번역하는 일에 열심이시다.

 

신부님은 좋은 반응을 얻었던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아직도 뒷담화 하시나요?’ ‘그대를 나는 이해합니다.’를 통해 교황님의 여러 말씀들을 꾸준히 소개해오셨다. 교황님 인기 덕분인지, 서점가에 교황님 관련 책들이 매우 많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신부님이 번역한 책들은 교황님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교황님께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교리교육이나 다양한 장소에서의 미사강론, 청년모임, 질의응답, 훈화 등에서 하신 말씀들을 엮었기에, 누구라도(초보신자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쉽게 썼지만 내용은 깊이가 있다. 학술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글 속에서 교황님의 깊은 통찰이 느껴지고, 독자는 읽으면서 위안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특히 교황님은 항상 성경을 중심으로 말씀을 하시므로, 성경 묵상에도 유익하다. 에세이처럼 제목 당 3-4페이지 정도로 짧아 부담도 없고, 마지막에 신부님의 짧은 묵상들도 곁들어있어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추천대상으로는 교황님의 따뜻한 말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잘못된 생각은 고쳐나가고 싶은 분들, 자신의 인생관이나 신앙관을 반성하고 싶은 분들 등이다. 또한 신부님이나 강사님들을 위한 강의 자료로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인상 깊은 구절>

 

사랑이란 이런 거죠. 이러한 가장 값진 진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파는 것 말입니다. 모든 것을! 그리고 이 때문에 사랑은 신실합니다. 만약 불성실한 딴마음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오직 하나를 위해 전부를 거는 것이니깐요...다만 사랑은 본래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에 신실한 사랑, 타인과 서로간의 성장을 가져오는 사랑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여러분이 사랑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길 빕니다.

 

실제로 그 어떤 강요보다 더 헤어 나오기 어렵고 공포스러울만큼 위험한 우리를 얽어매는 노예살이가 있습니다. 바로 제 자아에 대한 노예살이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존심 때문에 온종일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자존심의 노예라는 겁니다. 이 자존심은 어디에서나 그 사람을 찔러대고 압박을 가하는 폭군이 될 수 있으니까요,..

사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계속되는 여정입니다. 희망과 탐색의 활동인 것입니다. 마치 동방박사들이 걸었던 여정과 같이 말입니다.

동방박사들의 두 번째 행위인 여정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뵙기 위한 아주 본질적인 행위입니다. 그분의 별은 길을 나설 결단과 그 여정에서 매일 노력할 것을 명하시니까요. ..지금 있는 곳이 도착지라는 만족감과 삶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남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거룩한 주님을 찾아 나서고 그 분이 어디에 계시는지 찾아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에 충분히 만족한다면 분명 뭔가 이상한 겁니다. 그 부족함을 느끼는 그 감성이 주님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깐요.

 

우리는 현존하시는 그분의 자녀로서 신뢰를 가지고 우리를 맡기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익히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배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박하게 청할 줄 알아야 하죠. “주님 저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기도란 놀랄 수 있도록 신뢰심을 갖고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언제나 놀라운 하느님이신 그분에 대하여 놀라워하고 있습니까? 왜냐하면 주님과의 만남은 늘 생생한 살아있는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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