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
허찬욱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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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신간 철학 에세이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를 읽게 되었다. 머리말에서 저자 신부님이 대단한 이야기가 아닌 작은 이야기들이기에 책으로 낼 용기를 냈다고 하셔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겠거니 했는데, 한 구절 한 구절마다 깊이가 있어 읽는 내내 공감과 치유 및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 저자인 허찬욱 신부님의 약력을 보니 독일에서 종교 철학을 공부하고 대구 가톨릭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계셨다. 역시 철학을 공부하신 분이기에 복잡다단한 사고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남달랐다.

 

이 책은 문학, 음악, 영화, 미술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한 슬픔과 고통에 대한 신부님의 성찰이 담긴 22편의 에세이(한 에세이 당 5-6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신부님의 통찰력 있으면서도 진솔한 글은 삶의 고통에 힘겨워하는 이들, 고통에 대한 의문이 많은 이들, 현재 슬퍼하는 이들이 다각도로 생각해보게끔 돕는다. 지시하지 않고 담담히 생각을 써 내려간 글이기에, 그동안 슬픔을 대했던 나의 방식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돌아볼 수 있었다. 또 남을 위로할 때 어떤 마음으로 접근해야 할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 역시 고통에 직면해야만 했을 때 심리학책이나 대중적인 힐링책, 그리고 성공이나 행복에 치우친 간증 등은 별 유익이 되지 못했다. 현실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신학책 및 철학책을 읽거나 관련 공부를 한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며, 다면적인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일차원적 사고를 하는 이들 혹은 어설픈 위로나 잘못 해석된 복음 등을 통해 받았던 혼란이나 상처를 철학, 신학 공부를 통해 추스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철학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불확실함을 견디는 힘을 준다그리고 아직 말을 찾지 못한 날 것의 경험에는 말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을 찾은 경험은 이제 조금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됩니다.”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내가 예상치 못한 그리고 전혀 이해 안 되는 일들로 고통과 혼란을 겪었지만, 불확실함 그 자체를 견디고 또 조금이나마 표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신앙이 있다고 바로 하느님 뜻을 알고 모든 결정을 옳게 하는 것이 아닌, 늘 갈등하고 번민하면서 관조적 태도를 가지고 마음을 다스려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슬픔에 대해 유연하고 넓은 시야를 갖고 싶은 이들뿐 아니라 이해하기 힘든 상황 때문에 혼란스러운 이들, 그리고 철학과 신학책을 바로 읽기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 대상>

1. 슬픔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분

2. 사고의 확장과 마음의 치유를 얻고 싶은 분

3. 사유의 확장이 요구되는 철학, 신학을 공부 중인 분

4. 일반적인 성경 공부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분

5. 현재 처한 삶이 이해가 안되고 혼란스러운 분

6. 철학책 읽기가 힘든 신자분들

 

<책 속으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할 때, 내가 이해하는 것은 사실 타인의 고통이 아니라 나의 고통입니다. ...슬픔은 사람마다 고유한 것이어서 원래 그런 거라는 말로 일반화할 수 없다고 롤랑바르트는 말합니다. ..자신의 슬픔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 말로 표현된 슬픔은 곧 일반적인 의미로 희석되어 버립니다.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 p.16-19)

 

 

근래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입니다...‘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는 문구는 반드시 답을 찾아야 철학이다.’라는 말로 읽힙니다....인간이 가진 지성은 복잡한 현상에서 명확한 답을 구하는 능력일까요, 아니면 복잡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견디게 하는 힘일까요? 인간의 지성이 고귀하다면 그것은 지성이 우리에게 불확실함을 견디는 힘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 p.45)

 

 

신앙인의 언어도 그렇게 유연하면 좋겠습니다. 신학을 좀 배웠다고 외운 대로 말하지 말고, 사람의 말부터 곰곰이 들으면 좋겠습니다. 옳고 그름을 빨리 판단하고 선과 악을 선명히 가르는 것이 신앙 언어의 본질은 아닐 것입니다. ...외운대로가 아닌 들은 대로 연주하는 재즈 연주자들처럼, 우리도 신앙을 말할 때 우선 듣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들은 대로 연주하세요. p.185)

 

우리가 나누는 말이 우리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을 왜곡의 의도라고 깎아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말을 찾지 못한 날 것의 경험에는 말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표현되지 못한 경험이 표현된 경험을 통해 서서히 말을 찾아갑니다. 말을 찾은 경험은 이제 조금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됩니다. (작은 이야기의 힘.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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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 사람들 - 심리학자 이나미가 만난 교회의 별들
이나미 지음, 심백섭 감수 / 생활성서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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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심리학 공부 중이면서 성인들의 삶에 관심있는 신자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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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 사람들 - 심리학자 이나미가 만난 교회의 별들
이나미 지음, 심백섭 감수 / 생활성서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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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신간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 사람들33명의 고대, 중세, 현대의 교회 성인과 현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교훈과 감동을 주는 성인전이야 이 책 외에도 많지만,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은, 융의 분석 심리학적 관점으로 성인들의 삶을 분석하고, 개인, 공동체뿐 아니라 시대적 관점에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면서 참 자아를 찾아 진정한 개성화를 이루어가도록 이끄는데 있다.

