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 대화로 만나는 가톨릭 교리 산책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9월

대화체로 가톨릭 교리를 쉽게 설명하는 가톨릭 입문서 부문 베스트셀러

일상에서 일어나는 기적

안셀름 그륀의 기적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8월

“일상에서 일어나는 기적”

“유럽인이 가장 존경하는 멘토”인 이 책의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전세계 수많은 독자의 영혼을 감화시키는 가톨릭의 최고의 영성작가이다. 성베네딕토 수도회 수사신부이자 심리학, 철학, 신학 전문가로서 저술과 강연, 상담과 피정지도를 통해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다작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부님의 책들은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진정한 신앙 및 영성생활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활동 중에 관상하기’로 요약된다.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것과 활동에서 하느님을 발견해서 영적 성장을 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어떻게 해야 영적 삶의 기술(여유, 의식, 침묵)이 평범한 활동과 사물들과 우리 삶의 경험들을 놀라운 것에로,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로 마음을 열게 하는지 제시한다.

이 책의 목적은 ‘일상에서 기적을 보는 능동적인 시선을 찾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평범한 일들의 진실 속에 숨은 것을 묻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체험하는 것을 새로운 빛에서 바라보고 실행하도록 초대한다. 그럴 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 삶의 신비가 될 것이다. 나 역시도 신앙관, 세계관이 변화된 경험을 통해 세상이 다른 식으로 다가왔기에, 이 책의 의도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일상을 통한 의미 발견이다. 일상 속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모든 일(이 닦기, 씻기, 아침 식사, 옷입기, 운전하기 등)을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2장은 당연한 행동들(숨쉬기, 걷기, 듣기 등)을 의미를 담아 하는 것을 다룬다. 3장은 평범한 사물들(물, 빵, 의자, 십자가)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해준다. 4장은 자연의 매력(나무, 산, 꽃)을 깨닫게 해준다. 5장은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사랑, 우정, 공감, 공동체)를 다룬다. 6장은 코헬렛의 ‘때(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와 관련해서 지혜로운 조언들을 제시한다. 특히 나는 ‘건강을 중시하되 병도 삶의 일부로 여기기’에서 병에 대한 통찰이 와닿았다. 각 장을 정독하면, 나 자신과 일상,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조금이라도 변화된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스도교 영성은 세상에서의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구체적 삶으로 들어가서 진리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일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고 바뀌면서, 현실 속에서 진실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르쳐준 일상을 통한 영적 연습, 그리고 기도와 성경공부 등을 통해 천천히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삶에 불평불만이 많은 분,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싶은 분, 활동 중 관상에 대해 쉽게 알고 싶은 분들, 환상에서 벗어나면서 소중한 일상에 감사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으로>

믿음과 의혹은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럴 때는 의혹이 근본적으로 믿음에 속합니다. 우리가 독선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의혹이 믿음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혹은 믿음을 키우라고 우리를 촉구합니다. (P. 270)

한편 어떤 사람들은 병을 패배로 여깁니다. 병은 우리 자신의 진실을 알게 하고 진정한 자아로 이끌어줍니다. 병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만들어 놓은 환상을 부숩니다. 병은 우리에게 ‘나’라는 인간의 기본 상태, 즉 약함을 보게 합니다. 병은 우리를 다그치며 자문하게 합니다. ‘나는 실제로 누구인가?’

-p. 273.-

세상이 바로 기적인 것처럼 대하다 보면 초월적인 것의 신비, 우리가 주의 깊게 바라보는 모든 것 안에서 밝게 빛나는 것의 신비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경외심과 감사도 이러한 자세와 늘 연결됩니다…. 경탄할 줄 아는 사람은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현재에 머뭅니다. (P.284)

[100자평] 안셀름 그륀의 기적

안셀름 그륀의 기적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8월

진정한 영성생활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 예들을 들어 설명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성경 인물이 들려주는 지혜와 교훈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ㅣ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17년 10월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는 구약 인물 중심으로 성경 이야기와 교훈을 여성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풀어간 책이다. 저자는 구약의 성경 인물들을 통해 길어 올린 25가지 지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월간 [생활성서]에서 김영선 수녀님이 수년간 연재한 글들을 편집해서 출판한 것으로, 현재도 [생활성서]에서 [구약 인물과 함께 하는 치유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잡지이기 때문에 내용의 시사성과 대중적 접근성이 높다.

