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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 관계 편 - 가톨릭신문 13년 연재 ‘세상살이 신앙살이’ 총정리! ㅣ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강석진 지음 / 생활성서사 / 2023년 4월
평점 :
생활성서사는 가톨릭신문에서 13년 동안 연재된 칼럼 ‘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를 총정리해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가족 편』과 『강석진 신부의 인생 수업: 관계 편』 2권의 책으로 펴냈다. 제1권인 ‘가족편’이 가족의 소중함과 하느님 사랑을 일깨워준 책이라면 제2권인 ‘관계편’에서는 신부님이 25년간 여러 곳에서 소임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 혹은 주변의 사연들을 통해 깨닫게 된 인간(이웃간) 관계뿐만이 아닌, 하느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지혜가 들어있다.
신부님 본인의 체험과 깨달음이 진솔하게 쓰여있어 읽는 내내 진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힘든 삶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신 분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하느님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나의 옹졸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등장하는 사연들은 읽기만 해도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받은 상처들이 치유됨을 느꼈다. 사연 속 등장인물 대부분이 신앙인들이라 사소한 사건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믿음도 더 단단해졌다.
관계에 대한 책은 많지만, 우리는 천주교 신자인 만큼 하느님 가르침을 중심으로 관계를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적, 처세술적 관점이 아닌, 하느님의 시각에서 모든 관계적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도록 지침을 준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 중심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신학적 배경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일상적 사연들로 구성되었고, 각 사연 당 4-6 페이지 정도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쓰였다. 과거나 현재에 관계로 인해 문제를 겪는 이들은 이 책 속 다양한 사연들과 신부님의 깨달음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지혜를 얻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추천대상>
1. 하느님, 이웃, 나 자신과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로와 지혜가 필요한 분
2. 아직은 성경공부나 신앙 관련 책은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예비신자나 냉담을 풀려는 신자
3. 관계 관련 상담을 하는 봉사자분
4. 5월 가정의 달에 주변에 책 선물을 하고자 하는 분
5. 일상 속 하느님 체험에 대한 다양한 사연을 읽고 싶은 분/하느님의 관점으로 관계 문제를 바라보고 싶은 분
<책 속으로>
참으로 묘한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제가 아는 사람만이 아닌, 정말이지 기도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를 바치게 되면 그 기도의 은사가 반드시 누군가에게 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주님은 누군가를 위해 바치는 기도의 응답에 대한 확신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 p.35 <이름 모를 소아암 환자를 위하여>
사람들이 자신 안에서 거룩함이라는 초자아를 형성해 나갈 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어요. 그것은 거룩함이라는 초자아 속에 있는 엄격함입니다. 거룩함에는 늘 엄격함이 같이 따라다니고, 그 엄격함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습니다. p. 49 <한라봉 두박스 사건>
“사실 우리는 수도 생활을 통해 모든 것을 다 버린다고 하지만, 내심 평범하게 사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은 특별하게 대접을 받는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수도 생활이 늘 힘든 것 같아요.” .....죽음은 죽어가는 당사자나,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슬픔’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뒤섞인 그 무엇입니다. ....하지만 이승의 삶이 그분과 영원히 함께하는 여정의 한 구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죽음조차, 그저 ‘오늘 하루 맞이해야 하는 평범한 하루 일과라고 생각하겠구나!’ 하는 묵상을 해보게 됩니다. -p. 323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