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생활 속 거리 두기 - 로고테라피, 불안을 평온으로 바꾸는 의미의 힘
엘리자베스 루카스.라인하르트 부르첼 지음, 황미하 옮김 / 일므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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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고통 중에도 그 의미를 찾는다면 고통에 맞서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고통이 없을 때도 인간은 실존적으로 공허하고 불안한 존재이며, 삶이 무의미함을 느낀다. 많은 이들은 여러 방법(명상, 종교, 철학, 정신분석, 심리치료 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보려 애를 쓴다. 빅터프랭클의 수용소 경험에 의한 의미요법(로고테라피)도 이런 노력 중 하나이다.

 

내 생각으로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고통에 의미부여를 하려는 과정 자체가 인간을 성숙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인정할 때 길도 보이는 것이다.

 

일므디 출판사의 신간 불안과 생활 속 거리 두기 -로고테라피, 불안을 평온으로 바꾸는 의미의 힘은 의미요법에 기반을 두어 쓰인 책이다. 저자는 불안의 원인과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불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한다. 저자는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고 평온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사례를 들면서 실천적 지침을 준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삶에서 의미를 추구하도록 이끌어주고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전체를 바라보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저자는 불안은 원래 나쁜 것이 아닌 우리 삶을 지켜주는 일종의 생물학적 경고 시스템이라고 한다. 불안, 분노,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것들을 직시한 후 생각을 바꿈으로써 그런 감정을 통제하고, 더 나아가 삶의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프랭클 박사는 세 가지 가치(창조적 가치, 경험적 가치, 태도적 가치)를 통해 삶을 긍정하며 의미 있게 여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태도적 가치가 중요한데, 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의미에 다가가는 것을 뜻한다.

 

의미를 찾는 방법을 구체적 예시와 연계지어 쉽게 설명해주기에,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힘든 감정들을 심하게 겪는 분들, 그리고 그것들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생각과 태도를 바꾸며 의미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으로>

 

어떤 사람이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언제 그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가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때입니다....의미는 개인에게 뭔가에 몰두할 힘을 주고 열정과 기쁨을 불러일으킵니다.

 

명상이나 묵상은 새롭게 방향을 정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형성해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내적 비전은 명상하는 데에서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지키는 가치들이 그를 지탱해준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실존적 위기에 처하거나 힘든 작별을 하거나 상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그가 지키는 가치들이 그를 살아나게 해줍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이고 빈곤한 가치체계를 가진 사람에게는 다른 가치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는 절망에 빠져듭니다.

 

우리가 장애물에 초점을 맞추면 그 장애물은 우리 앞에 우뚝 솟아오릅니다. 그러면 장애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장애물 뒤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바라볼 때 그것을 뛰어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탈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9가지 지침>

 

직관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기

-자신만의 행동 원칙을 세운다면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삶을 주도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침묵하는 시간 찾기

-숙고와 명상의 시간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이며, 자신의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요하다.

 

3. 기꺼이 차분하게 일하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목표를 인식할 때 사람은 기꺼이 일할 수 있다. 또 일정에 쫓기거나 명예욕에 짓눌리지 않도록 차분히 일해야 한다. 그럴 때 겁내지 않고 죄책감에 빠지지 않으며 마음의 평온을 지킬 수 있다.

 

4. 효율적인 시간 분배와 우선순위 정하기.

 

5. 영혼 청소하기

-어떤 감정이 자신을 채워나가는지 살펴보고 정화해야 한다. 때로는 용서와 사랑을 통해 때로는 거리 두기를 통해 자신 안의 부정적 감정을 정리하고 긍정적 감정을 채워나가야 한다.

 

6.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기

-자신이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7.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말기.

-기대는 종종 실망을 불러온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매이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비난받을 때에 과민반응 해서도 안된다. ..타인에게 덜 기대할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8. 자기 몸과 바람직하게 교류하기

 

9. 자신이 할 것들을 실행하면서 삶의 의미 찾기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 때 평온과 만족을 누린다. 수많은 소소한 것들이 인간에게 의미를 준다. 삶을 의식적으로 꾸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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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생활 속 거리 두기 - 로고테라피, 불안을 평온으로 바꾸는 의미의 힘
엘리자베스 루카스.라인하르트 부르첼 지음, 황미하 옮김 / 일므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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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요법에 기반하여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해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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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기를 멈추지 마라
리오 개프니 지음, 김성웅 옮김 / 생활성서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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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미사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체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성경공부, 레지오 등의 단체모임이 신앙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혼자서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해서 신앙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묵주기도(염경기도)나 렉시오디비나(조용한 곳에서 성경을 깊이 묵상하며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묵상법) 같은 성경 묵상, 매일 복음 쓰기, 성경 공부, 교리 공부, 영적 독서 및 미디어(유튜브) 강의나 강론 듣기 등 방법은 무수히 많다. 요즘처럼 주변 도움을 받기 어려운 시기에는, 성경묵상집이나 지침서와 함께 기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천주교 신자들의 경우 평소에 미사, 묵주기도, 교리 등에 초점을 두다 보니, 개신교 신자에 비해 성경 묵상 부분이 약하다. 또한 신자든 비신자든 기도 자체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기복적인 청원 기도만을 기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며,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른다.