 


저자 이나미 박사님이 정신과 전문의면서 융 분석 전문가라는 점도, 이 책이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딱딱한 학술적인 책이 아니면서) 일반 성인전보다는 훨씬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기에, 평소에 이 부분에 관심 있거나 공부 중인 분들이라면 필독서로 읽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교회의 많은 성현의 삶을 분석할 뿐 아니라, 신앙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저자의 솔직한 자기반성과 현대 문명에 대한 회고는 지금 나의 삶에 성인들의 교훈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성인들은 각자 처한 자리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추구해가고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갔는지를 보면서, 다원주의적 세계 속에서 혼란을 겪는 신자들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지, 개인으로서 그리고 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종교가 나약한 이들이나 믿는 조롱거리로 여겨진 세태가 된 지 오래지만, 심리학계의 거두인 융은 종교심을 인간의 원형적 특징으로 매우 중요한 본능이며, “삶 저 너머에 있는 죽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한계를 의식하는 종교심이야말로 인간과 타 생명체를 구별하는 인간 존재의 의식적 중심으로 보았다. 융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에 따라 교회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삶과 사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종교심이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한다. 종교(기독교)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던 분들은 이 책 속 성인들의 삶과 그에 대한 해석을 보면서, 많은 부분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자기계발서, 혹은 무한경쟁 속에서 자아실현에 실패한 이들을 값싸게 위로하는 책, 혹은 느림, 멈춤을 강조하거나 꿈이고 뭐고 지금 순간이나 맘껏 즐겨라 같은 책에 둘러싸인 자기-중심적 현대인들에게는, 나보다 하느님을 중시하면서 고통도 겸손히 받아들인, 더 나아가 자진해서 고통을 추구한 성인들의 이야기는 낯설 수 있다. 융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유행하는 개념들은 모두 진정한 개성화, 더 나아가 신앙인이 추구해야 하는 인간형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이데올로기에 따라 자기-중심적으로 내 욕망을 실현해야 성공적 삶이라고 보는 관점에 매몰되었다면, 융의 개성화도 그런 잘못된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신앙인이라면 인간중심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즉 나 자신의 성공, 혹은 그저 잇속만 챙기거나 현실을 즐기자는 것이 아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구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참된 나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천주교 성인들은 자기 실현 즉 개성화를 어떤 식으로 이루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현대인의 고정관념을 타파시키고 개성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생(그리고 삶의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심리학 개념이나 인문학적(신학적) 지식, 혹은 여러 성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잘 읽히겠지만, 이 책만 여러 번 정독해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읽을 때마다 깨달음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소장해서 오래 두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이 연결되는 내용은 아니고, 각 성인의 삶이 소개되고 이에 대한 분석과 통찰이 제시되므로, 한 성인씩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을 것을 권장한다.

 

참고로 이나미 박사님은 평화방송 유튜브 심리로 본 성경과 사람프로에서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성경 이야기를 전해주고 계신다. 이 유튜브 방송과 책이 직접적 연계는 없어도 결국 심리학을 토대로 설명하기 때문에 계시기에, 책 내용을 더 깊고 풍성히 이해하는데 유익할 것이다.

 

<추천 대상>

성경, 심리학, 신학 공부 중인 신자분들

융 심리학 관점에서 교회 성현들의 삶을 해석하고 싶은 분들 (심리학 전공자들)

성인의 삶에서 교훈과 신앙 지침을 얻고 싶은 분들

다양한 성인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들

실제 성인의 사례를 통해 개성화(자아실현)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은 분들

성공 지향적 자기계발서(처세술서)나 얕은 위로를 전하는 책에서 벗어나 인생의 깊은 의미를 추구하려는 분들

 

<책 속으로>

대부분의 융 심리학자들은 현실 지향적 심리학자들과 달리 세속적 성취나 개인의 행복 혹은 만족보다는 큰 자기를 위해 작은 자아를 버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통 속에서 역설적으로 살아갈 의미를 찾는 것이 진정한 자기실현, 즉 개성화 과정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레사 성인은 개성화 과정을 실천한 사람이다. 고통 속에서도 인류를 사랑했던 예수님을 사랑하는 축복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행복했기 때문이다. (27)

 

 