야곱, 레아와 라헬, 요셉과 형제들, 엘리사, 아브람과 모세처럼 유명한 인물도 다루지만,

디나, 마노아의 아내, 르하브암, 리츠파, 나발과 아비가일, 아탈야, 시프라와 푸아, 한 유다인 어머니 등 낯설고 작은 인물들을 통해서도 현대에 적용되는 귀중한 지혜를 알려준다. 인물 중심으로 전개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성경 내용도 자세히 다룬다.

구약학 박사인 수녀님은 꼼꼼한 배경 설명과 새로운 각도에서 인물들을 바라보기에, 성경적 지식이 많다고 자부했던 이들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각 등장인물 당 분량이 3-4장이고, 가독성이 매우 높으며, 에세이적 요소도 가미되었기에, 성경에 관한 기존 지식이 어떻든 각자 수준에서 부담없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성경 속 인물들이 걸어온 삶의 여정은 단순히 오래된 옛날 이야기가 아닌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바람직한 등장인물을 통해서는 지혜와 교훈을 얻지만, 나쁜 선택을 한 인물들은 반면교사가 된다. 그리고 현 사회적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지도 알 수 있다. 또한 성경공부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도 좋은 학습 자료가 된다.

하느님을 찾는 구약 속 인물들의 모습에 나를 대입해서 내 삶을 반성해가면, 더 깊은 신앙의 길로 들어서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이 바뀌는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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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책처럼 성경 속 인물 중심으로 지식과 교훈을 얻고 싶다면 다음의 책도 추천한다.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들- 이용권 신부 (생활성서사)>

구약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 성경 안에서 보이는 인물 이야기 및 그 속에 담긴 의미,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가 소개된다.

<예수 수난 그 여정의 인물들- W 라이어제더 저, 김선태 옮김 (바오로딸)>

이 책은 신약 속 인물들을 다루며, 특히 사순절에 읽으면 좋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군상을 통해 나 자신을 반성하고 신앙 생활에서의 유혹을 묵상하게 만든다.

<책 속으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구약의 인물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우리처럼 약점과 한계, 부족한 믿음과 욕심을 지닌 채로 신앙의 길을 걸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좋은 모범으로, 또 어떤 이들은 그릇된 선택을 통하여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어떤 길이 생명에 이르게 하는지, 또 어떤 선택이 생명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해 주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모두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머리말)

자신의 귀함을 발견하는 이들만이 다른 이들의 귀함을 알아봅니다. 나를 어여쁘다 하시는 하느님의 미소가 너를 향한 것이기도 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p.20)

레아와 라헬 모두 행복을 주는 것이 처음에는 남편의 사랑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우리의 행복이 다른 사람이 주는 그 무엇에 달려있다면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레아와 라헬은 결핍을 통해 그것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자신이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p.51)

소돔 성읍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 내가 만나는 이들이 주님의 천사들일 수 있음을 알아보라고 초대합니다. (p. 60)

시프라와 푸아, 미르얌과 요케벳, 파라오의 딸처럼 참된 힘을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지혜의 길이 보입니다...비록 미약한 힘이지만 그것을 하느님께 내어드릴 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통하여 당신의 나라를 완성하신다는 믿음을 그들은 잃지 않았습니다. (p. 128)

권위에 대한 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는 자신이 남들보다 훌륭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권위를 주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송두리째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권위이기에 최선을 다할 따름입니다. 그 권위를 자신의 것으로 삼지 않기에 자유롭습니다. (p.196)

불평은 현재의 상황에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광야의 삶이 불편하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광야의 삶은 하느님께 의존하여 사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하느님의 은혜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체험하는 은혜와 배움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p.204)

[100자평]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ㅣ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17년 10월

구약성경 인물을 통한 지혜와 교훈이 담긴 신앙에세이.