 

사실 기도란 무엇인가, 혹은 기도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나 기도서들은 많다. 나 역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전에는 하느님을 일종의 자판기로 생각해서 청원 기도만 했었다. 그러나 기도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읽고 내가 잘못된 기도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하느님에 대한 생각들이 확장되었다. 분명히 나의 경우에는 책이 올바른 신앙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생활성서사 신간 기도하기를 멈추지 마라, 여러 주제들에 따른 성경 묵상 기도 훈련으로 인도하고 있다. 한 주제에 한 주씩, 26주 동안 독자가 성경에 기반한 묵상 기도를 하도록 이끌어준다. 다루는 주제들로는 받아들임, 평화, 질병, 믿음, 죽음, 이방인, 용사, 원죄, 성령 등 26가지이다.

 

예를 들면 받아들임이라는 주제에 관해, 저자는 이와 관련된 예수님 가르침과 자신의 생각을 진술하면서, 성경 묵상으로 이끈다. 묵상 안내 후 그 주제에 대해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하며, 관련 성경 구절을 천천히 읽게 한다. 마지막으로, “말씀 새기기말씀 살기를 통해, 질문들(실천 과제, 글쓰기)이 제시되고, 말씀이 내 삶에 적용하고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이끈다. 성경 말씀 속에서 주제를 뽑아내고 그 주제에 대해 묵상하고 삶으로 실천하면 기도의 맛을 들이게 되면서, 많은 부분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성경 묵상 기도가 궁금한 분들, 혼자서 혹은 집에서 하는 기도와 묵상이 어색한 분들, 성경 묵상법에 대한 실천적 지침이나 여기서 제시한 26가지 주제들에 관한 묵상이 필요한 분들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비대면 시대에 신앙의 끈을 놓지 않으려면, 이 책에서 매주 제시하는 주제와 단어, 성경 구절들을 한 주 동안 일상 속에서 자주 되새김하면서 꾸준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책 속으로>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받아들임을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받아들임의 두 번째 차원은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들이 완벽하지 않다고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맙시다. 우리는..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분명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장 힘겨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하느님 사랑을 체험했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더 깊이 이해하는데에 이르렀습니다...질병들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둠의 때에 우리는 우리 존재의 핵심, 즉 예수 그리스도께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우리 기도의 최종 목적은 하느님과의 일치입니다.

-‘받아들임중에서-

 

이냐시오 성인은 병은 건강 못지 않은 은사이기에 병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이 권고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플 때 회복을 바라기 마련입니다. ..왜 투병이 축복일까요? 이냐시오 성인처럼 일상의 삶에서 물러나 정작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둘러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큰 병은 우리 자신에게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 줍니다. -‘질병중에서

 

죽음 너머의 삶이란 그저 사후의 삶이나 천국에 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 영적인 차원, 영원과 이어지는 차원이 있음을 깨닫고 다른 이들도 그것을 깨닫도록 돕는 방식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방식입니다. -‘죽음중에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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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기를 멈추지 마라
리오 개프니 지음, 김성웅 옮김 / 생활성서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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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기도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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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 대화로 만나는 가톨릭 교리 산책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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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라면 '무엇하는 사람들인가'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나는 80년도에 세례를 받았는데, 그 당시 주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가톨릭에 관심을 가지거나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들을 들은 것이 기억난다. 1964년에 나온 책인데도,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고 구성도 좋아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읽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박도식 신부님은 이 책뿐 아니라 천주교와 개신교, 가톨릭 교리 사전, 주요 기도문 풀이30여 권 정도의 책을 출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신부님은 어려운 교리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은사를 받으셨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래 전에 출판되었지만 이 책 만큼 쉽고 간결한 가톨릭 입문서는 찾기 힘들다. 이번 판은 개정4판이기에 언어적 표현이나 상황 등에 약간의 수정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주요 기도문 풀이>>를 몇 년 전 읽었는데, 기도문들의 유래와 의미를 풀어주고 기도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어, 습관적으로만 하는 가톨릭 기도문들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하는 사람들인가>는 비신자나 이제 초신자에게는 가톨릭의 기본적 배경 지식과 교리를 간결하게 소개하는 입문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인문학 열풍이 부는 요즘,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그리스도교 사상을 알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도 이 책만큼 잘 정리된 가톨릭 입문서도 없을 것이다.


반면 가톨릭 신자에게는, 신앙의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잊고 지냈던 혹은 잘 몰랐던 가톨릭적 세계관과 신앙 및 교리, 그리고 앞으로 올바른 신앙의 방향과 길을 모색해나갈 지침을 줄 것이다.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잘못된 신앙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해 많은 깨우침을 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가톨릭을 알고자 하는 그리고 되새겨서 삶으로 실천해야 할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4(하느님과 인간, 그리스도와 신앙, 교회와 성사, 하느님의 계명과 영원한 생명)로 구성되며, 각 부에 해당하는 여러 소주제에 대한 대화가 둘 사이에 오고 간다.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알아야 할 문제들이 제시되어 읽은 내용을 복습하기에 좋다.

 

기존 교리서들은 딱딱하고 어려워서 접근성이 낮은데, 이 책은 쉬우면서도 내용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가톨릭에 대해 무지한 송 군과 박 신부 간의 대화체로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소설책 읽는 기분이 든다. (책 자체는 500페이지가 넘지만 쉬운 대화체라서 부담은 없다.) 둘 사이의 대화는 교리를 알려주는 것 외에도 인생과 종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박도식 신부님의 교리에 대한 책들은 소장가치가 있다. 최근 영세를 받은 이들을 위한 책 선물로도 좋고, 교리나 가톨릭적 인생관 등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해소하고 싶거나, 기도나 올바른 신앙적 마음가짐에 대한 지침이 필요할 때 이 책은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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