콜베 신부의 태도는 작은 자아, 내 집단, 내 것에만 사로잡혀 오로지 자신의 소망, 성취욕, 성공, 애정 욕구, 건강 등을 하느님처럼 섬기며 붙잡고 사는 21세기 우리와는 참 많이 달라 보인다. 가장 낮고, 힘없고, 외로우며, 고통받는 이들과 항상 함께하시고 마침내 그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모르는 이들에게 고통스런 고문과 아사에 이르는 마지막을 선택한 콜베 신부의 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콜베 신부는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예수님의 죽음을 닮는imago Dei 선택을 해서 마침내 하느님과 일체가 되려는 큰 자기를 지향함으로써 진정한 자기실현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 준, 이 시대 우리 마음에 여전히 살아 있는 성인이다. (34)

 

미국 중심의 과학과 현실에 충실한 심리학자들마저도 세속적인 성공, 대인관계에서 얻는 행복감 등을 자아의 성취 지향으로 꼽는다. 그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의 부흥회처럼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라며 부추기며.....역경은 성공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말할 뿐, 고통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들이 다미안 신부나 마리안느 수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을까? 칼 융은 죽음을 직면하고, 고통을 견디는 것이 현실 생활의 성취를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안의 악, 그림자를 인정하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고통에서 도망가지 않아야 우리의 전체 정신인 자기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60)

 

자기의 욕망에 대한 질문만으로는 자아에 대한 객관적 통찰이 생기지 않는다. ...나의 욕망과 쾌락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생겨나 기능하고 변해가는지를 관찰할 때 비로소 타인에 눈에 비친 나, 거꾸로 내가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의 단초가 생겨난다. (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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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 관계 편 - 가톨릭신문 13년 연재 ‘세상살이 신앙살이’ 총정리!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강석진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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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는 가톨릭신문에서 13년 동안 연재된 칼럼 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를 총정리해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가족 편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관계 편2권의 책으로 펴냈다. 1권인 가족편이 가족의 소중함과 하느님 사랑을 일깨워준 책이라면 제2권인 관계편에서는 신부님이 25년간 여러 곳에서 소임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 혹은 주변의 사연들을 통해 깨닫게 된 인간(이웃간) 관계뿐만이 아닌, 하느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지혜가 들어있다.

 


신부님 본인의 체험과 깨달음이 진솔하게 쓰여있어 읽는 내내 진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힘든 삶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신 분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하느님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나의 옹졸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등장하는 사연들은 읽기만 해도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받은 상처들이 치유됨을 느꼈다. 사연 속 등장인물 대부분이 신앙인들이라 사소한 사건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믿음도 더 단단해졌다.


 

관계에 대한 책은 많지만, 우리는 천주교 신자인 만큼 하느님 가르침을 중심으로 관계를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적, 처세술적 관점이 아닌, 하느님의 시각에서 모든 관계적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도록 지침을 준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 중심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신학적 배경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일상적 사연들로 구성되었고, 각 사연 당 4-6 페이지 정도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쓰였다. 과거나 현재에 관계로 인해 문제를 겪는 이들은 이 책 속 다양한 사연들과 신부님의 깨달음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지혜를 얻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추천대상>

1. 하느님, 이웃, 나 자신과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로와 지혜가 필요한 분

2. 아직은 성경공부나 신앙 관련 책은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예비신자나 냉담을 풀려는 신자

3. 관계 관련 상담을 하는 봉사자분

4. 5월 가정의 달에 주변에 책 선물을 하고자 하는 분

5. 일상 속 하느님 체험에 대한 다양한 사연을 읽고 싶은 분/하느님의 관점으로 관계 문제를 바라보고 싶은 분

 

<책 속으로>

참으로 묘한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제가 아는 사람만이 아닌, 정말이지 기도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를 바치게 되면 그 기도의 은사가 반드시 누군가에게 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주님은 누군가를 위해 바치는 기도의 응답에 대한 확신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 p.35 <이름 모를 소아암 환자를 위하여>

 

사람들이 자신 안에서 거룩함이라는 초자아를 형성해 나갈 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어요. 그것은 거룩함이라는 초자아 속에 있는 엄격함입니다. 거룩함에는 늘 엄격함이 같이 따라다니고, 그 엄격함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습니다. p. 49 <한라봉 두박스 사건>

 

사실 우리는 수도 생활을 통해 모든 것을 다 버린다고 하지만, 내심 평범하게 사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은 특별하게 대접을 받는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수도 생활이 늘 힘든 것 같아요.” .....죽음은 죽어가는 당사자나,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슬픔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뒤섞인 그 무엇입니다. ....하지만 이승의 삶이 그분과 영원히 함께하는 여정의 한 구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죽음조차, 그저 오늘 하루 맞이해야 하는 평범한 하루 일과라고 생각하겠구나!’ 하는 묵상을 해보게 됩니다. -p. 323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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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 관계 편 - 가톨릭신문 13년 연재 ‘세상살이 신앙살이’ 총정리!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강석진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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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문제로 힘든 천주교 신자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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